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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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몇편

2021. 1. 29.

흔들리는 섬

 

한승필

 

섬이 흔들리며

물속으로 빠져든다

지하를 꿈꾸는 넋들이

고단한 삶을 눕히는 중

내게도 섬 하나가

지느러미 흔들며

지하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물 위도 물속도

에덴동산 같은

바다 이야기가 꽃피고 있다

 

누군들 그런 꿈에 젖지 않을까,

 

물속 길은 너무 멀다

파도가 삼킨 섬을 깜빡 잊은 것일까,

나는 여전히 흔들리는 섬

침묵으로 떠도는 영혼 한 조각

심해에서 잠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