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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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몇편

2020. 10. 18.

 

살구

 

 한승필

 

철이 덜 든 살구가

빨갛게 익어 갈 때

나는 그 맛을 잘 몰랐다.

신맛을 거부하는 혀가

그 맛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맛이라고 지나치려다

당신이 내게 사랑을 심어준 그 날

알게 되었다

살구가 입안에서 터지는 순간

떨떠름한 신맛의 과즙이

단맛으로 변하는 삶의 이치를

그 맛의 깊이 또한 알게 되었다

 

익을수록

씹을수록 상큼한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