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으로 랭면 끓였습니다.
며칠 전 인터넷으로 산 소고기 맛 육수 랭면입니다.
그 날 말씀 드렸지만 제 입엔 소새끼 다시다 향이 너무 강한 듯해서 먹기가 곤란했지만,
내 입에 맛없는 걸 다른 사람 줄 수도 없고~
우짜든동 혼자 해결할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일단,
오늘은 소고기 맛 랭면 육수 와, 냉수, 그리고 물김치 궁물을 1 : 1 : 1 로 섞었습니다.
그리고 식초와 겨자를 섞어서 육수를 만들었더니 이것도 소새끼 다시다 향이 살짝 풍기지만 이정도면 괜찮은 듯 합니다.
다음엔 마트가서 동치미 랭면 육수와 냉수, 섞어봐야겠습니다. ㅎㅎㅎ
삶은 달알도 반 개 올리고,
오이도 채썰고,
그리고 그저께 곱창전골에 따라 온 다대기도 넣어봤는데 그런대로 괜찮네요 ㅎㅎㅎ
면도 인터넷 면,
이건 뭐 찔깃한 것만 냉면이지 맛이 없어서 그냥 연한 고무줄 같은 느낌입니다. ㅎㅎㅎㅎㅎ
잘 저어서~~
맛있게 먹어줬지만... 제 입엔 별 맛 없네요 ㅎㅎㅎㅎ
이제 소신에겐 8 봉다리의 랭면 육수가 남아있습니다.
저녁에 정말 오랜만에 된장찌개 끓여봤습니다.
느낌엔 몇 달만에 끓여보는 듯 합니다. ㅎㅎㅎ
집에 손놈들이 자주오고,
밥이라도 같이 먹을 사람이 있던지,
아니면 게으름이 오기조원 삼화취정의 절정에 오르지 않았다면 가끔 끓였을 건데... 이젠 망게 귀찮으니 원...
내친김에 염장 미역줄기도 염분기 싹 빼고 볶았습니다.
그리고 냉동해 둔 다시마도 꺼내서 채 썰어서 젓갈양념에 무쳤습니다.
늘 다시마는 곱게 채 썰었는데 어느 식당에서 이렇게 넓데데하게 채 썰어서 무쳐 주던데 더 맛있는 것 같아서 오늘은 약간 넓게 채 썰었습니다.
자~~
만한전석이 차려졌으니 밥 먹읍시다.
냉동실에서 꺼낸 다시마 몇 조각으로 쌈 싸먹습니다.
된장찌개에도 싸먹고~~
갈치속젓으로도 쌈 싸봅니다.
다시마 채 무침으로도 밥 묵아주고~
미역줄기 볶음으로도 밥 묵습니다.
그리고 조금 남은 밥엔 된장찌개 끼얹어서 쓱쓱 비볐습니다.
이런덴 고사리나, 도라지, 무생채 같은게 있으면 같이 넣고 비비면 끝장인데 말입니다. ㅎㅎㅎㅎㅎ
아~~~
배 부르다~~~
요 며칠 포항 날씨는 가을 날씨입니다.
에어컨 없는 학산사에선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노후된 보일러 라인 공사로 인하여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샤워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드럽게 더울 땐,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샤워를 하면,
물의 온도가 얼음물 같더라도 우째 우째 "우추추~ 으더더... 아아악~~" 그러면서 샤워 할 순 있는데,
요즘같이 시원한...,
아니 문 열어 놓으면 추울 정도로 시원한 날씨엔,
오뉴월에 서리 내린 여자의 마음 같이 차가운 찬물을 뒤집어 쓸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안 씻고 잘려니 꿉꿉하고.... 참 지랄같네요.
이건 뭐 씻으러 들어가는 것이 죽으러 가는 것 보다 싫네요 ㅠ.ㅠ
씻어야 하는데..,
씻어야 하는데... 이미 시간 상으로는 열 두 번 씻고도 남을 시간동안 장고만 합니다. ㅠ.ㅠ
이때 어느 분의 전화가 옵니다.
시원하게 맥주나 한 잔 할까요?
올레~~
시원하게 맥주를 마실려면 몸을 정갈히 해야합니다.
얼렁 들어가서 후다닥 씻고 나왔습니다.
몇 시간을 씻는 것을 망설였는데 술 한 잔 먹자는 말에 후다닥 씻고 나왔네요.
확실히 술의 힘이 대단합니다. ㅎㅎㅎㅎㅎ
그 분이 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뭐야~" 란 소리가 툭 튀어 나왔습니다.
사올려면 많이 사오던가 아니면 말던가... 달랑 4병.. ㅠ.ㅠ
4개 만 원 하길래 사왔다나 뭐라나...
암튼 이거라도 사 오셨으니 고맙습니다.
당신은 한 개만 쳐 드시고 가세요~~ ㅎㅎㅎㅎㅎㅎㅎ
늦은 밤 샤워 후 마시는 맥주는 진짜 시원하네요~ ^^
잘 뭇씁니다. ^^
왠지 속이 뿌듯할 듯하네요~~
여기서 보니 반갑군요 ㅋ
일본에서 그 공장을 가 본적이 있는데 그바람에 이찌방 팬이 됐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