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읽고

2008. 5. 7. 11:41
LONG
[서평] 전태일 평전

-전태일 평전을 읽고

2008.5.7 / 청년세대 편집부

‘나에게 대학생 친구 한명 있었더라면...’
이 문구는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대학 시절 노동자대회를 알리느라 붙어져 있던 대자보의 제목이었다. 이 대자보에 눈이 끌려 알게 된 전태일 열사는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해서 읽게 된 전태일 평전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했던 한 노동자의 삶을 나에게 보여주며 새로운 세상을 알려주었다.
한미FTA반대를 외치며 28년전의 전태일 열사처럼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던 허세욱 열사의 1주기 즈음에 다시금 읽어본 전태일 평전은 다시금 읽어본 전태일 평전은 오늘 나에게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1960년대의 아이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소년시절 전태일은 어머니를 따라 넝마주이, 신문팔이로 근근히 생활을 이어가며 지독히도 가난 삶을 싫어한 아이였다.
가출을 반복하며 나아질 것 없는 생활이 싫었던 그는 동대문 평화시장에 들어가 미싱일을 시작한다. 16살, 전태일은 ‘시다’라는 재봉사를 보조하는 일을 하게 된다. ‘시다’는 재봉사가 일을 편히 할 수 있도록 각종 잡일을 담당하는 일이었다.
열심히 일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으로 고된 하루하루의 삶을 이어갔지만, 전태일이 평화시장에서 본 것은 희망이 아니라 일한 만큼의 대가도 받지 못하고 착취당하고 차별받는 노동자의 현실이었다.

13살짜리 여공이 환기시설도 창문도 하나 없는 공장에서 14시간 노동을 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해 소화불량, 위장병, 신경통, 폐병 등 온갖 질병에 시달리는 현실은 전태일을 돈 벌 희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고자하는 투쟁의 길에 나서게 하였다.
자신들을 도와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느끼던 전태일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근로기준법을 알게 되고 뜻이 맞는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바보회’를 결성한다. '바보회'는 이제껏 근로기준법도 몰라서 자기에게 주어진 권리도 찾지 못했던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근로기준법을 공부하며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에 나선 그에게 돌아온 것은 빨갱이 취급과 해고 밖에는 없었다.

평화시장에서 쫓겨난 이후 방황 속에서도 전태일의 머릿속에는 평화시장의 어린 여공밖에 없었다. 그는 또다시 평화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평화시장으로 돌아온 전태일은 마지막 투쟁에 나선다.
노동자를 지켜주지 못하는 근로기준법을 화형하기로 한 전태일은 친구들과 함께 거리에 나선다.
그리고, 근로기준법에 불을 붙이는 대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끝내 산화하고 말았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평범한 꿈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태워버린 전태일 열사의 삶을 보며 나는 자신의 양심에 질문을 해본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주변과 타협하지 않고 나아가고 있는가.
전태일 열사의 삶은 지금도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열사는 88만원 세대라 불리며 1960년대와 다를 바 없는 현실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빼앗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울것을 가리키고 있다.

전태일 열사가 그토록 바랐던 ‘나에게 대학생 친구 한명 있었더라면..’ 간절했던 열사의 간절한 소망에 우리는 답해야 한다.
평화시장이 있는 청계천 6가 버들다리의 전태일 열사 동상을 보며 나로부터 전태일 열사의 ‘대학생 친구’가 되겠다는 다짐을 세워 본다.
노동자 민중의 삶을 위해, 우리 민족의 자주와 통일을 위해!
 
 
[서평] 철의 흐름
2008.5.7 / 청년세대 편집부

『철의 흐름』은 1920대년 사회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세라피모비치에 의해 탄생되었다.

이 소설은 1924년 우크라이나에서의 사회주의혁명과정을 다루고 있다.

소설에서 우크라이나 민중들은 러시아 사회주의 10월혁명의 영향을 받아 지주와 장교, 카자크*에 맞서 자신들의 정치적 주권을 쟁취하기 위한 피어린 대결을 벌인다. 삶의 자유를 갈망하는 우크라이나 민중들은 카자크들의 공격과 추격에 맞서 부족한 총알과 포탄, 굶주림을 이겨내며 종당에는 볼셰비키** 주력부대와 합류하면서 혁명적 각성과 단련을 하게 된다.
(*카자크(kazak) 러시아의 남부 국경 군부지대의 무장한 마적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볼셰비키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 세력)

주권 쟁취는 자주성 실현의 담보

작가는 끊임없는 전투와 추격 속에서 생사를 건 민중들의 행군을 그리며 민중의 정치적 자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쟁취되는지 알려주고 있다.

소설 초반부터 내내 각성되지 못한 민중들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꼬주흐를 사령관으로 선거해 그를 따라 새로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이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변혁이 대결을 동반하는 만큼 간고하고 치열한 것은 사람들이 총탄과 포탄에 목숨을 잃기도 하고, 뙤약볕에 쓰러져 가기도 하며 갓난애를 잃기도 하는 모습들에서 잘 표현되고 있다.

주인공 꼬주흐는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이러한 고통을 겪었는가에 대해 단 하나 ‘소비에트 주권’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농민들과 노동자들에게는 그보다 더 귀중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꼬주흐의 다음과 같은 말은 변혁운동의 지향과 목표가 무엇인지 잘 알 수 있게 한다. “동지들! 우리는 혁명군으로서 우리의 자녀와 아내들과 우리의 늙으신 부모들을 위해서, 또 우리의 혁명과 우리의 땅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땅은 누가 우리에게 준 것입니까? 누가 우리에게 주었습니까? 그건 소비에트 정권입니다.”

최근 한국사회 진보세력들은 정치세력화를 다그치며 민주노동당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다방면적으로 벌이고 있다. 6.15와 더불어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의 요구와 가능성이 높아져온 만큼 그 실천과 활동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민중의 자주적 삶과 이해는 자신의 정권수립으로 온전히 실현될 수 있는 법이다. 소설에서 이야기하듯이 소비에트 정권이 우크라이나 민중들의 새로운 삶을 가져다 줄 수 있듯이 지금 우리에게 부강하고 자주로운 통일국가 건설은 민중의 정권,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단결은 변혁승리의 요체이자 담보

작가는 또한 소설을 통해 변혁승리를 위해 단결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모두가 한사람같이 단결해서 타격을 가하면 그때엔 우리 앞에 길이 열릴 것입니다.”라는 주인공의 말은 모든 것이 풍족한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의 비결은 단결뿐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단결만이 살 길이요’라는 노랫말처럼 진보통일세력의 단결만이 우리 민족과 민중의 살 길이자 담보라고 할 수 있다.

진보진영은 한국진보연대를 중심으로 통크게 단결해 위력적인 투쟁을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

현 시대 일꾼의 풍모

우리는 주인공 꼬주흐를 통해 현 시기 일꾼으로서 가져야할 풍모를 엿볼 수 있다.

꼬주흐는 누구보다 신념과 원칙성이 강한 인물이다.

온갖 무분별한 정치적 견해와 차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곧바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판단이 옳다는 확신과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휘관의 판단은 대중의 생사와 직결되기도 한다. 꼬주흐가 만약 자기 주장을 접고 방어전투를 주장했던 다른 지휘관의 말에 따랐다면 강대한 적들과의 싸움에서 결국 승리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각성되어 있지 않은 대중과 모든 고난의 악조건들을 극복해 낼 수 있었던 것은 꼬주흐같은 지휘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꼬주흐는 또한 지휘관으로서 혁명과 대중에 대한 책임감이 높다.

꼬주흐는 사령관이지만 출신성분이 좋거나 하지 않다. 실천 속에서 민중들의 지지와 검증을 받아 사령관으로 선출될 수 있었다. 또한 어려운 전투와 대결 과정에서 대중의 안전과 이익에 철저했기 때문에 민중의 지지와 신뢰를 쌓아갈 수 있었다.

꼬주흐는 처음에 맹목적으로 지휘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같은 지휘관들안에서 타고난 출신성분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따돌림 당했다. 또 10월혁명의 영향하에 전개된 계급투쟁 속에서 계급적 각성이 높아지며 착취자인 장교노릇을 했다는 자기 혼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계급적 각성을 통해 꼬주흐는 혁명에 대한 요구와 대중에 대한 책임감을 높여 갈 수 있었다.

* *

역사는 발전하며 ‘철의 시대’를 넘어 ‘자주의 시대’로 이미 들어섰다. 민족, 민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이 어느 곳에서도 그치질 않는다.

자주통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우리 청년학생들의 준비와 태세가 매우 중요한 때이다. 이러한 때 이 소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끝)
 
 
 
 
[서평] 등에
-이탈리아 혁명을 다룬 비판적 사실주의 소설


2008.5.7 / 청년세대 편집부

'등에(gadfly)'라는 말은 우리 말로 '쇠파리'이며 영어권에서는 귀찮게 따지는 행위로 상징되는 단어다.
등에라는 소설의 제목처럼 이 소설의 주인공은 1800년대 오스트리아 점령하에 이탈리아 독립과 통일운동을 전개하던 시기 비밀 혁명조직원의 신분을 감추고 비판적 논객으로 활약하며 혁명활동했던 인물로 묘사된다.

소설 '등에'는 영국 작가 에델 릴리언 보이니치의 비판적 사실주의 문학작품이다. 여성 작가 릴리언 보이니치는 러시아 혁명활동에 참여하고 '자유 러시아의 친구들'이란 조직을 만들어 <자유 러시아>의 편집활동을 전개한 소설가이자 활동가였다.
작가는 자신의 혁명적 경험과 오스트리아 강점에 반대한 이탈리아 애국자들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이탈리아 혁명운동인 리소르지멘토(Risorgimento:19세기 이탈리아의 국가통일과 독립운동)에 대한 자료, 자신의 남편이자 혁명가인 러시아치하 폴란드 출신의 망명가 미하엘 보이니치와 결혼 등 여러 혁명활동 경험을 더해 등에를 창작하였다.

이 소설의 일반적 서평은 오스트리아 점령하의 19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신부의 사생아로 태어난 한 혁명가의 삶과 투쟁을 그린 대하 역사소설로 평론된다.
19세기 중엽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의 점령을 반대하는 민족해방투쟁이 전개되었고, 로마왕정의 가톨릭교회의 종교적억압에 반대하는 민주화 혁명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당시 이탈리아 민족주의자들은 반제반봉건 투쟁을 맹렬히 전개하였다. 이러한 과정이 소설의 주된 배경으로 되고 있다.

주인공 아서는 가톨릭 신부 몬타넬리의 감춰진 아들이다.
아서는 청년 이탈리아 혁명조직에 성원으로 가담하여 활동을 전개해왔지만 가톨릭 종교가 이탈리아를 해방해 줄 수 있다는 환상으로 그만 조직의 비밀을 고해 성사 자리에서 말하고 이로 하여 조직이 파괴되었고 아서는 동지들에게 변절자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그러나 아서는 경찰과의 조서투쟁을 전개하며 조직의 비밀을 지키고자 했다. 하지만 자신의 고해 성사를 받은 신부(몬타넬리가 소개한 신부)가 경찰에 밀고한 사실을 알고 커다란 충격에 빠지게 된다.
아서는 교회의 억압과 부패의 모순을 뼈저리게 느끼고 종교적 환상을 가졌던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며 종적을 감추고 사라진다.
그리고 수년이 흘러 아서는 개드플라이(등에)라는 필명으로 다시 이탈리아에 귀한한다.아서는 13년 동안 남아메리카에 밀입국하여 혁명활동을 전개하였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위장하여 이탈리아에 다시 들어오게 된다.
아서는 당시 가톨릭 교회 신부들의 부패성와 교회의 허위성을 향해 맹렬한 공격을 가했고 오스트리아 군정을 반대하여 혁명활동을 전개한다. 아서를 알았던 동지들 조차 아서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아서는 등에라는 필명으로 혁명활동을 능숙하게 전개한다.
소설의 마지막에서는 주인공이 혁명적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죽음으로 압제자들과 맞서 싸우며 다시금 동지들의 마음속에 귀한하게 된다.

소설은 1부 청년 이탈리아/2부 귀환/3부 아버지와 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소설은 매우 낭만적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예전 '청년 이탈리아' 조직에서 함께 활동했던 연인과의 관계를 아슬하게 펼쳐간다.
작가는 주인공의 강렬한 성격을 묘사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고 주인공의 혁명적 열정을 부각시켰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이탈리아 민족해방운동 과정 전체가 부각되기 보다는 주인공의 심리변화를 위주로 소설이 전개된다.
소설 속에 배치된 반전은 극적이며 역동적이다. 교회에 대한 날카로운 혁명적 공격, 지척에서 연인을 바라보지만 자신을 드러내놓을 수 없는 애틋함, 오스트리아의 압제자들과의 치열한 투쟁과정 등 쉼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내용은 읽는이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든다.

이 소설은 혁명을 배경으로 삼고 낭만적 구도를 펼친 내용으로 하여 혁명적 소설로서는 한계가 있으나 주인공의 혁명적 신념이 잘 묘사되어 19세기 말 대중들로 하여금 비판적 사실주의의 대표적 작품으로 인정받았고 대중적 인기도 매우 높았다.

우리는 외국의 혁명적 소설과 접한 경험이 드물다. 그것은 제도 교육 속에서 혁명을 금기시해왔기 때문이다.
항일 독립운동과 사회주의 혁명을 소재로한 '태백산맥'이 이적표현물로 되는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6.15공동선언이 발표와 더불어 진보적 이념과 활동은 시대적 지향으로 되고 있다. 이러한 때 혁명적 내용을 다룬 소설은 민중의 진보적 열망을 뒷받침 해주는 문학적 감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소설 등에는 그렇게 두꺼운 책은 아니다.
오가며 손에 쥐고 읽으면 딱 알맞춤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50년전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혁명적 지향과 경험은 상투적이지 않으며 생동한다. 그것은 어찌보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미국이라는 제국적 억압과 보수세력에 의한 탄압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청년학생들을 비롯한 애국애족적 활동을 지향하는 많은 대중들에게 좋은 양식이 될 것을 믿으며 소설 등에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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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등에'는 출판사 '아모르문디'에서 시인 서대경이 번역하여 출간되어 현재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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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청학연대 권장도서 - 서평]

                             6.15청학연대 청년세대 2008.5.7 www.615chy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