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회역사

2007. 7. 29. 20:09
영화 줄거리

평범한 사람들의 평생 잊지 못 할 열흘간의 기억

 

1980년 5월, 광주.

그 날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믿기 싫었습니다.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 민우(김상경 분).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끔찍이 아끼는 동생 진우(이준기 분)와 단둘이 사는 그는 오직 진우 하나만을 바라보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진우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간호사 신애(이요원 분)를 맘에 두고 사춘기 소년 같은 구애를 펼치는 그는 작은 일상조차 소중하다. 이렇게 소소한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무고한 시민들이 총,칼로 무장한 시위대 진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한다. 눈 앞에서 억울하게 친구, 애인, 가족을 잃은 그들은 퇴역 장교 출신 흥수(안성기 분)을 중심으로 시민군을 결성해 결말을 알 수 없는 열흘 간의 사투를 시작 하는데…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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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폭염으로 무더위에 시달리는 한여름밤입니다. 매 주 쉴토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찾는 심야영화...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무서움 반, 웃음 반, 눈물 반으로 채운 2시간이었습니다.

1980년 5월 18일, 그 때 막 여고를 졸업한 시기였습니다.

메스컴으로만 들어왔던 그 아픔들을 영화로 보게 된.... 그것은 ... 무서운 이야기였습니다.

 

80년 5월 18일, 그날의 <작전명> '화려한 휴가'
흘러간 암울한 역사이긴 했어도, 우린 잊지 말아야 할 그 날이었습니다.

 

서울대 법대를 꿈꾸는 동생을 위해 형은 택시기사를 하면서 뒷바라지를 해 주는 순수한 청년이었습니다. 이런 무고한 소시민들에게 총을 겨누어야 했던 우리의 역사앞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였을까요?

왜 그들은 그곳에서 죽어야만 했을까요?  시민에게 총을 쏘는 특수전사들도 이북으로 향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해 뜨는 방향으로 남쪽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하지만 작전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군인들이기에 어쩔 수 없이 쏘게 되는 현실....

 

아들이 맞고 있다면 아버지가 달려가야 하고, 누나가 끌려간다면 동생이 뛰어들지 않을 수 있나요?

그게 바로 가족애이니까 말입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의 그 마음이기에....

  

그리고 참 많이 웃었습니다.

그들은 즐겁고 유쾌하고 조금은 경박한 딱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의 "일상"이 더이상 평온했던 어제와 같지 않았습니다.

늘 같은 날이었는데. 조금은 지루하고, 조금은 설렌, 늘 같은 날이었는데 오늘은 어제와 달랐습니다.

 

친구가 죽었습니다.

아버지가 죽었습니다.

아들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총을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정없이 휘두르는 몽둥이를 든 그들이 무서웠고, 여기저기 나뒹구는 시체들과 피범벅이 된 사람들이 하나 둘 죽어감이 무서웠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에 우리도 총을 들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것이고, 안되는 걸 알았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총을 쏘았습니다.

눈 앞에서 형이, 동생이, 아버지가, 친구가 죽었습니다. 

 

해마다 5월이 되면 기념일이 다가와서 뉴스 속 오열하는 그들을 봐도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이 평생 지니고 사는 "살아남은 아픔"은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무관했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이제서야 그날을 알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딸아이에게

"재밌었어?"
"엄마! 재산 29만원 밖에 없으시다는 대통령 나쁜사람이다. 광주시민들을 그렇게 학살하는 것 보니.."

"바른 정치를 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우리의 아픈기억속에 남은 역사인가 보다"
이제는 다시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내 아이가, 국민들이 바로 알게 되고, 잊지 않는 그날이 된 것 같아 한편으로는 가슴 뭉클한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마지막, 살아있었음 그랬을 결혼식 장면과 그날 밤 숨죽인 광주에서 울려퍼진 신애의 목소리.

 

"우리는 마지막까지 싸울 것입니다.

 사랑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저희를.. 저희를.. 잊지 말아주세요."

  

목숨으로 희생한 당신들 덕분에 누리는 이 일생동안, 당신들을 잊지않겠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형, 만약에...내가 상필이처럼 되면 형은 어떻게 할 거야? ... 형이 만약에 그러면, 나는 절대 그냥 못있어. 따뜻한 형제애...

 

이 모든 사실들이 한여름밤의 꿈이었으면.....

 

출처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글쓴이 : 저녁노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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