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이야기

라일락 2012. 6. 19. 15:26

임신 중 어려움이나 좋은 점,

출산 이후 어려움이나 배운점,

성장 또는 고통 

안녕하세요? 저는 박혜성입니다. 홍은요르단가정교회 목자이고요, 주일에는 나들목도서관에 오시면 만날 수 있습니다. 남편은 저랑 홍은가정교회목자이고요 산울림마을지기를 맡고 있고 라면파티2 사장이면서 목사이기도 한 조영권목자입니다. 우리는 98년 3월에 결혼한 15년차 부부인데 삼형제를 낳았고 고군분투 양육하고 있습니다..


출산은 99년 9월, 2001년 5월, 2003년10월~ 햇수로는 2년 터울로 마치 계획 한듯이 줄줄이~ 참고서 물려쓰기 좋은 연수 간격을 유지했습니다. 학년은 중1,초5, 초3이에요.

출산계획은 첫째 때만 원하는 대로 진행되었고요 -나중에야 원하는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요. 그렇다고 둘째 셋째가 절대 실수는 아니고요 주께서 주장하신 아이들이라고 믿고 있어요.

둘째는 저희가 유학을 준비하던 중에 와서 양가 부모님의 걱정을 들었고요, 셋째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만남이라~ 눈물이 찔끔 날 만큼 서운한 분위기에서 맞아들여 정말 미안했지요. 둘째를 출산하고 자녀계획을 마쳤다면 어서 비뇨기과 가야한다는 선배님의 조언을 놓친 흔한 경우죠. 제가 가까운 친구나 이웃에 3자녀 이상인 가정이 11집이나 되는데 그중에 2가정 말고는 셋째나 넷째를 그렇게 부지간에 맞이했습니다^^


임신과정은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건강에 큰이상이 있거나 병원치료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입덧도 없었고 유별난 섭취의 변화도 없었고 워낙 쉬고 싶을 때 쉬었으니까 처녀 때보다 살집도 적당히 있고 혈색도 좋고 건강함을 느꼈지요. 한가지 잠깐 어려웠던 건 흔한 경우인데 첫째 둘째가 초기에 유산 위험이 있어서 초기에 안정을 취했고 남편과 친정부모님의 돌봄으로 무리할 일이 없었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게으름 떠는 걸 잘하기 때문에 그렇게 쉬는 건 체질에 맞았고 쉬웠어요. 평생 안하던 운동으로 요가해서 몸이 통제가 되었고 라마즈호흡법을 배워서 출산에 대한 두려움도 벗을 수 있었지요. 출산의 고통은 얼만큼 아플지 모른다는 데서 오는 공포이기도 한데 기도하며 이러저러한 내적 준비는 자신을 강하게 하고 상황 속에서 깨어있을 수 있도록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남편과 아이들은 힘들었을 거에요. 첫째 때 1달을 떨어져서 지낸 남편은 불쌍했던거 같애요. 둘째 임신 때부터 셋째때에도 업무로 늘 피곤한 남편은 저를 배려하느라 제 손에 무엇도 들리지 않고 민첩하게 행동하고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아내의 무심함 때문에 외롭고 몸도 힘들었을 거에요. 워낙 말수가 많지 않았고 불평이나 불만을 언급하지 않아서 전 정말 무신경했던 거 같아요.

셋째를 임신 했을 때에야 말하면 입아프죠. 3,5세 아이들 돌본다는게 일어났다 앉았다 반복이고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가 많으니까 임신기간 정말 몸이 고단하고 소소하게 짜증내고 버럭 소리도 지르는 자신의 모습이 넘 부끄럽고 미안하고...첫째에게 특별히 더 미안한 역사가 펼쳐졌지요. 첫째아이를 아이로 대하지 않고 총명한 아이에게 부담과 두려움을 많이 안겨주기 쉬운 거 같아요. 그 와중에 둘째는 눈치 100단의 수련을 소리없이 연마하고 있었어요. 남편이야 정말 유구무언 모드 단지 "오늘 수고 많았지?"로 격려와 위로 모드를 유지해 주었지요. 암튼 셋째를 낳고는 임신에 대한 두려움은 저보다 남편이 더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희생과 고단함의 강도가 저보다 더했을 거에요.


출산 후에는 임신 중 시절보다 10배는 더 힘이 들고 정신 없지요. 뱃속에 아기가 있을 때 여러모로 고생스럽더라도 그 때가 편한거라던 어른들 말씀이 맞아요. 그런데 태중 초음파나 3d촬영까지 하면서 아이얼굴을 상상하고 마주보기를 기다리는 설레임은 출산을 기다리게 합니다. 그리고, 배가 무거운 막달은 몸이 가벼워지길 간절히 바라게 되지요. 물론 아기를 낳더라도 늘어난 체중에서 아기의 몸무게에서 0.5kg정도만 더 빠진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불편한 진실로 남지요.  





제가 임신시기와 출산 후에 제일 잘한 것이라면 태명을 짓고 축복하는 노래를 많이 불러 주었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수다로 일상의 즐거움을 재미있게 나눈 것, 그리고 시부님께 재촉하여 아이들 이름을 미리 지어서 태어나기 전에 자주 불러 준 것입니다. 정서적 유대감을 깊게 하고 대화의 끈을 만들며 관계를 일찍이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을 대하게 되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하나님께서 지명하여 나를 부르시고 내 이름을 부르신다는 인격적 의미를 비로서 제대로 알게 되었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나아오는 것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맘을 더욱 알게 되었던 것이죠. 




세 아이의 출산은 다 짧은시간에 안전하게 자연분만하고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어도 모유수유도 다 성공했기 때문에 전 비교적 수월한 임신출산이었고 태교를 통해 아이들과 교감하는걸 깊이 즐길만한 기질이었기 때문에 소위 애낳는게 재주라는 말도 들었어요. 

그런데,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한다는게 그런 것만 잘한다고 일단락되는게 아니지요. 


임신과 출산은 엄마아빠가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좀전에 말씀드린대로 돌아보면 계획이나 기다림으로 맞아주지 못한 자녀는 참 미안하고 서러운 시절로 기억되기조차 합니다. 그렇다고 그런 배경이 아이들을 양육하는게 힘든 이유가 되는 건 아니었어요. 따지고 보면 자신과의 문제죠. 살아있는 존재는 모두 성장하고 성장통이 따르는데 엄마로서 성장하는 저는 자기중심성에서 철저히 벗어나야 하는 자기부인의 연속성이 언제나 숨찼어요. 가사를 잘 못하는 데에서 오는 현실에 불충한 모습이 직무유기 같았고 그 죄책감의 묵상이 반복되는 데서 오는 무기력함이 고통스러웠어요. 체력도 안 좋았지만 부모님께서 그야말로 금이야 옥이야~ 위하고 키우셔서 게으른 데에다 일상의 살림에 관심이 없었고 익숙해지는데 오래 걸려서 재미가 없었어요. 잘 못하는 일들이 즐비한 집안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은 참 힘든 거였어요. 자신의 모성애를 의심하고 자신의 부족한 사랑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더라도 의기소침한 채로 하나님께 의지한다는 것이 맘이 무거웠지요. 그런데 그런 과정을 통해서 그리고 오늘날도 저는 하나님께 전적 의지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본질적 죄성이 무엇인지 복음의 기본진리가 무엇인지 날마다 더욱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아이를 낳으면서 거저 엄마아빠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어린아이를 벗어버리고 엄마와 아빠가 되어져 갈 때 하늘 아버지를 더욱 알아가고 감히 닮아갈 수 있길 소망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엄마아빠의 아들딸에서 우리 아기의 엄마로 아빠로 태어나는 것이죠.               

  



임신과 출산의 과정은 하나님께서 생사화복을 다스려 주시고 누구나 하나님을 믿으면 각사람에게 허락하신 연단의 고유함으로 하나님의 작품으로 완성되어져 간다는 그 선하신 계획을 깊이 체험하게 됩니다. 자녀는 하나님의 기업이고 내게 맡기신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런데, 부모에게 하나님 대신 완벽하게 자녀를 돌보도록 하신게 아니라 자녀와 함께 성장하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로 아빠엄마가 되게 하셨다고 믿습니다.     

            

저는 가끔씩 잊어먹고 새롭게 떠올립니다. 우리 삼형제는 애기 때부터 오히려 제게 위로와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를 부어 주었고 언제나 저보다 강했다는 사실을요. 자녀는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입니다. 그리고, 부모를 통해서도 자녀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가게 하심을 믿습니다. 깨어진 세상 속에서 아빠엄마로서 나의 나되는 것은 주님의 주권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나와 내 자녀를 지으신 하나님의 뜻임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