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주 반 병 마셨다고 아침에 일어나니 더 아프네요.
이젠 감기로도 아프고 뭐 이래?
오전 내내 누워만 있었더니 더 아픈 것 같습니다.
12시 쯤 일어나니 어질어질~
감기로 죽은 사람은 못 봤기에 꾸무적 거립니다.
며칠 전 사 두었던 마늘 쫑을 소금에 살짝 절였습니다.
저는 마늘쫑을 고추장 양념에 무친 걸 참 좋아하는데 그냥 고추장 양념에 무치니까 마늘쫑 안으로 간이 배이지 않아서 따로 놀더군요.
그래서 소금에 절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인지 열흘 전인지 암튼 죽도시장에서 오징어 사서 소금에 절여 둔 오징어도 물에 담구어서 짠기 빼냅니다.
식자제 마트에서 사 온 오이 4개도 3개만 썰어서 무쳤습니다.
한 개는 국수 꾸미기용.
마늘쫑 무침
오징어 젓갈 무침
오이 무침,
반찬들은 전부 때깔들이 좋지만 맛은 없습니다. 쏴아리~~~
그리고 밥 했습니다.
오늘도 닭알 비빔밥 만들어서 먹습니다.
아까 만들어 둔 반찬으로 밥 먹으려고 했는데 만사가 귀찮아서 그냥 대접에 밥 푸고 닭알 한 개 철푸덕 깨 넣었습니다.
오늘은 버터고 챔지름이고 지랄이고 다 안 넣었습니다.
어간장 부어주고~
저는 어간장이 참 맛있던데,
젓갈을 못 먹는 분이 이 간장을 드셔 보더니 액젓 맛이 미미하게 난다고 하더군요.
저는 액젓을 즐겨 먹어서 그런지 젓갈 맛은 1%도 안 나던데..., ㅎㅎㅎㅎㅎ
잘 비벼서 먹어주니....,
모래 씹는 것 같습니다.
히안할세~
이 전에 아플 땐 몸은 아파가 디지겠는데도 밥 맛은 좋던데... 이번엔 음식들이 다 쓰네.
가만...,
그럼 아까 만든 반찬도 맛 있는 것 아녀?
내 입이 써서 맛 없다고 느껴진건가? 이거~ 반찬 맛에 대한 희망이 살짝 보입니다.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냉동실에 보관했던 나물을 꺼내서 해동 시킵니다.
냉동 된 나물은,
시래기(배춧잎), 고사리, 토란대, 숙주, 대파 등등을 삶아서 그 물 그대로 얼린 겁니다.
고등어 통조림 두 개 까 넣고 추어탕 끓였습니다.
어라?
히안할세~
이건 또 안 쓰고 맛있네?
뭐 이래?
입 맛이 조석 삼대로 변하고 지랄이야~
그래서 저녁은 고등어 추어탕에 밥 조금 말아서 먹었습니다.
추어탕을 데워서 간마늘 추가, 재피가루 추가해서 먹으니 한 맛 더 납니다.
아~ 잘 먹었습니다.
오늘도 약을 짓지 않고 깡으로 버텼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감기엔 약을 먹으면 일주일 만에 낫고,
약을 먹지 않으면 칠일 만에 낫는다고 합디다. ㅎㅎㅎㅎㅎ
부디 그곳에서도 맛난거 많이 잡수시고
아프지말고 평안 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