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담아내는 이야기

나무야 2011. 3. 27. 23:50

 

 

'2011, 나무그릇의 소박한 외출', 느티나무, 목공예가 박민철 作

 

 

목공예를 하면서 목선반 작업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작년에 목선반을 중고로 구입하고

필요한 부속을 구해 올초부터 조금씩 작업을 했습니다.

 

 

 

 

 

처음 만져보는 기계라서 두려움도 있었고 혼자 기술을 익히려니 진도가 더디기만 했습니다.

 

20여년 전 처음 톱질을 배울 때 생각이 나서 작업하면서 내내 웃음이 나왔습니다.

당기고 밀기만 하면 되는 톱질이 그땐 왜 그렇게 내 맘대로 되지 않았는지요...

 

목선반 작업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칼각도나 나무의 결에 대해 조금 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깎으려고 요리조리 칼을 움직여 보려해도

회전하는 나무가 무서워서 나무를 깎기는 커녕 칼을 대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죠. 용기가 없어서 도전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시작'만 하면 되는데 그 한걸음 내딪기가 그렇게 어려웠습니다.

목선반 작업뿐만이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일들이 그렇겠죠?

 

작업하다가 삶의 '도'를 깨우쳐버린 것은 아닌지.. ㅎㅎ

...

 

여하튼 그동안 칼질 연습만 하다가 작업이 조금 익숙해져서 한 달 전부터는 그릇을 하나둘씩 깎고 있습니다.

 

처음에 만든 것들은 기념(?)하려고 집에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나무그릇'들은

견과류나 과자, 설탕이나 초콜릿, 사탕 등 물기가 없는 음식을 담아내기에 너무 좋더군요.

 

그동안 만든 것들은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몇 개 남지 않았습니다.

제 손에서 몽땅 사라져버리기 전에 남은 것 몇개 골라서 사진 한장 찍어두고 주말을 마무리 하려합니다.

 

 

 

 

'2011, 나무그릇의 소박한 외출'

 

봄이 와서 꽃구경 가는 것처럼 마음이 설레입니다.  ^^

 

 

  

 

 

 

 

 

옻칠을 아주 가볍게 한번 했더니 무늬가 살아움직이는 듯합니다.



 

 



 

 

마당의 개나리 아래서 찍은 접시에도 개나리가 피었습니다.

 

 

 

 

 

 

3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예년보다 봄이 늦게 와서인지 아직도 추워요. 이 따뜻한(?) 남쪽 동네에 매일아침 얼음이 꽁꽁 얼고 있으니...

어릴 적 교과서에서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배웠는데

이젠 우리나라도 여름과 겨울밖에 없는 곳으로 변하고 있나봅니다.

 

환절기 건강유의하시고 즐거운 한주 다시 시작하세요.

 

 

 

 

다만, 귀하의 아이템의 규모나 마진율에 비하여 광고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문제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