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한승필 상주 어느 시골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서 혼자 먹는다 뷔페식보다 더 간편한 한 끼 식사 너와 내가 마주 앉아 먹었으면 더 좋았을 한 장의 김에 밥과 단무지 달걀지단에 시금치 햄과 맛살에 또 뭐를 둘둘 말아 뚝뚝 썰어 먹는 밥 눈도 입도 즐거워 포만감에 빠지는 내가 네게 건네는 사랑의 묶음표는 사치일지라도 왠지 허전한 시장기를 함께 나누는 그런 쉬운 방법도 있을 거라는 한 줄로 부족하면 두 줄로 채워 넣는 김에 둘둘 말아서 마음을 나눠 먹는 당신이 싼 김밥이면 더 좋을 2020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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