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택지(相宅志)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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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2019. 6. 25.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상택지(相宅志) 권제1




-1편-


16志 중 《관휴지(灌畦志)》다음으로 분량이 적은《상택지(相宅志)》는 주거(住居) 선택 백과로, 2권 1책, 총 41,053자로 되어 있다.

 '상택(相宅)'은 살 곳[宅]을 살핀다[相]'는  뜻으로 서유구는 이 '상(相)'이 술수가(術數家)들이 말하는 향배(向背)와 순역(順逆)의 형국을

판단하거나 오행(五行)과 육기(六氣)의 운행을 살피는 행위가 아니라고 강조 한다.술수(術數)는 군자가 취할 일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확실한 방법만을 골라 실행해도 모자랄 판에, 굳이 술수처럼 논란이 많아 그 시비가 판가름 나지 않은 설들을

고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 상식과 느낌에 근거한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으로 읽힌다.


진정으로 살펴야 할 점은 이런 불확실한 설이 아니라 살 곳이 추운지 따뜻한지, 물이 좋은지 여부 정도면 된다고 했다.환경이 적당한지를

 살펴 몸을 의탁하면 될 뿐, 여기에 쇠락왕성이나 화복이니 하는 술수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서유구는 풍수라고 하면 그것이 무슨

대단하고 심오한 이론을 밑바탕에 깔고 있어야 한다는 당대의 믿음이 근거 없다고 보고, 거주지를 선택하는 일은 상식적 감각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는 데 주변환경이 크게 무리가 없는 곳을 찾을 것을 강조한 그의 주장은,

합리성을 우선시하는 현대인들이 보기에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세부 항목으로 들어 가면 서유구가 <상택지 서문>에서 언급한, 따뜻하고 추움,

물이 좋고 나쁨을 '살피는' 것 부터가 그리 단순치 않음을 곧장 알게 된다.





상택지서문


'상택(相宅)'을 지(志)의 이름으로 삼은 이유는 집을 짓기에 알맞은 조건에 대해 설명했기 때문이다. 어째서 살핀다[相]'라 했는가? 요즘의 술수가(術數家)들 처럼 향배(向背)와 순역(順逆)의 형세를 판별하고 오행(五行)과 육기(六氣)의 운행을 살핀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술수는 군자가 취하지 않는 것이다.지금 통용되는 《상택경(相宅經)》이 비록 황제(皇帝)에게서 나온 책이라 말하지만, 이는 후세 사람들이 황제를 가탁한 것이다.그 책에 기록된 술수는 묏자리를 살피는 내용과 같다. 이른바 '땅을 살피는 사람[相地]'을 '감여가(堪輿家)'나 형가(刑家)'라 부르는데,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풍수가'라 부른는 명칭이 그 중에서 가깝겠다. 이런 술수는 대개 곽박(郭璞)으로부터비롯되었고, 양익(楊益) · 뇌풍강(뇌風岡) 등이 그 뒤를 이어 내용을 덧붙이자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를 그림자처럼 그대로 따랐다.그런데 근래 들어 박식(博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이에 대해 언급하며 사리에 맞지 않는 내용을 분별한 사상 또한 적지 않았다.그렇다면 이러한 술수는 옳은지 그른지 아직 판명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사람들이 이러한 일을 행할 때, 참되고 정확하며 온전히 방법을 애써 지키며 기꺼이 거기에 빠져든단 말인가? 이와 같기 때문에 살 곳을 살피는 사람은 이러한 술수를 버리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면 무엇을 살핀단 말인가? 《시경(詩經)》에  "그늘인지 양지인지 살피고 물줄기를 관찰하네"라 했다. 이는 대개 추운 곳과 따뜻한 곳의 방위를 판별하고 마실물 확보의 편리성을 살핀다는 뜻이니, 집 자리의 살핌은 이와 같을 뿐이다. 게다가 거의 저지대이면서 협소한 곳에 살더라도 귀신이 들여다보고 화를 끼칠까 우려된다. 하물며 이런 임원의 거처는 형편을 대강 헤아려서 그럭저럭 이 한 몸 의지할 수 있으면 알맞은 것이다. 어느 겨를에 흥망(興亡)과 화복(禍福)의 술수를  따지겠는가? 권제2에 "전국의 명당"을 덧붙인 이유는 그 앞(권제1)에서 설명한 특성들과 비슷한 특성을 따르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개 청빈한 선비가 자신이 사는 곳을 따라 이리저리 다니면서 살기 좋은 곳을 선택하는 방법을 알게 하려 함이니, 이 또한 선비의 올바른 공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1. 총론總論


1) 살 곳 고르는 4가지 요점

일반적으로 살 곳을 고를 때는 지리가 으뜸이고, 생업 조건이 그 다음이고, 그 다음이 인심이며, 그 다음이 산수이다. 이 4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낙토(樂土)가 아니다. 지리가 비록 좋아도 생업 조건이 부족하면 오래 살 수 없고, 지리와 생업 조건이 모두 좋아도 인심이 아름답지 않으면 반드시 우환이 생기며, 가까운 곳에 즐길 만한 산수가 없으면성정을 닦거나 해소할 길이 없다. 《팔역가거지(八域可居誌)


2) 살 곳을 고를 때는 반드시 깊이 살펴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집을 지으려 계획할 때는 살 곳을 급하게 정하면 안 된다. 만약에 농지와 텃밭을 이미 만들어 꽃과 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그곳에 터를 정하지 않고 버려두어 다른 곳으로 간다면 공력을 헛되이 낭비한 셈이니, 어찌 아깝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반드시 먼저 풍기(風氣)가 모여들고 앞뒤가 평온한 곳을 살피고 선택하여 영구한 계획을 도모해야 한다. 《산림경제보(山林經濟補)》


3) 육욕(六欲, 조건 6가지)과 육유(六有, 있어야 할 6가지)

살 곳을 고를 때는 다음의 육욕과 육유를 고려한 방법이 있다. 육욕으로는,

①산은 높더라도 너무 험준하지 않고, 낮더라도 너무 낮은 언덕이 아니어야 한다. ②집은 화려하더라도 너무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더라도

 너무 누추하지 않아야 한다. ③동산은 구불구불하게 연결되어 집을 둘러싸야 한다. ④들판은 넓으면서도 햇빛이 잘 들어야 한다.

⑤나무는 오래되어야 한다. ⑥샘은 준설되어야 한다. 육유로는, ①집의 가장자리에는 텃밭이 있어서 채소나 나류를 심을 수 있어야 한다.

②텃밭의 가장자리에는 논이 있어서 찰벼나 메벼를 심을 수 있어야 한다. ③논밭의 가장자리에는 샘이 있어서 고기를 잡거나 물을 댈 수

 있어야 한다. ④하천 밖에는 산기슭이 있어야 하고, ⑤그 기슭 밖에는 산봉우리가 있어서 그 모습이 문필봉이나 얹은 머리나 구름이 솟아나는

 모양처럼 멀리서도 바라볼 만해야 한다. ⑥또 반드시 살 곳의 국(局) 안 팎에는 수십 집이 있어서 도적이 재물을 훔치는 일을 경계하고,

물난리와 화재 때 도움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마을을 이룰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들의 마음을 흐트러뜨리고

말을 모질게 하는 사람이 그 사이에 끼어서 사람들의 생각을 망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살 곳을 고르는 방법의 대략이다. 《금화지비집(金華知非集)


4) 집을 지을 때는 반드시 인가와 들이 서로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

산림이 깊고 멀면 정말로 경치가 좋지만, 이런 곳에 홀로 떨어져 있으면 그 형세가 쓸쓸하고, 그렇다고 인가가 빽빽하면 시끄럽고 혼잡하다. 따라서 인가와 들이 반드시 서로 가까이 있도록 하되, 인가와는 마음을 멀리 두어 사는 곳이 저절로 외진 곳처럼 되게 한다. 산을 등지고 냇물을 마주하며, 기운이 맑고 상쾌한 곳에 10묘의 평탄한 곳을 얻으면 바로 집을 지어도 된다. 만약 가용 인력이 더 있으면 20묘에 지어도 좋지만, 이보다 더 넓힐 수는 없다. 그보다 넓으면 집을 관리하는 일에만 관심을 두어서 산업을 경영하는 듯이 일이 많아지니, 나의 진심을 더욱 어지럽힐 것이다. 《작비암일찬(昨非庵日纂)》





2. 지리地理


1) 산을 등지고 호수를 마주하는 곳

삶을 영위하려면 반드시 먼저 지리를 잘 가려야 한다. 지리는 수로와 육로로 모두 잘 통하는 고이 가장 좋으므로 산을 등지고 호수를 마주하는 곳이라야 빼어난 터이다. 그러나 그러한 터라도 반드시 넓고 크면서도 사방이 긴밀하게 잘 에둘어 있어야 한다. 개개 터가 넓고크면 재물과 이익이 산출될 수 있고, 터가 긴밀하게 잘 에둘러 있으면 재물과 이익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정록(閑情錄)》


2) 사람이 살 곳은 높고 깨끗하며 넓게 트여야 한다

사람이 사는 집과 거처는 높고 깨끗한 곳이 길하다. 사람의 집터는 다만 앉은 자리가 평형하고 넓어야 하며, 좌우로 막히지 않아야 한다. 명당(明堂)은 터가 넓게 트여 있으며, 흙은 기름지고 샘물은 달아야 한다. 《경(經)》에 "하나의 산과 하나의 물줄기가 모여 유정(有情)한 곳은 소인(小人)이 머물 곳인 반면에, 큰 산이 큰 형세로 국(局)을 이루는 곳은 군자(君子)가 살 곳이라." 했다. 《고사촬요(攷事撮要)》


3) 용(龍)의 다리가 오므려진 곳과 벌어진 곳

일반적으로 집터를 정하고 묏자리를 마련할 때 비록 집터와 묏자리에는 음양의 구별이 있다 하더라도, 산천의 풍기(風氣)가 모이고 흩어지는 점으로 논하자면 그 이치는 동일하다. 그 중에서 조금 다른 점은 용이 입수도두(入首到頭)에 이르렀을 때 용이 손이나 다리가벌어져 있으면 집터(陽居)가 되고, 손이나 다리가 오므려져 있으면 묏자리[陰宮]가 된다. 《증보산림경제》


4) 평지의 집터

평탄한 땅이 아무리 한 번에 바라볼 수 없을 만큼 넓게 펼쳐져 있더라도 반드시 용이 굽이쳐 내려와 혈(穴)이 맻히고, 그곳이 주변의 다른 곳보다 높아야 진혈(眞穴)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평지 중에서 한결같이 평평하여 높고 낮은 구분이 없거나 혈의 형세가 다시 낮게가라앉아 있으면 좋은 집터가 아니다. 여기서 이른바 높다는 말도 단지 1척 정도나 몇 혼이라도 더 높으면 높다고 할 수 있다.다만 중원(中原)은 땅이 숫돌처럼 평탄하면서도 넓게 펼쳐져 있는 곳으로서 그 조종산(祖宗山)이 일어나는 곳이 멀 수도 있고 가까울 수도있다. 그러나 군영을 세우고 주둔할 수 있는 곳은 방 한 칸 정도의 바른 땅에 불과한데, 이곳이 바로 '적혈(的穴)이다. 《장경(葬經)》에 "땅에 길한 기운이 있으면 흙이 그 기운을 따라서 솟아오른다."라 했다. 그러므로 가장 높은 곳이 적혈이어서 길하다.만약 거주지가 양쪽으로 높은 지형으로 골을 이루어 중간이 낮게 가라앉은 곳에 있으면 그 집안은 반드시 빈곤하게 되고 자손이 번성하지못할 것이다. 도 한결같은 평지 가운데 높은 언덕이 있으면, 이는 오히려 호위하고 조응(照應)하는 지형이니, 이곳은 바른 기운이 깃든 곳이아니므로 비록 높더라도 길하지 않다. 하지만 그곳에 사찰이나 사당을 세우면 감응하는 일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평탄하면서도 넓게 펼쳐진 곳의 집터는 먼저 물을 얻어야만 한다. 그 물의 형세가 집의 담장을 감싸듯이 흐르거나 마주하여 조당[朝堂]으로 흘러 들어오면 사람과 재물이 모두 번성할 것이다. 《증보산림경제》


5) 산골짜기 집터

일반적으로 산골짜기의 집터는 주변 지형과는 다른 평지로서 넓으면서 평평하고, 사면이 두 손을 맞잡아 감싸듯 둘러싸고 있고, 땅이 갈라지거나 움푹 꺼진 곳이 없으며, 하수(下手)에 힘이 있고, 수구(水口)가 교차하면서도 단단하고, 명당(明堂)이 활짝 열려 있으며, 하천가 시내를 근거로 삼는 곳이라야 가장 좋다. 그곳의 혈(穴) 또한 펼쳐져 있으면서 넓게 트이고 평탄해야 좋다. 비록 집터가 산골짜기에 있더라도 역시 평탄하면서도 넓게 펼쳐진 곳이 좋다. 만약 협소하면 길하지 못하다. 또 집터는 높고 밝아야 하므로 절대로 피해야 할 곳은 사방의 산이 높아 주위를 억누르고 있어 유양(幽陽, 새벽의 광명)이 박핍(迫逼) 되거나, 삼양(三陽)이 질색(窒塞)한 곳이다. 피땀처럼 줄줄 흘러서 집 뒤를 쏘는 듯이 흘러들어오거나, 요풍(凹風)이 집 옆구리로 세차게 불거나, 물소리가 졸졸 들려 오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산골짜기의 집터에서는 바람을 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한편으로는 집터가 용의 기운을 타는 것이 길하다. 그러므로 함부로 땅을 파거나 넓혀서 집터의 기맥(氣脈)을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 《증보산림경제》


6) 사방의 형상

집은 왼쪽으로는 흐르는 물이 있어야 하니, 이를 '청룡(靑龍)'이라 한다. 오른쪽으로는 긴 길이 있어야 하니, 이를 '백호(白虎)'라 한다.

집 앞에는 연못이 있어야 하니, 이를 '주작(朱雀)'이라 한다. 집 뒤에는 언덕이 있어야 하니, 이를 '현무(玄武)'라 한다. 이러한 곳이 가장

귀한 땅이다. 만약에 이러한 형상이 없으면 흉하다. 《주서비오영조택경(周書秘奧營造宅經)》


7) 사방의 높낮이

일반적으로 집터 중에서 평탄하게 이루어진 곳을 '양토(梁土)'라 하고, 뒤가 높고 앞이 낮은 곳을 '진토(晉土)'라 한다. 이러한 두 곳에 살면 모두 길하다.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은 곳을 '노토(魯土)'라 하는데, 이러한 곳에 살면 부귀해지고 현인(顯人)이 나오게 될 것이다. 앞은 높고 뒤가 낮은 곳을 '초토(楚土)'라 하는데, 이러한 곳에 살면 흉하다. 사방이 높고 중앙이 낮은 곳을 '위토(衛土)'라 하는데, 이러한 곳에 살면 처음에는 부유하지만 나중에는 가난해진다.  《주서비오영조택경(周書秘奧營造宅經)》


8) 특정 방위의 공간이 부족할 때

일반적으로 집의 지형에서 묘방(卯方) · 유방(酉方)의 공간이 부족한 곳에 살면 자유롭다. 자방(子方) · 오방(午方)의 공간이 부족한

곳에 살면 매우 흉하다. 자방 · 축방(丑方)의 공간이 부족한 곳에 살면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남북 방향으로 길지만 동서 방향으로

좁은 곳은 처음에는 흉하나 나중에는 길하다. 《주서비오영조택경(周書秘奧營造宅經)》


9) 산의 형세

일반적으로 조종산(祖宗山)이 감여가(堪輿家)들의 말대로 마치 누각의 지붕이 위로 치솟은 형세를 띠고, 주산(主山)이 수려하고 단정

하며, 청명하면서도 아름답다면 가장 좋다. 뒷산이 면면하게 이어져 들판을 가로질러서 크고 높은 봉우리가 갑자기 일어났다가, 거기

에서 다시 나뭇가지와 잎이 펼쳐지듯이 갈라져 나온 산줄기가 휘돌아 감싸며 동부(洞府)를 이루기 때문에 마치 관부(官府) 안으로 들어

온 듯하고, 주산의 형세가 듬직하고 풍성하여 마치 여러 겹의 집이나 높은 전각(展閣)과도 같은 형세는 그 다음이다. 사방의 산이 멀리

물러나서 평탄한 높이로 둘러싸면서 산맥이 그 평지로 떨어져 내려오다가, 물을 만나면 멈추어서 들판의 터가 된 형세는 또 그 다음이다.

가장 피해야 하는 산의 형세는 내룡(來龍)이 나약하고 둔탁해서 생기가 없거나, 산의 모양이 잘게 부서지고 비뚤어져 있어 길한 기운이

없으면 인재가 나지 않는다. 《팔역가거지》


10) 들의 형세

사람은 양기(陽氣)를 받아서 살아가기 때문에 하늘과 해가 잘 보이지 않는 곳은 살기에 결코 좋지 않다. 그러므로 들이 넓을수록 그 집터

는 더욱 좋다. 반드시 해와 달과 별의 빛이 찬란하게 땅을 비추어야 하고, 바람과 비 및 추위와 더위 등의 기후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어야 인재가 많이 나오고, 질병도 적도. 가장 피해야 하는 들의 형세는 사방의 산이 높이 솟아 주위를 가로막아서 해가 늦게 떴다가 일찍

거나 북두칠성이 보이지 않아 신령스런 빛이 적고 음기(陰氣)가 쉽게 침입하는 곳이다. 이러한 곳은 귀신들이 모여드는 소굴이 되는

경우가 많고, 아침저녁으로 생기는 산람장기(山嵐瘴氣)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병이 든다. 이것이 바로 골짜기에 사는 것이 들에 사는

것만 못한 이유이다. 큰 들 가운데 자그마한 산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으면 이런 지형은 산이라 지칭할 수는 없어서, 통틀어 들이라

부른다.  대개 하늘의 빛은 어디서나 막힘이 없어 풍기(風氣)가 멀리까지 통하는 법이다. 그러기에 만약 들이 높은 산속에 있다면, 또한

반드시 널찍하게 트인 곳이라야 집터를 만들 수 있다. 《팔역가거지》


11) 물의 호응

일반적으로 물은 집터와 묏자리 터를 잡을 때 법식대로 하면 복이 있고 법식을 어기면 재앙이 있다. 대체로 물은 차고 넘쳐 멀리 흐르려

하므로, 도리어 내가 물을 웅덩이에 고이게 한 뒤에 층층이 논으로 빠져나가게 한다면 바다의 조수가 층층이 밀려오는 모습보다 낫다.

이 모두 조당(朝堂)에 좋으며 혹은 물이 집 뒤편을 감아서 흘러가면 가장 귀격(貴格)이 된다. 물이 구유 같은 움푹하고 긴 땅에서 흘러

나와 집 뒤편으로 부딪히거나, 집 옆구리로 쏜살같이 흐르거나 집의 옆면을 가로질러 흐르거나, 집의 정면을 마주하여 흘러오다 곧장

흘러가거나, 옆으로 빗겨 흘러내려오다 반대로 달아나 곧장 쏜살같이 흘러가는 물과 같은 종류는 모두 흉하다. 《증보산림경제》


물은 재물과 복록(福祿)을 주관하므로 물이 모여드는 곳의 물가에는 부유한 가문이나 이름나고 번성한 마을이 많다.

비록 산속에 있더라도, 산골짜기의 물이 모이는 곳이라야 오래도록 살 수 있는 땅이다. 《팔역가거지》


산은 반드시 물과 짝을 이루어 근본을 얻은 다음에야 생성하고 변화하는 신묘한 기능을 다할 수 잇다. 그러나 반드시 물이 흘로오고 흘러갈 때 이치에 합당한 다음에야 인재를 기르는 길한 일을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한결같이 감여가(堪輿家)들이 말하는 정론(定論)에 의거

하여, 집터가 좌선룡(左旋龍)에 해당할 때는 정오행(正五行)이나 쌍산오행(雙山五行)에 따라 물이 빠져나가게 하고, 물이 집터를 오른쪽

으로 돌아나갈 때는 진오행(眞五行)으로만 빠지도록 해야 한다. 주택의 좌향(坐向)은 또한 흘러오는 물과 함께 정음정양법(淨音正陽法)에

부합해야만 순수하게 좋은 곳이 된다. 《팔역가거지》


12) 물을 내보낼 때의 여러 금기

일반적으로 물을 내보낼 때는 양국(陽局)의 지형에서는 양의 방향으로 내보내고, 음국(陰局)의 지형에서는 음의 방향으로 내보내야지

음양이 섞이도록 해서는 안 된다. 《고사촬요》


일반적으로 집은 황천살(黃泉殺)을 피해야만 한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집이 경향(庚向) · 정향(丁向)이면 곤향(坤向)의 물이, 곤향(坤向)이면 경향(庚向) 정향(丁向)의 물이,  을향(乙向) · 병향(丙向)이면 손향(巽向)의 물이, 손향(巽向)이면 을향(乙向) · 병향(丙向)의 물이, 갑향(甲向) · 계향(癸向)이면 간향(艮向)의 물이, 간향(艮向)이면 갑향(甲向) ·  계향(癸向)의 물이, 신향(辛向) · 임향(壬向)이면 건향(乾向)의 물이, 건향(乾向)이면  신향(辛向) · 임향(壬向)의 물이

이른바 '팔로황천살(八路黃泉殺)과 사로황천살(四路黃泉殺)이다. 이 12방향에서 물을 내보내는 것만 거론하였을 뿐이니,

나머지 방향은 금하지 않는다. 《고사촬요》




13) 집안에서 배수할 때의 여러 금기

집안의 물길이 대문으로 나게 되면, 자손이 패륜이나 반역을 저지르지만, 물이 집에 바짝 붙어 지나가다 동쪽으로 흘러나가면

 재앙이 없을 것이다. 《거가필용》


물이 거꾸로 흐르면 그 집안은 주로 여자가 가장이 된다. 《거가필용》


물이 문을 따라 밖으로 나가면, 주로 가산이 흩어져 빈궁해진다. 《거가필용》


지붕의 낙숫물이 마루로 쏟아져 몸에 부딪치는 일은 금한다. 《증보산림경제》


낙숫물이 처마 끝에서 서로 쏟아지면, 주로 살상이 일어난다. 《증보산림경제》


14) 수구(水口)

수구는 빈틈이 없어서 물이 멋대로 흘러나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수구에는 둥근 산 모양의 흙으로 된 돈대(墩臺)가 있는데,

이를 '나성(羅城)'이라 한다. 흙은 돌보다는 못하지만 그 힘은 1만개의 산에 필적한다. 새 같기도 하고 짐승 같기도 한 모양의 기이한 사(砂)나

괴이한 바위가 머리 부분은 물 흐름을 거슬러 위로 향행 있고 꼬리 부분은 쳐져서 아래로 흘러가는 듯하면, 매우 길하다. 대개 나성은 수구를

바라보는 것이 좋고, 당(堂, 마루)을 마주해서 보는 것은 피한다. 또 서로 가까이 붙어 있으면 해롭지만, 멀리 떨어져 있으면 무방하다.


물 가운데 있는 모래섬의 머리 부분이 물 흐름을 거슬러 위쪽을 향해 있을 때 모래섬이 1개라면 큰 부자가 될 것이고, 3개라면 더욱 좋고,

모래섬이 갑자기 수구에 나타나면 가장 길하다. 그러나 그 모래섬이 낮으면,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증보산림경제》




살 곳을 고를 때는 먼저 수구를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구가 엉성하며 넓게 트인 곳이라면, 아무리 1경(頃)이나 되는 좋은 밭과 1천 칸이나

되는 넓은 집 등이 있어도 이를 대를 이어 후손에 전해줄 수 없어서 재산은 자연스레 흩어져 망하게 된다. 그러므로 집터를 살필 때는 반드시 수구가 꼭 닫혀 있어면서 그 안으로는 들판이 펼쳐진 곳을 구해야 한다. 그러나 산속에서는 수구가 빈틈없이 잘 닫힌 곳을 찾기 어렵다. 그러니 이런 곳에서는 반드시 물을 거스르는 사(砂)가 있어야 한다. 높은 산이나 그늘진 언덕을 막론하고 힘차게 거꾸로 흘러서 국(局)을 가롬박으면 길하다. 1겹으로만 가로막아도 참으로 좋고, 3겹이나 5겹으로 가로막으면 더욱 길하니, 이런 곳은 오래도록 끊임없이 대를 이어갈 터전이 될 수 있다.

《팔역가거지》


15) 사(砂)의 호응

일반적으로 집의 좌우나 앞에 있는 사(砂)의 끝 부분이 수려하거나 둥글면 과거에 급제한다. 손(巽)이나 심(辛) 방위에 높이 솟은 붓 모양의 사가 보이면 문인(文人)으로 귀하게 되고, 갑옷을 쌓아놓거나 군대가 주둔한 모양의 사가 보임변 무인(武人)으로 귀하게 된다. 머리가 기울거나 정수리가 비스듬한 모양의 사가 있으면 도적이 되고, 이 모양의 사(砂)가 고요(孤曜) 방향에 있으면 승려나 도사가 되고, 조화(燥火) 방향에 있으면

전염병과 화재가 발생하고, 소탕(掃蕩) 방향에 있으면 소송거리가 생기거나, 남자는 먼 길을 떠나고 여자는 함부로 행동하며, 천강(天岡) 방향에 있으면 도적이 되어 병란으로 죽는다. 《양택길흉론


위에서 말한 방향들은 모두 목성윤도(木星輪圖)를 사용하여 헤아리도록 한다.  《증보산림경제》



목성윤도의 제도 : 나무 판자 위에 바깥으로 2개의 둥그런 윤도(輪圖)를 그린다. 안의 그림에다는 자(子)의 방위에서부터 왼쪽으로 돌아가며,

계(癸) · 축(丑) · 간(艮) · 묘(卯) · 을(乙) · 진(辰) · 손(巽) · 사(巳) · 병(丙), 오(午) · 정(丁) · 미(未) · 곤(坤) · 신(申) · 경(庚), 유(酉) ·

신(辛) · 술(戌) · 건(乾) · 해(亥) · 임(壬) 순서의 24방위를 배열한다. 바깥의 그림에다는 자(子)의 방위에서부터 목성(木星)으로 시작하고

역시 왼쪽으로 돌아가며, 조화(燥火) · 태양(太陽) · 소탕(掃蕩) · 천강(天岡) · 목성 · 조화 · 태음(太陰) · 고요 · 소탕 · 천강 · 목성 · 조화 · 금수(金水) · 고요 · 소탕 · 천강을 24바위에 배열한다. 대개 목성이 자(子) · 오(午) · 묘(卯) · 유(酉) 방위에서 주(主)가 되므로 '목성윤다'라 한다.

구성(九星) 중에 목성 · 태양 · 금수 · 태음 · 천재 · 5개의 방향은 길하고, 천강 · 조화 · 고요 · 소탕 4개의 방향은 흉하다.


16) 바람이 불어오는 방위

자(子) 방위에서 집안으로 바람이 불어올 때 【자손이 물에 빠진다.】

계(癸) 방위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남녀가 음욕(淫慾)에 빠진다.】

축(丑) 방위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군대에 입대 했을 때 진영에서 낙오된다.】

간(艮) 방위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전염병이나 풍토병이 발생한다.】

인(寅) 방위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범이나 이리에게 상해를 입는다.】

갑묘(甲卯) 방위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도로에서 사망한다.】

을(乙) 방위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자손이 청맹과니가 된다.】

진손(辰巽) 방위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주인이 두풍(頭風)을 앓는다.】

사병(巳丙) 방위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뱀에게 물린다.】

오정(午丁) 방위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수재(水災)를 당한다.】

미(未) 방위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노채(勞瘵)와 해수(咳嗽)를 앓는다.】

곤(坤) 방위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정적인 쟁송이 생긴다.】

신경(申庚) 방위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주인이 갑자기 몰락한다.】

신(辛) 방위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고난을 겪는다.】

술건(戌乾) 방위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빈천해진다.】《증보산림경제》


일반적으로 요풍(凹風)이 집안으로 불어오면 기운이 흩어지며, 바람이 집의 왼쪽으로 들어오면 장자(長子)에게 해가 있고,

오른쪽으로 들어오면 작은 아들에게 해가 있으니, 이런 방향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모두 피해야 한다.《증보산림경제》


17) 조산(祖山)

일반적으로 조산에 거칠고 못생긴 돌봉우리가 있거나, 비스듬히 기운 봉우리가 홀로 있거나, 무너져 내릴 듯한 모양이 있거나,

틈으로 엿보는 모습이 있거나, 기이한 돌이나 괴상한 바위가 산 위나 산 아래에 보이거나, 긴 골짜기에 충사(沖砂)가 산의 전후좌우로

보이면 이런 곳은 모두 살기에 좋지 않다. 산은 반드시 멀리서 보면 맑고 수려하며 가까이서 보면 밝고 깨끗해서, 그 산을 한 번 바라봤을 때

보는 사람을 기쁘게 만들면서도 험준하거나 싫어할 만한 형상은 없어야 길하다. 《팔역가거지》


18) 조수(朝水)

조수란 '물 밖의 물'을 말한다. 작은 냇물이나 작은 시냇물은 거꾸로 흐르면 길하지만, 큰 냇물과 큰 강까지 거꾸로 흘러드는 곳은 집터나

묏자리를 막론하고 처음에는 비록 흥성하더라도 오래 지냐ㅏ면 망하지 않는 곳이 없으니,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반드시 정음정양법

(淨陰淨陽法)에 부합해야 하며, 또 굽이지면서도 유유히 흘러들어야지, 쏜살 같이 일직선으로 바로 흘러와서는 안 된다.《팔역가거지》


19) 건조한 곳과 윤택한 곳

일반적으로 사람이 살 곳은 윤택하면서 양기가 넘치면 길하지만, 건조하면서 윤택하지 않으면 흉하다,《주서비오영조택경》


20) 집터의 방향

일반적으로 살 곳을 고를 때는 반드시 감(坎, 북) 방향으로 자리잡고 리(離, 남) 방향을 마주봐야 한기와 온기가 균형을 이루어서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난다. 그 다음으로는 유(酉, 서) 방향으로 자리잡고 묘(卯, 동) 방향을 마주봐야 그나마 막 생성되는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다.

가장 나쁜 곳은 묘(卯) 방향으로 자리잡고 유(酉) 방향을 마주 보는 곳이니, 일찍부터 햇빛을 보지 못한다. 만약 사유(四維)의 방향으로 향해

있으면, 음양의 기운이 일정하지 않아 온갖 일이 어그러진다. 북쪽으로 향해 있으면 풍기가 음산하고 추워서 과실이나 채소류가 잘 되지

않으니 이런 곳은 모두 살아서는 안 된다. 《금화경독기》



인용서적 : 『임원경제지』중 <상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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