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마트 들렸다가 처음 보는 라면이 있기에 사봤습니다.
끓였습니다.
요즘 제 입에는 라면은 종류에 상관없이 다 라면 맛일 뿐입니다.
살짝 매콤하긴 하더군요.
오후에 쑬 메이트가 죽도장에 칼국수 먹으러 가자고 통기가 왔기에 나가 봤습니다.
칼국수 한 그릇과, 수제비 한 그릇 시켜놓고 멍때리고 있는데 잔치국수를 맛배기로 조금 주십니다.
죽도시장 칼국수 골목에는 칼국수만 하는 줄 알았더니 잔치국수도 파나봅니다.
우리 옆 자리에 애기 둘을 데리고 온 부부가 있었는데 잔치국수를 시켜서 먹고 있더군요.
주인 아주머니가 주문 받은 국수를 삶으면서,
국수 면을 너무 많이 삶았다고 맛이나 보라고 주길래 감사하게 먹었습니다. ^^
쑬 메이트가 시킨 수제비~
독한 것... 매운 고추를 항금 뿌려서 드시더군요. ㅎㅎ
제가 시킨 칼국수
잘 저어서 먹으니 제 입맛에는 이 집 칼국수가 포항에선 제일 맛있습니다. (이건 쑬 메이트와 같은 생각 입니다.)
아~ 멸치 칼국수 기준입니다.
칼국수 반 먹고 궁물이 모자라서 궁물 더 달라고 해서 궁물 리필 받으니 또 한 그릇~ ㅎㅎㅎㅎㅎ
전 궁물이 있는 면 요리는 면 보다는 궁물 맛에 비중을 더 많이 둡니다.
궁물만 맛있으면 면은 잡내만 나지 않으면 좀 퍼져서 상관없습니다.
죽도시장 칼국수 면은 방아간에서 만든 기계로 뽑은 면 입니다.
그것도 칼국수용 국수가 아니고 짜장면 용으로 뽑은 면들을 씁니다.
그러다 보니 칼국수의 쫄깃한 식감은 없습니다.
그냥 부들부들한 면 입니다.
쫄깃한 칼국수 면빨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죽도시장 칼국수 골목에서 칼국수 드시면 "면이 뭐 이래?" 이러실 지도 모릅니다.
참고 하세요.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휴가철이어서 다 휴가 가서 그런지 죽도시장이 일요일 인데도 휑~ 하더군요.
저는 당면과 간마늘만 사고, 쑬 메이트는 마른멸치와 다이소가서 생필품 몇 가지 사서 쑬 메이트 집으로 왔습니다.
멸치 똥이나 까라고 던져 줍디다.
"미친 것 아녀??" 라고 속으로만 웅얼거리면서 똥 깟습니다. ㅠ.ㅠ
마땅한 안주가 없어서 아구찜 한 개 시켰습니다.
그런데 꽁치 김치찌개가 나오네요~
이것만 있으면 안주로 충분한데 왜 아구찜을 시켜?
시장에서 땀 삐질삐질 흘리다가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술 마시고 있으니 신선놀음 입니다. ㅎㅎㅎㅎ
아구찜에 따라 온 반찬들,
오징어젓갈, 땅콩조림, 쥐포조림
오뎅탕
달알찜
요까지는 쑬 메이트 반찬 하라꼬 전부 냉장고에 넣어두고~
사라다는 까놓고~
아구찜도 개봉했습니다.
이집은 특이하게 콩나물 대가리를 떼지않고 만들었습디다. ^^
작은 것이 3만 원인데,
양도 아주 많고, 아구도 넉넉하게 들어있더군요.
조금씩 덜어서 재피가루 팍팍 뿌려서 비벼 먹으니 꿀맛입니다. ^^
앗~
아구와 오만둥이 콩나물만 들어있는 줄 알았더니 조개도 들어있네요 ㅎㅎㅎ
둘이서 소주 실컷 마시고 학산사 와서 냉동실에 있던 과메기 한 마리 꺼내서 먹어봤는데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더군요 ㅠ.ㅠ
냉동실에 너무 오래 두었나봅니다.
덥다~
날이 덥다가, 춥다가, 열대야 왔다가, 이불 덮어야 할 정도로 춥다가 지랄 같습니다.
콩나물 듬뿍 건져서 비벼 먹으면 꿀 맛이죠 ^^
무지하게 땡기네염ㅋ
저녁에 먹지... 이러면 잘 안 먹어지더라고요 ㅎㅎ
산초 뿌려 먹는 상상이 됩니다
요즘 아구찜 시키면 콩나물만 아구살 위에 수북히 올려놓고 아구가 적어서 낭패 보는 경우가 다반사인데요~~
츠자님 댁에서 한잔 잘 하셨습니다~~ㅎㅎ
향이 너무 강하지 않나요?
그러나,
저는 재피를 좋아하기에 저렇게 뿌려 먹으니 한 맛 더 나더군요.
아주 맛나지요. ㅎㅎㅎ
신선한 회도 맛봐야하고, 곰탕도 먹어야 하고, 칼국수도 먹어야 하네요.
오늘은 지인분께서 돼지머리 수육 대신 아구찜을 대접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