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감자꽃. 그 집의 내 엄마

댓글 0

나의 글/인생 이야기

2021. 6. 22.

감자꽃

하지라고 낮의 길이가 제일 긴날 이 지나갔으니

표도 안나게 낮의 길이가 짧아지겠지만

띠끌모아 태산이라고 그렇게 낮의 길이는 좀먹듯이

짧아가며 여름시작은 하지 겨울시작은 동지로

철마다 이름을 지은 지혜의 어른들 동지라고 하면 제일

낮의 길이가 짧아 진다지요.

옛날에는 여름이면 어른들이 일찍 빛이 찾아오니

새벽에서부터 아침까지 하루 일을 하였다 합니다.

낮에는 더우니까 시간보다는 밝으면 일하고 어둠이 내려오면

밤이되듯이 그렇게 살아온 어른들 지금은 시간에 매여

핸드폰까지 시간을 말해주어 답답한 것이 적어지면서

또 다른 세계를 만들려 하여 사람들의 머리는

하늘문까지 열고 올라가려하니까 멈추라고 눈에 뵈지 않는

바이러스가 생명을 강타하나봅니다.

일상의 삶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어 비대면으로 살아가니

사람들의 세상을 지배하는 것 같아도

자연 앞에서는 속수물 자주꽃잎이 가득하던 감자꽃

지금은 개량종으로 자주꽃이 아닌 하얀꽃.

 

 

그 집에 내엄마

넓은 울타리가 돌담이 되어 마당에는 돌맹이가 박혔어도

담사이로 나무에 홈을 파서 산애서 내려오는 물을 받던 그집

다듬지 않은 향나무가 물이 넘치는 도랑가에 있었고

담 옆에 밤나무 감나무 대추나무가 울 안에 살던 집.

어둠이 내리면 음침하여 귀신이 돌아다닐 것 같아도 들어서면 안심이 되던 집

어스럼한 밤 별빛에도 그집은 환하였고 희미하게 보여도

짐작으로 찾아가던 그집은 지금은 없어지고 나살던 어린시절의

향수가 되어 생각은 나는데 눈에 안보이니 잠자게 하고 공터로

변하여 그 기억자 집은 어린 날들의 그리움만 남은 향수 였습니다.

시작하는 봄이 온다고 제일먼저 매화나무 마디에서 움트면

살구꽃 복숭아꽃 목년이 봄바람에 담을 넘어 바깥세상에 나비처럼 날고

철철 넘어가는 함석 양동이에 꽃잎이 떨어지면 바가지로

저으면서 물동이에 퍼 담으면 꽃물을 마시던 그집

신작로를 지나다가 목이 마르면 열려있는 싸릿문 담 아래

넘치고 있는 물을 마시고 대청마루에 쉬던 집

동네 사람들이 모시맨다고 마당에 늘어놓으면 모시 광주리

할머니들의 일거리였는데 그 일거리를 뺏어가 기계화가 되어서

더 매끈하게 상품가치를 높여도 모시의 손때가 묻은 그집

울툭불툭 볼품없는 마당이라도 봄이면 호롱으로 타작한

보리마당 여름이면 고추마당 가을이면

벼마당 콩마당 곡식들을 너는 대로 마당이던 그집

눈이 내리면 가래나 눈 삽으로 밀어대며 싸리비로 깨끗하게 쓸던 그집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한다고 귀한

벙어리 장갑 적시고 김치냉장고가 없던 그때 늦게 김장을 해서

김칫독에 엎드리면 맨허리에 눈 바람이 날리어 덮어주면

백설을 업은 엄마 허리는 눈꽃이 피어 있었는데 그런 엄마가

세월을 못이기는 나이지만 늙어도 엄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