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댓글 4

시몇편

2020. 10. 31.

김밥

 

 한승필

 

상주 어느 시골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서 혼자 먹는다

뷔페식보다 더 간편한 한 끼 식사

너와 내가 마주 앉아

먹었으면 더 좋았을

한 장의 김에 밥과 단무지 달걀지단에 시금치

햄과 맛살에 또 뭐를 둘둘 말아

뚝뚝 썰어 먹는 밥

눈도 입도 즐거워

포만감에 빠지는

내가 네게 건네는 사랑의 묶음표는

사치일지라도

왠지 허전한 시장기를 함께 나누는

그런 쉬운 방법도 있을 거라는

한 줄로 부족하면 두 줄로 채워 넣는 

김에 둘둘 말아서

마음을 나눠 먹는

당신이 싼 김밥이면 더 좋을

 

202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