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처럼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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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몇편

2020. 10. 29.

공처럼 굴러간다

 

한승필

 

공이 굴러간다, 굴러가는 것은

모두 둥글다, 호박처럼 큰 것도 

깨알처럼 작은 것도

경사가 지면

위에서 아래로 굴러가기 마련이다

삶도 그렇게 둥근 것일까,

아무리 평지라도 세상을 둘러보면

모두가 공처럼 굴러가고 있다

중심이 흔들리는 삶이라면

원심력에 의한 관성이라 할지라도

구르지 않는 것은 공이 아니다

우린 모두 굴러가는 공이다

사랑도 경사진 언덕을 굴러 간다

 

공 같은 인생

굴러가다 터지면 바람 빠진

종말을 맞이해야 하는

인생의 계곡

주사위나 못처럼 어딘가에 우두커니

또는 벽에 박혀 나를 돌아보는,

사랑도 꿈도 현재진행형이라면

눈을 감고 굴러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