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3구간(구룡령~조침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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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

2014. 7. 8.

 

산행일 : 2014년 7월 6일

산행지 : 백두대간 33구간(구룡령~조침령)

산행코스 : 구룡령-옛구룡령정상-갈전곡봉-왕승골갈림길-쇠나드리-조침령(산행거리;22km)

산행이야기:이번 구간의 특징은 갈전곡봉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름없는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마루금이다.특별한 조망도 없을 뿐더러 별 특징없는 오르내림의 연속된 길이라 지루한 구간으로 손꼽는다.  

 

구간남진을 원칙으로 하나 이번구간은 계곡을 끼고 하산하기 위해 북진으로 진행한다.

내 고향 서석과 내면을 지나 얼마안가 백두대간 설악산권과 오대산권을 구분짓는 경계가 되는 구룡령에 도착하고..

고개에 닿기 직전 산토끼 한마리가 도로를 가로막아 작은 소동이 일기도 한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갯마루라 그런지 강원도 산골짝의 바람은 제법 차다.

 

산행 시작하자마자 가파른 목재계단이 나온다.일부는 유실되기도 하고,계단폭이 고르지 못해 초장부터 애를 먹는다.

이번 구간의 최고봉인 갈전곡봉까지는 약 4킬로..

봉우리 하나를 넘고 안부에 도착하니 `옛구룡령정상`이다.

이곳은 지금의 아스팔트가 생기기전 양양과 내면의 물물교환이 이루어지는 길목이었고,선비들의 과거길이었다고..

산행시작한지 1시간 30여분 만에 크기는 좀 작지만 3개의 정상석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 갈전곡봉에 도착한다.  

 

갈전곡봉만 오르면 이 후론 대체적으로 수월한 산길이라는 대장님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게 아니었다.

대간을 대강대강 보면 안된다는 우스갯소리는 오늘도 다시한번 상기시키게끔 만들고..

갈전곡봉이후의 내림길은 경사가 장난아니다.

젖은 등로는 매우 미끄럽고 바닥에 드러난 나무뿌리라도 밟을라치면 쫄라당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오른편으로 양양군 서면 갈천리마을의 불빛을 보며 진행하다보니,어느덧 동녘하늘은 불난듯 발갛게 밝아온다.

나뭇가지에 가려 좀처럼 시야확보가 어렵다..    

 

 

빛이 사라지기 전,겨우 한군데 시야가 트인곳이 나타났다. 

 

 

 

왕승골삼거리에 다다랐다.

우측으로는 갈천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탈출로가 있다.

일출사진 찍겠다고 늑장을 피웠더니 다른분들은 벌써 식사를 마무리하는 중.. 

 

삼겹살로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하고 긴 휴식을 하고나니,산길을 이어갈 새로운 에너지가 불끈 솟는다.

다만 배가 불러서 지금부터 시작되는 오르막이 좀 버거울거 같긴하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안개가 몰려오고..

잡목을 헤치느라 옷가지가 막 긁힌다..

 

 

무성한 산죽길이 걷기에 성가시지만,새소리 바람소리 들리는 이 깊은 산중에 있다는것만으로도 참 기분좋은 아침이다.

또다시 백두대간을 걸을 계획은 눈꼽만큼도 없으니,내 생애 딱 한번뿐인 특별한 길이기도 하다.

성가심을 감수하고 이 무거운 카메라를 걸고 다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으니..

 

 

어차피 조망없는 구간이니,안개숲을 즐기며 가는걸로...

  

 

특징될만한 이정표도 많지않고..

그저 그 나물에 그 밥인 길의 연속이다.

간간히 기이하게 생긴 나무들만이 시선을 끌고..

 

좌측으로 연가리골 샘터가 있는 연가리골 삼거리..

 

곳곳에 마련된 쉼터가 쉬어가라 유혹하고...

그 때마다 쏟아지는 온갖과일과 다양한 주류들...

아침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오늘은 술도 과일도 크게 생각이 없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할 마루금과 설악산 대청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수없이 나타나고..

통나무계단도 나타나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를 잡목 우거진 길의 연속.. 

 

 

 

 

 

 

여로

 

뒤도 안돌아보고 혼자만 살겠다고 신나게 달리시더니만 먼저와 한숨 자고 계신 솔맨형..

 

 

 

 

쇠나드리

 

진동리 방향으로 꾸불꾸불한 고개가 빤히 보이는데도 서너개의 봉우리를 더 넘고..

 맥도 빠지고 더이상은 걷기 싫을 정도로 힘에 부칠 즈음 드디어 생태보존데크가 나온다.

 

  

 

조침령

 

왠지 이 돌덩이를 찍어줘야 마무리하는 느낌이랄까..

진동리로 내려가는 임도갈림길에서 왕복 15분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어 오가는 수고로움이 있다.

 

다시 임도를 따라 1.8킬로정도 더 이동해서야 산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 무더운 여름날 수고했다고 삼계탕 한그릇을 내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