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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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몇편 수제빗국

수제빗국 한승필 시름겨운 봄날에 탱크가 지나가면 나의 어린 몽혼(夢魂)은 깨어지고 무너졌다 저건 우리나라 탱크가 아니었기에 어디에서 쌕쌕이 창공을 나는 날도 나의 가슴은 갈가리 찢어지고 무너졌다 저건 우리나라 쌕쌕이가 아니었기에 그렇게 시절은 밀가루 쑥 범벅이 되어있었다. 웬 수 같은 삶도 살다 보면 애호박 파채 고명처럼 가지런히 올려지는 것 뚝뚝 떼어낸 밀가루 반죽이야, 배부른 삶에 취해 세상이 매일매일 뜨거운 국물인 줄 알았겠지, 에라 잡놈의 세월 막소주 한 되 병 나팔 분 뒤 비 내리고 속 쓰린 날 탱크 소리 쌕쌕이 소리 싸잡아서 말아 넣은 수제비나 한 사발 더 훌훌 둘러 마시고 배통이나 뚜들기자 2019년 12월 22일

댓글 시몇편 2020. 12. 3.

02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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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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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몇편 중화반점

중화반점 ​ 한승필 왠지 중화라고는 부르기 싫다 일본을 다꾸앙이나 게다짝 또는 왜놈이라 부르듯이 중화보다는 짱괴라고 짱꼴라라고 왜 나는 아메리칸을 미국인이라고 부르지 않고 양키 아니면 양키 새끼라고 부를까, 뭐 특별한 악감정도 없으면서 누구 앞에서나 그렇게 태연하게 자연스러운 발음을 부담 없이 내뱉는다 쌍스럽다고, 점잔을 빼야 하는 좌석에서도 나는 짱괴나 게다짝 다음은 놈자를 붙여 말해야 발음이 매끄럽게 나온다 뙈놈, 왜놈, 미국놈 그러면서 누가 내게 뭐 먹을까 하면 짜장면 햄버거 스끼야끼 중에 아무거나 먹지하고 말한다 아무래도 중화반점 짜장이나 짬뽕이 조금은 친근하다. 그래봐야 짱꼴라다

댓글 시몇편 2020.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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