백두대간 32구간(구룡령~진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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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

2014. 6. 3.

 

산행일 : 2014년 6월 1일

산행지 : 백두대간 32구간(구룡령~진고개)

산행코스 : 구룡령-약수산-응복산-신배령-두로봉-동대산-진고개(산행거리;23km)

산행이야기:아버님 기일과 딱 겹쳐버린 날..제삿상을 물리자마자 부랴부랴 배낭 꾸려 대간길에 나선다.

생전에 각별하게 이뻐해주신 우리 아버님,`우리 며느리 참 장하구나~`이러고 계실까? ㅎ  

 

2시간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구룡령..

오는길에 내고향 서석을 지났다는데 꾸벅꾸벅 조느라 미처 알아채지도 못했다.

서울은 그렇게도 덥더니만 새벽의 구룡령은 서늘할정도로 춥다.

구룡령 정상의 옛날 휴게소자리는 `산림전시관`으로 바뀌었고 이마저도 현재는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노상휴게소 뒷편의 `백두대간구룡령`표지석을 뒤로하고 약수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약수산까지는 1.5km정도..3~40분정도의 깔딱길이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걷기에 그만인 날씨다.

 

약수산을 지나 가파르게 내려서고 다시 반복되는 오르내림을 하며 1202봉,1260봉을 차례로 지나 마늘봉에 도착한다.

마늘봉을 지나서는 해발 1000m정도까지 떨어졌다가 1359m의 응복산까지 다시 올라야하는길..

숲이 우거져 마치 원시림을 걷는듯한 기분이다.     

 

 

응복산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점,오늘 처음 나오신 산님이 다리상태가 안좋다고 호소한다.

랜턴도 없이 오셨다가 스틱한쪽 부러뜨리더니 다리까지 탈이 나신 모양이다.

결국 더이상 길을 잇지못하고 명개리방향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안전산행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걸 다시금 일깨운다..

 

꽃쥐손이

 

응복산

 

날이 완전히 밝은 후에야 도착한 응복산..  

숲으로 우거져 조망은 없지만,산공기만큼은 최고다.

 

큰 나무 아래로 눈개승마가 군락을 이루는 길이 이어지고..

 

만월봉

 

만월봉지나 숲속에서의 아침시간..

앉고나니 우수수수 자그마한 벌레들이 마구 달겨든다.

이번 구간은 유독 벌레들이 많은거같다.

털고 또 털어내도 어느절에 옷가지에 달라붙어 있어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또한 유독 멧돼지들의 흔적도 많다.

숲을 완전 초토화 시키며 파헤친 흔적을 보아하니 족히 서른마리이상은 될듯한 면적이다.

황보대장님 설명에 따르면..멧돼지가 많기 때문에 거기에 기생하는 파리나 진드기같은 벌레들도 유독 많은 구간이라구..

알아서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단다.어떻게 알아서 조심하지??

 

아침부터 술과 고기파티... 

오늘따라 유달리 걸음이 늦은 폭탄아저씨 덕분(?)에 밥시간이 여유롭다.

우리가 밥을 거의 다 먹을때까지도 도착안하셨다.

 

 

구룡령출발 이후 두로봉까지는 진행방향 우측으론 홍천군 내면 명개리,그리고 왼편으론 양양땅이다.

신배령 가기전 금줄을 하나 넘고..

 

신배령

 

얼마안가 국립공원에서 설치한 출입금지 표지판과 목책이 나온다.

희귀동식물을 보호하기위해 출입을 금한다는 메세지....

오늘도 대간마루금을 이어가기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길로 들어선다.

여기부터 두로봉까지는 이번 구간중 가장 힘들다는 구간이기도하다.

 

 

감자난

 

두루미풀

 

 

처음엔 오솔길이 참 좋다했는데,길은 점점 거칠어진다.

바로앞에 두로봉이 보이는데도 다가갈수록 멀어져만가는 두로봉이여~~

 

 

우거진 숲을 헤치고..쓰러진 나무사이를 넘고..허리를 숙여가며 통과하고..

바람한점 없는 날씨라 한걸음 한걸음이 완전 죽을맛이다..

저절로 욕나오게 만드는 길이다...

가지말라 하는길은 다 이유가 있는법..

 

두로봉

 

예정대로 10시쯤 두로봉에 도착한다.

금줄 너머로 보이는 두로봉 정상석이 왜이리 반가운지..

 

시원한 맥주와 여러 과일로 목을 축이고...

 

익숙한 길이라 좀 수월하게 걸을 줄 알았건만..

동대산까지의 거리는 쉽게 줄지 않는다.

새벽부터 이동한 거리가 있으니 체력은 한계에 다다르고..여기에 날씨마저 도와주질 않으니..

가물어서 먼지는 풀풀 날리고..바람은 한점 없고..날은 뜨거워만가고..

그냥 돗자리깔고 한숨 자고싶은 마음뿐이다.  

 

검종덩굴

 

쥐오줌풀

 

은대난초

 

신선목이와 차돌백이를 지나고..동대산까지의 긴 오르막을 한걸음 한걸음씩 이어간다.

 

 

꿩의다리아재비

 

 

은방울꽃

 

 

 

동대산 1433m

 

드디어 도착한 동대산..

이번 구간중 가장 높은 봉우리다.

쉴틈없이 부지런히 하산을 서두른다.어여 내려가 시원한 물이나 실컷 들이켰음 좋겠다..

 

 

뜨거운 날씨에 다들 지쳐가고...

내리막인데도 힘들긴 매한가지다..

 

 

 

진고개

 

11시간 반만에 도착한 진고개..

더위를 먹었는지 산채비빔밥이 잘 안넘어간다.그저 물만 몇사발 들이키고 또 들이킨다...

 

백두대간이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따라나선 길이 어느덧 2년 반을 넘어서고 있다.

괜히 시작했다 후회하면서도 다 걸어냈을때의 뿌듯함은 또다른 길 위에 서있게 만들었고,

 반이상을 넘어섰을때는 그동안 걸어온 길이 아까워 끝까지 이어야겠다하는 오기를 갖게했다.

이제 남은 구간 4구간..

부디 무사히 마치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