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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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몇편

2020. 10. 10.

역설적인

 

 한승필

 

목숨을 우주의 파편이라 생각하면

허무의 물살에

텅 빈 가슴이 고독해진다

우주에서 벗어나 지구 어느 귀퉁이

흩날리는 먼지라고 생각해도

삶의 초라한 등은 기댈 곳이 없어진다,

 

내가 아닌, 누구라도 빠져드는

패러독스

바람에도 구르는 사막의 모래알

그런 것이 주검이고 목숨이라면

이 가을엔 보내야 할 사연들이 너무 많구나

    

내가 놓아주지 않아도 저절로

내 곁을 떠나가는 행렬들

단 하나

내 진실한 사랑만은 떠나지 마라

하늘의 진리 또는

자연의 순리를 역행하는

모순의 길을 갈지라도 좋다

 

밀물에 감금된

내 처연한 비망록

한 페이지로 배를 접어

너에게로 띄우는

 

逆說的,

너무나 역설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