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마당

새만금갯벌 2008. 11. 17. 18:50
 

  칡소에게 풀꽃상을 드리고 왔습니다. 2008년 11월 16일

11월 15일 칡소에게 풀꽃상을 드리기 위해 경남 고성군 회화면 배둔리에 있는 '우리농장'을 찾았습니다.

배둔리는 고성반도 왼편으로 깊숙이 바다가 파고든 곳에 있습니다. 이 바다에서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수사 원균, 전라좌수사 이순신, 전라우수사 이억기의 연합함대가 왜선 30여척을 전멸시킨 당항포해전이 있었습니다.

남해안은 이제 가을이 한창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흰벌, 재용풀, 말북, 연풀과 어린풀, 어성초, 감귤, 변산바람꽃, 이화, 외나무풀과 어린풀2, 골룡풀, 조산풀과 사모님, 별풀

모두 17명의 풀씨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인원은 적었지만 경기도 포천, 서울, 충북 괴산, 경북 의성, 전북 부안, 제주, 경남 창녕 등 전국 각지에서 모였습니다.

16일 오전 우리농장을 찾아 주인인 이창섭님을 만났습니다. 축산학을 전공했고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증도 있는 그는 10여년 전 칡소를 만나면서 이에 관심과 열정을 쏟아왔습니다.

그는 칡소의 순수혈통을 잇기 위해 전국 각지를 찾아다녔습니다. 지금 그의 농장에는 황우와 검정소, 칡소를 모두 합해 100마리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칡소는 20마리입니다. 20마리로 늘리는 데 10년이 걸렸다 합니다.

그런데도 잡종 취급을 하는 것이 몹시 안타깝다고 합니다. 값을 쳐주지 않아 칡소를 키우는 일은 경제적으로 손해보는 일이라고 합니다.

늠름한 칡소의 모습입니다.

토종한우 칡소의 눈동자가 똘망똘망합니다.

칡소 종우입니다. 곱슬머리이며 고집이 세다고 합니다.

 

5개월쯤 지나 줄무늬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칡소는 호랑이 무늬를 하고 있어 호반우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호피 무늬는 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진돗개에도 잇다고 합니다. 그러나 백구와 황구만 인정할 뿐이며 호피무늬 진돗개는 잡종취급을 한다고 합니다. 이창섭씨는 호피무늬 진돗개의 혈통을 가려내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시상식이 시작되기전 모두

'송아지' 노래를 불렀습니다.

인공수정사협회 고성군지부장이기도 한 마을 주민 최도수씨가 풀꽃세상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하였습니다. 그는

"풀꽃세상이 이런 곳을 찾아주니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14회 풀꽃상 후보로 칡소를 추천해주시고 최창섭님을 소개하여 부상을 드리게 한 조산풀(김옥남)님께서 칡소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는 "안학고분 3호분에서 보듯 칡소는 오랜 세월을 우리 민족과 함께 농사를 지어왔다"고 말하고 "광우병소가 나타나는 세상에서 풀씨의 마음이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울음을 우는 곳~~

성악에 조예가 깊은 연풀님이 숨은 실력을 발휘하며 정지용 작시 '향수'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모두에게 사과를 한아름식 안겨준 별풀님께서 상장을 드렸습니다.

 

10년 동안 칡소에게 열정을 바치느라 혼기도 놓쳐 버린 이창섭님. 그의 눈시울이 잠시 붉어짐을 보았습니다.

 

다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유기농으로 농사지은 볏짚은 칡소가 가장 좋아합니다. 우리는 이 볏짚을 구매해서 칡소에게 수상 선물로 주었습니다.

 

 

 

다른 소들도 덕분에 볏짚을 푸짐하게 먹고 있습니다.

이창섭님은 칡소끼리 교배를 해도  칡소를 낳지 않는다고 말하며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했습니다.

소가 풀을 뜯는 세상이 참다운 세상입니다. 이창섭님은 내년 여름 칡소가 풀을 뜯는 모습을 꼭 보러 놀러오라고 말했습니다.

<11월 17일 변산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