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새만금갯벌 2006. 7. 13. 13:18
나를 찾아 바다로 가다
- 고 류기화님 영전에


허 정 균


저 수평선 너머 떠있는 섬
신시도와 야미도를 꿰뚫어버린 방조제
강과 바다, 달과 지구
억만년 인연을 끊었지만
그대



동진강 만경강 물줄기 더듬으며
바다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그곳에
백합이 있거늘
내가 있거늘


뻘 한 점 물고 죽어간
구만리 장천 도요새 외침
그대 에워쌀 때
괭이갈매기 한 마리 어깨 위에
한 숨 한 점 토할 때
고개 떨군 마지막 그레질
포클레인 굉음 속으로 묻혀버렸습니다.


그대 먼저 등 돌리고 떠나간
갯벌 뒤따라갑니다.
물때 기다리며 제집 찾아 들어가는
칠게 농발게를 봅니다.
혀끝 길게 내밀어 뒤틀린 인간 세상 가늠해보는
바지락 동죽 죽합을 봅니다.
너울너울 동진강 만경강으로 솟구쳐 오르는
숭어떼를 봅니다.
그대 어깨에 멘 그레가 말합니다.
새만금갯벌에서 백합이 사라지는 날
네놈들도 다 죽을 거라고
그래서 나는 나를 찾아 바다로 향했노라고


이제 어깨에서 그레 내려놓고
갯벌 속 깊은 곳으로 적멸하소서
영혼 나뉘고 또 나뉘어
흩어지고 또 흩어져
낮게 넓게 새만금갯벌에 드리우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만생명 다시 불러 일으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