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산 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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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2014. 6. 9.

 

산행일 : 2014년 6월 6일~7일

산행지 : 고대산

산행코스 : 신탄리역-칼바위능선-대광봉-고대봉(비박)-표범폭포-신탄리역

산행이야기:고대산으로 비박가기로 한 날..아침일찍 일어나 먹거리 챙기랴 장비 챙기랴 나혼자만 바쁘다.성격 느긋한 몽몽님은 언제나처럼 천하태평.. 한참동안 테레비앞에 있더니만,나갈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그제서야 신문들고 화장실행...속은 터져 죽겠지만 어쩌랴..원래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법이니..참을 인자 세번을 열심히 쓰며 참는다.

 

열불나게 달려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12시 15분 동두천행 전철에 간신히 올라타고..

동두천역에서 1시 반 신탄리행 기차를 갈아탄다. 

대부분의 승객이 6~70대 어르신인 기차안은 시설또한 어찌나 올드한지..

총 3칸중 한칸은 에어컨마저 고장나 겨우 하나잡은 자리를 버리고 옆칸으로 옮긴다.

그래도 왠지 싫지않은 이 아날로그 분위기...타임머신타고 춘천행 비둘기호 열차를 탄 기분이랄까? 

 

신탄리역에서 나와 임도를 따르다 제2코스로 들어선다. 

 

오늘의 뉴페이스..미스터 남..

첫 비박산행이시다.

처음엔 앓는소리하며 엄살 부리시더니만,가장 선두로 내달리신다.

그도 그럴것이 배낭안에 별루 든게 없으니...ㅎ

 

 

조금씩 시야가 트이면서 아래로 신탄리가 빤히 내려다보인다.

 

(산골무꽃)

 

전에 없던 전망대가 생겼다.

무거운 배낭 내려놓고 한숨 쉬어가는데 끝까지 배낭 짊어지고 계신 미스타 남..

배낭과 한몸이라 절대 내려놓을 수 없다고...

 

뿌옇던 하늘이 파래졌다.점점 시야도 좋아진다.덥기는 디지게 덥다. 

땀이 송글송글 맺히다못해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뒤뚱거리며 칼바위를 지나 대광봉에 도착한다.

정상이 가까웠다.

 

 

고대봉 832m

 

나무데크가 널찍하게 깔려있는 고대봉..

 

 

일단은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이단은 뚝딱뚝딱 집을 짓고..

 

올라오는동안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했는지 해질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판을 벌인다. 

몽몽님이 뒤집기 신공을 발휘해 빠삭빠삭하게 구운 김치전.. 

혼자먹기 아까워 옆집에 입주한 총각을 불렀다.

처음으로 솔캠하러 오셨다고...

 

 

지금부턴 헬리녹스 의자가 필요한 시간...

등기대고 여유있게 앉아 있자니 자연이 내 품속으로 들어온다.

산공기,새소리,바람소리,골에 내려앉은 빛..그리고 겹겹이 쌓인 산그리메..

내려갈 부담없이 산위에서 저녁풍경을 마음껏 즐기는 시간..

이 시간이야말로 비박산행의 가장 큰 묘미가 아닌가싶다..

 

 

 

 

 

 

해가 진 후에도 한참동안 서산을 바라본다.

해가 지고 뜨는 것은 당연한건데 왜 산에만 오면 더 특별하게 보이는지.. 

 

오늘도 빠질 수 없는 점프,점프..

찍사가 션찮아서 뛰고 또 뛰고..

셋이 합친 나이 143세..우리셋은 언제쯤 어른이 될까? ㅎ

 

모기향 피워놓고..

 

고기와 술먹는 시간..

날이 덥지도 춥지도 않아 이 밤을 만끽하기엔 아주 그만이다.

북두칠성이 바로 머리위에 그려져있고,이름모를 풀벌레소리가 울어댄다.

저아래로는 철원평야를 품은 철원시의 불빛이 반짝이고,옆집에선 은은한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자연스레 군대 이야기가 나오고..

27년전 바로 이곳에서 군생활을 했던 솔맨형의 군대이야기는 끝이 나질 않는다.

특히 세번 죽을뻔 했던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선 본인은 엄청 흥미진진하게 말씀하시는데,난 언제 끝나나 하며 하품만 난다는거..

어쨌든..밤은 깊어가고..밤이슬은 눅눅하게 내려앉고..

새로오신 선수는 진작에 자리를 털었고..꿋꿋하게 먹고 먹고 또 먹는 의지의 한국인 세명..

 

이제 그만 자야 하는데,웬수같은(?) 이웃들 때문에 잠이 들라하다가 깨고 또 깬다.

짝짜꿍으로 올때부터 진작에 내 알아봤다.

어쩌면 잠 못 이루는 밤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밤늦도록 하하호호 하는 소리가 귓전에서 떠나질 않았다.    

 

이산 저산에서 홀딱 벗자고 `홀딱새`가 울어대는 아침..

처음엔 두마리가` 너도 벗고 나도벗고` 하며 주고받더니만,점점 여러마리가 떼거지로 빨랑 벗으라며 합창을 한다.

텐트문을 여니 동이 트기 시작한다. 

 

드넓은 철원평야위로 햇님이 쑤욱 올라오고.. 

 

 

 

 

 

모닝커피맛 죽이고..

 

 

 

개미와 베짱이.. 

친군데 달라도 너~무 달라..ㅎ

어릴적부터 엄마가 물근처는 위험하다고 가지 말라셨단다.

그래서 오십평생 씽크대 근처는 아예 가지 않고 사셨다고..

 

아침먹고나서 꿀잠 자다가,슬슬 철수를 시작한다.

 

 

아니온듯 싹싹 치우고는 정상을 내려선다.

 

 

가파른 돌길 내려와 계곡에 닿으니 산뽕나무에 오디가 다닥다닥 열려있다.

그 옛날..호랑이 담배필 적에..입주변이 벌겋도록 먹어대며 돌아치다가 옷까지 벌겋게 얼룩져 엄마한테 혼나기도 했었는데..   

 

 

오우~ 박쥐나무 발견..

 

 

다시 신탄리역..

기차에 오르자마자 쪼르르 넷이 앉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