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맛나게 먹고 술 사냥 댕깁니다.
사냥 별거 없습니다.
뭐 먹을래? 안주 종목 물어보고 그것 파는 집 집중 탐구 들어가면 됩니다.
그러나 오늘은 일요일.
문 연 곳 보다 문 닫은 곳이 더 많습니다.
결국 시내까지 나와서 아구찜 집으로 갑니다.
이 집은 포항에서 방귀 꽤나 뀐다는 아구찜 집 스승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승님이 예전에 장사 할 때는 가끔 갔는데,
어느 순간 주인이 제자로 바뀌었더군요.
당연히 맛도 2% 부족 하지요.
2% 부족한 맛으로도 포항을 점령하고 분점까지 냈으니 그 스승님 솜씨는 어떻겠습니까?
그러다 얼마 전 그 분이 새로 장사를 하신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오늘 가는 겁니다.
그러나 '고 데이 이즈 마켓데이' 라꼬 이 집도 매주 일요일은 휴무랍니다. ㅠ.ㅠ
그래서 북부시장 왔습니다.
물 가자미 찌개를 아주 잘 하는 집에 왔는데 여기도 노네? 이런 찌끄므 떠그럴꺼...ご,.ごㆀ
그래서 진미식당에 왔습니다.
날이 드럽게 추바가 따신 궁물에 술 물라켔디만 회를 먹게 되다니...,
따뜻한 연탄 난로가 나를 반기고,
이 집은 멸치 회를 파는 곳 입니다.
맨날 파는 것은 아니고 멸치가 들어올 때만 멸치회 팝니다.
멸치가 없으면 그냥 등푸른 생선(청어, 전어, 꽁치) 으로 막회를 만들어서도 팔고 일반 회도 막 썰어서 팝니다.
멸치는 이렇게 손질해서 막걸리에 살짝 빨아서 사용합니다.
오늘은 병어도 있다는데요?
포항에선 병어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당연히 병어 회 파는 곳도 잘 없습니다.
"아지매~ 병어하고 멸치 섞어서 한 사라요~~"
기본찬 몇 가지가 나옵니다.
이 집은 회값도 싸고 하기에 쓰키다시 막 나오고 하는 집은 아닙니다.
밥식해,
아니구나 좁쌀로 만들었으니 조식해 ㅎㅎㅎ
고기는 횟대기 라는 생선입니다.
물김치
미역줄기,
아니 이 좋은 미역줄기를 왜 데쳤냐고 물어보니
"어떤 촌 분이(서울 사람) 미역줄기 생으로 내 주니까 데쳐 달라꼬 해서 데쳤니더." 카네요. ㅎㅎㅎㅎㅎ
미역줄기는 채 썰어서 무치지 않는 다음에는 생으로 먹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미역무침도 생으로 무쳐 먹는 것이 데친 것 보다 더 맛있습니다.
데치면 찐득하게 진도 생기고 뭐 그렇습니다.
소주 슬러시~
소주 냉장고 온도를 잘 못 조작해서 냉동으로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ㅎㅎㅎㅎ
몇 병 밖에 꺼내 놔라고 말 했습니다.
오랜만이구나,
오늘은 낮술에 촉촉하게 젖어 보자~~ 맘껏 묵아라~ 오늘은 풀 코스로 내가 쏜다~
멸치회 병어회 나왔습니다.
밑에 채소(미역, 무우, 깻잎, 양파, 고추 등)이 깔려있고 회를 올려 담았습니다.
가격이..음..,
계산 하는데 42,000원 나왔으니
소주 6병 빼면.... 음.......... 가만 보자.. 하나, 둘, 서이, 너이,
아~~ 대가리 아파라~~ 계산기 뚜드려 보니 18,000원 이네요.
1인분 9,000원 인가 봅니다.
멸치만 먹으면 1인분 칠천 원인가 팔천 원 입니다.
멸치회,
아주 싱싱 합니다.
작은 가시들이 살짝 살짝 보이지만 먹는 덴 전혀 지장 없습니다.
가시가 연해서 있는 듯 없는 듯 입에 거슬리거나 목에 걸리거나 그런 것 없습니다.
병어 회,
살짝 얼어있네요.
저는 통깨나 깨소금은 참 좋아하는데 회나 물회에 넣어 주는 건 별로 안 좋아합니다.
깨 뿌리지 말라꼬 한다는 것이 깜빡 했더니 깨소금 솔솔~~ ㅎㅎㅎ
먹는 방법은 양장피와 똑 같습니다.
양장피에 겨자 확 부어서 전부 섞어서 먹는 분들처럼, 초장 부어서 막 비벼 먹어도 괜찮고,
(단점은 시간이 흐르면 물이 생깁니다. 먹성이 좋아서 빨리 드실 분들에게만 권합니다.)
아니면 저처럼 채소 조금 덜어서 올리고,
먹고 싶은 회 덜어서 초장 살짝 뿌리고 간마늘 약간 얹어서 비벼 먹으면 물도 안 생기고 좋습니다.
음...
사진 촛점이...,
멸치 회가 싱싱하고 부드러우면서 구수하니 정말 맛납니다.
오랜만에 먹으니 더 맛있구만요. ^^
아지매 꽁치 들어오면 삐삐 치이소~ ㅎㅎㅎㅎ
어허이~
이 놈의 소주는 언제 녹노?
밖에 꺼내 놨는데도 아직 얼어 있습니다.
앞에 놈이 멍게도 먹고 싶다고 하기에 오줌 싸러 나간 김에 멍게 한 봉다리 사왔습니다.
맛있냐?
맛있다는데요 ㅎㅎㅎㅎ
궁물이 없다면서 청어알과 곤으로 탕 끓여서 주시더군요.
고맙습니다. ^^
아직까진 청어알이 여물지 않고 쭉정이네요.
멸치 회 먹고 그냥 헤어졌느냐?
아닙니다.
항상 걸리는 검문소인 학산사로 와서 황태국 끓여 놓고 소주 두어 병 더 마시고는 헤어졌습니다. ^^
멸치회랑 지금부터 한잔 급 땡깁니다 ㅋ
아~~ 내일 어린이 날 혹사(?) 당하려면 오늘은 푹 쉬어야겠구나 ㅎㅎㅎ
물회에 그 넘의 들깨가루도 좀 빼고..,
요집 밖 골목에 가지미찌개가 맛이 참 좋던데 언제 거 함 가자.
고르지 못한 일기에 늘 건강 챙기시고 오늘도 멋진날 되세요
약간 비릴것 같기도 한데~~
그걸 비린내라고 말하기에도 애매 합니다.
아주 질 좋고 맛 좋은 과메기보다도 한참 덜 비립니다.
비린 맛 보다 구수함을 먼저 느낄겁니다.
육질은 보들보들,
쐬주 안주로 최고죠 ㅋㅋ
블루러버님 술 좀 드실 줄 아시는데요? ㅎㅎㅎㅎ
멍게 먹고싶다~~~
언제 학산사에서 함 즐겨 봅시다~
아무리 생각해도 글 쓴 것보면 아인것 같은데요.
우리 젊은 적 먹던 소주(25%)에 비하면 그냥 물이지요.
이 글을 쓸 때만 하더라도 둘이서 소주 7병은 기본 이었는데 요즘은 둘이서 4병 마시면 취합니다.
몇 달 사이에 그렇게 술 양이 줄더라고요 ㅠ.ㅠ
다만 이주일 정도는 라면으로만..., ㅎㅎㅎㅎ
술도 그침없이 쫘아아아아악~
정말 대단하십니다요!!! ㅎㅎㅎ
일요일은 와 장사를 안 하노~~
12월이였으니 밖에 내 놔도 금방 녹기는 힘들었을듯 하네요.
김빠진 소주 마신 느낌이셨죠???
혀기곰님 멋진 주말 되세용~
얼은 소주는 싱거워서 별로지요. ㅎㅎ
맛이 기가 막히지요?
드디어 기다리던 휴일이 찾아왔는데요!
행복한 휴일보내세요 ♥
회 저만큼에 18,000원이면 거전데 ㅎㅎㅎ
생멸치는 회보다 쪼려서 상추쌈을 아이고 또 묵고잡네 우짜쓰까이
여전히 열심히 드시고 계십니다요 건강하다는 증거이겠지요 ^^*
가까이만 있다면 출근도장 찍을텐데 말이죠^^
그나저나 정사장님 일 안하시고 또 낮술 드시네요 ㅋㅋ
평일엔 장사한다꼬 술 못 묵찌~ ㅎㅎ
얼렁 온나 진미식당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