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자연을 담다

나무야 2011. 3. 19. 00:33

 

 

 

매화...누가 선비의 꽃이라 했는가.

 

양귀비꽃보다 더 붉고 그 향기는 이 세상 어느 꽃보다 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마당은 봄의 전령사 영춘화의 개화를 시작으로 봄기운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홍매는 벌써 피고지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마당 한곳의 백매는 이제서야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고목에 핀 저 하얀 매화는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팝콘처럼 터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 중 오후가 되면 따스한 햇살아래 정말로 순식간에 꽃이 벌어지고 있어요.

 


 

마당 중앙에 있는 겹홍매도 이제는 많이 피었습니다.



 

꽃잎수도 셀수없이 많습니다.





 

진한 분홍의 이 매화는 꽃잎의 끝이 하얗게 물든 것이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이 매화는 화병에 꽂아 두려고 가지만 꺾어왔습니다. 가을쯤 마당에 한그루 심어둘 생각입니다.



 

아주 붉은 빛을 가지고 있는 이 홍매는 초록가지에 빨간 꽃이 대비적이네요.



 

바로 위의 홍매화 보다 더 핏빛에 가까운 이 홍매는 가지 마저도 붉은 색이라 멀리서 보면 검붉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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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매화꽃이 피기 시작해서 다른 종류의 꽃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붉게 피어있는 매화가지 꺾어와서 찻자리를 장식해봅니다.

 

어릴적 선비의 꽃이라 많이 불리곤 했던 흰색 꽃잎의 매화를 보다가

붉게 핀 매화를 보니 그 매혹적인 아름다움은 양귀비꽃보다 한수 위인듯합니다.

 



 

한가지 꽂은 것도 좋지만 한다발 꽂아두어도 천박하지는 않네요.

 

사실 선비들이 매화를 꽃만 보며 즐긴 것은 아니지만 꽃 하나만 보아도 그 고귀한 자태는 변함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매화를 즐기려면 꽃과 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과

여름의 비가 오는 날 봐야 제멋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아직 꽃이 피어있는 장면이지만

실루엣을 강조했듯, 꽃뿐만이 아니라 나무 자체의 수형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 인고의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보여지고 있는 그 세월의 흔적들도 바라봐줄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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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

 그 가지들에게서 봄의 꽃과 여름의 잎과 열매를 그려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더욱 여름의 비오는 날 줄기에서 피어나는 세월의 흔적을 느끼면서 말이지요.

 

 

 

 

며칠 전에 촛대를 만들었습니다. 찻자리에 하나 있어도 분위기 날 것같아서요. ^^ 

 

사용한 나무는 밤나무, 로즈우드


 

 

이제 매화가 만개하면 야외에서 차 한잔 해야겠습니다.

그때는 찻잎을 우려내지 않고 물 한잔씩 나눠마셔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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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양귀비 꽃보다 아름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