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회역사

2007. 7. 29. 15:19

 

[영화리뷰] 화려한 휴가

서울신문 | 기사입력 2007-07-14 02:21

 

 


  바로가기 클릭

 

 

[서울신문]1980년 5월18일 오후 3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발포가 시작됐다. 이제 곧 계엄군이 물러갈 것이라는 말만 믿고 기쁨에 차 전남도청 앞에 몰려든 시민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총탄에 혼비백산한다. 군인들의 총탄에 시민들의 살이 터지고 거리는 피로 물든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은 먹먹해져 온다.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애국가와 함께 극장 안을 메운다.

 

영화 ‘화려한 휴가’의 미덕은 ‘5월 광주’의 참혹한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폭도로 몰린 시민들이 계엄군에게 무참히 짓밟히는 그 장면에서, 이렇게 객석에 편하게 앉아서 봐도 되나 할 정도로 민망해진다. 애국가가 이렇게 슬프게 들렸던 적이 있었을까. 그간 영화 ‘꽃잎’‘박하사탕’, 드라마 ‘모래시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다뤄진 5·18이 ‘화려한 휴가’를 통해 정면으로 드러난다.

 

영화는 처절했던 광주의 열흘을 소시민의 삶을 통해 풀어냈다. 계엄군에 맞서 시민군에 참여한 사람들은 독재정권에 의해 ‘폭도’로 몰렸지만 모두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택시기사로 일하는 순박한 청년 민우(김상경)처럼. 부모를 일찍 여읜 그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 진우(이준기)가 계엄군의 총칼 아래 희생 당하자 시대의 비극에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생생한 재현’만으로 점수를 준다면 ‘화려한 휴가’는 분명 100점짜리다.5·18에 관한 기록용 필름이 대형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진 듯하다. 제작비 100억원 중에서 30억원을 광주 금남로를 재현하는데 썼을 만큼 김지훈 감독은 철저한 고증에 심혈을 기울였다.5·18을 전혀 모르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살아있는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만하다.

 

하지만 영화가 그려낸 참혹한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과연 영화가 주는 감동인지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5·18이라는 소재에 많이 빚져 있다. 그런 만큼 아쉬움이 더욱 크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알리고자 한 시도는 좋지만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려는 고민은 부족해 보인다.

 

우선 인물들의 성격이나 갈등 구조가 판에 박인 듯 전형적이며 전개 또한 평면적이다.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간간이 삽입한 유머는 다소 과장돼 거슬리기도 한다.

진지함을 강조하기 위했다고는 하지만 주요 배역들이 표준말을 사용하는 것도 사람들의 편견을 고착화하고 인물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5·18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미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5·18’이 선사할 서늘한 충격을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겠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리뷰]화려한 휴가, 사건 아닌 사람들 이야기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7-07-13 19:54 기사원문보기

 


영화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기획시대 제작)의 언론배포용 보도자료를 펼치면 당시 목격자와 외신보도의 생생한 증언과 함께 영화 속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완성하는데 모티브를 제공했던 실존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이 영화가 단순한 픽션이 아닌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화려한 휴가’는 우리에겐 5.18 광주민주항쟁으로 기억되는 ‘그때 그 이야기’를 27년 만에 정면에서 다루고 있다. 시민을 향해 총성이 울려퍼지던 순간부터, 광주시민과 공수부대원들의 전투가 벌어진 전남도청 내부까지. 카메라는 생생한 현장 속을 파고들며 당시에 벌어진 참혹한 실상을 공개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화려한 휴가’가 단순히 역사 속에 가려질 뻔했던 당시 사건들을 끄집어 낸 다큐멘터리 영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사건’이 아닌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 영화의 포인트라는 말이다.


 

 
  바로가기 클릭

 

 

그런 만큼 영화의 주인공은 민주투사들도, 군 수뇌부도, 공수부대원도 아닌 1980년 전라남도 광주에 있던 ‘사람들’이다. 평범한 택시기사 민우(김상경)와 전교 1등 고3 수험생 진우(이준기), 예비역 대령으로 광주에서 택시회사를 운영하는 흥수(안성기), 맑고 밝은 간호사 인애(이요원), 광주의 잘나가는 제비족 용대(박원상) 등 이들 평범한 광주 시민은 이유도 모르고 발길질과 총질을 해대는 공수부대원들에게 자신을 보호하고 친구를 보호하고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든다.

 

하지만 그런 끔찍한 ‘사건’ 속에도 희로애락이 공존한다. 총과 장갑차, 전차가 등장하고 총성이 끊이질 않는 ‘화려한 휴가’는 전쟁·액션 영화요, 애틋한 사랑과 달콤한 연애가 있는 ‘화려한 휴가’는 멜로 영화다. 또 ‘화려한 휴가’는 배꼽 빠지는 개그와 눈물 쏙 빼놓을 만한 최루 드라마다. 100억 대작 ‘화려한 휴가’의 상업적 ‘힘’이 아니겠는가.

 

관객은 자신의 눈높이에 맞추기만 하면 될 것 같다. 12세 관람가. 26일 개봉

 

스포츠월드 홍동희 기자

 

+++++++++++++++++++++++++++++++++++++++++++++++++++++++++++++++++++++++++++++++++++++++++++

 

“‘화려한 휴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지탄감”

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7-07-13 16:47 기사원문보기

 


김지훈 감독 밝혀
 

5.18 광주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화려한 휴가’를 정치적 시각으로 보는 시선들을 경계했다.

 

지난 11일 S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엔조이’에 출연한 김지훈 감독은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정치색을 배제한 순수영화의 장르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바로가기 클릭


 

“감독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해석하는 쪽이 있을 것 같다”는 질문을 받은 김 감독은 “이미 국민들의 의식이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열려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분들은 피해를 볼 것”이라고 답했다.

 

또 “20대와 10대 젊은 층들이 이 영화를 보고 전혀 정치적으로 해석을 하거나 정치성이 있다고 얘기하지 않는다”며 “인간에 대한 이야기와 몰랐던 부분에 대한 어떤 정서적인 공감과 공통 분모를 찾았다는 말을 하더라”고 관객들의 반응을 전했다.

 

“제작사 대표가 영화 찍을 때 ‘먹물 냄새 나지 않게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김지훈 감독은 “정치적인 리더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나와서 그들이 고민했던 것들과 역사의 현장들을 다룬 영화”라고 덧붙였다.

 

김지운 감독은 “이 영화는 아주 투명하고 보편성을 다뤘기 때문에 어디에서도 ‘태클’을 걸기가 쉽지 않을 것 같고요. 만약 태클을 건 분이 계시다면 그 분이 지탄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배우 이요원과 5.18 관련 영화하고 이미지가 잘 맞지는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서 김지훈 감독은 “이요원의 진정성이 표현됐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1980년도에 태어난 만큼 시나리오가 충격적이었고 그만큼 본인도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평했다.

 

‘화려한 휴가’는 1980년 광주민화운동 당시 현장에 있었던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 등이 출연했으며 오는 26일 개봉작이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찬호 기자 hahohei@cbs.co.kr

 

++++++++++++++++++++++++++++++++++++++++++++++++++++++++++++++++++++++++++++++++++++++++++++++

 

‘화려한 휴가’ 신애 역 이요원

서울신문 | 기사입력 2007-07-14 02:21 기사원문보기

 

[서울신문]구불구불 좁은 골목길로 달아나던 신애의 머리채를 뒤따라오던 계엄군이 획 낚아챈다. 질질 끌려가던 자신을 구해준 민우(김상경)와 계엄군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현장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녀는 얼결에 바닥에 떨어진 총을 들어 계엄군을 쏴 죽인다. 새파랗게 질린 신애가 울먹이며 겨우 겨우 말을 놓는다.“죽지 말아요. 죽으면 안돼요.”
 

영화 ‘화려한 휴가’가 소시민의 삶을 통해 광주의 아픔을 그리고자 했다면 이 장면 하나로 충분히 목적을 달성한 듯하다.‘광식이 동생, 광태’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배우 이요원은 간호사 신애 역을 맡아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 장면을 고리로 그녀의 연기에 관해 운을 떼자 “당혹스럽고 창피하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집에서 혼자 엉엉 우는 모습을 들킨 것 같은 심정이라고 했다.“모니터를 거의 하지 않은 건 이번 영화가 처음이에요.” 그만큼 어떻게 보일까를 의식하지 않고 찍었다는 얘기다.

 

“사실 어떻게 찍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머릿 속에 계산하고 찍은 게 아니에요. 계산할 수도 없었고요. 감독님이 일단 ‘예쁘게 울지는 말자´라고 말씀하셨는데 무슨 정신으로 찍었는지 모르겠어요.” 단 두 번 만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는데 더 하자고 해도 못할 뻔했다며 웃는다.

 

공교롭게도 5·18이 일어난 80년에 태어난 그녀에게 ‘화려한 휴가’는 배우로서나 관객으로서나 충격이었다. 발포 장면을 시사회 때 처음 봤다며 “정말 저랬을까?”라는 섬뜩함과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이 저걸 어떻게 찍었을까?”라는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처음 대본을 받아 봤을 때 첫 느낌은 “재밌다.”였고 두 번째는 훌륭한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것. 그래서 처음엔 별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느끼는 무게감은 달랐다.“아무래도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다 보니 진심을 담아 연기를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죠.” 훌륭한 작품과 배우들에게 자신의 연기가 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했다.

 

“여름에 웃고 즐기는 영화를 주로 보기 때문에 (우리 영화를)꺼리지 않을까 걱정됐는데 의외로 중고생들한테서 반응이 상당히 좋아요.” 최근 지방에서 열린 시사회에 다녀온 그녀는 상당히 자신감을 얻은 듯보였다.“(김)상경 선배는 정말 ‘완전’ 자신만만이에요.(웃음)”

 

이요원은 잡지 모델로 시작해 CF를 찍고 연기자가 되는, 비교적 ‘오차’ 없는 길을 걸어왔다. 딱 10년이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과 출산을 꽤 이른 나이에 감행(?)함으로써 비슷한 또래의 여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걸었다. 그러면서도 오랜 공백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굵직한 드라마와 영화에 연이어 출연,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왔다. 비결이 뭘까.

 

그는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성격을 내세웠다. 여배우들의 가정사에 쏠린 말초적인 관심을 알지만 한치도 용납하지 않았다.“저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오픈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아요. 말하자면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죠. 그래서 쓸데 없는 화살을 맞기도 했구요. 하지만 꿋꿋하게 버텨왔기에 지금처럼 좋은 배우들과 좋은 작품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이런 단단한 소신이 배우 이요원으로서 자신을 세울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달라고 했다.“에필로그 부분에서 신애의 표정이요. 편집하시는 분들이 그 장면이 ‘세다´고 하셔서 어떤가 했는데 시사 때 본 이후로 마지막 장면이 계속 떠올라요. 그날은 참 햇빛이 눈부셔서 연기하기가 꽤 힘들었는데….”

신애의 표정이 궁금하다면 26일 극장을 찾길.12세 관람가.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바로가기 클릭

 

출처 : In The Seon(sun)
글쓴이 : 장수풍뎅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