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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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이중섭 III

● 엽서화 이중섭은 일본 유학기 도쿄의 문화학원에서 후에 아내가 되는 야마모토 마사코를 후배로 처음 만났다. 문화학원을 졸업한 후에도 이중섭은 1943년까지 도쿄에 머무르며 마사코에게 수많은 '그림엽서' 를 보냈다. 한 면에는 가득 그림을 그리고, 다른 면에는 오로지 주소만 적혀 있으며, 글은 전혀 없는 '무언의 엽서' 들이다. 총 90여 점 이상의 엽서화가 알려져 있으며, 그 중 일부가 전시되었다. 처음에는 먹지를 대고 선을 그린 후 옅은 색채를 가미한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그림을 그리다가, 점차 자신감과 투지가 불타는 그림으로 발전한다. 엽서화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두 연인의 사랑이 점차 진전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1941, 종이에 청묵, 채색, 9×14cm, 개인소장 좌) 1941, 종이..

08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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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이중섭 II

● 은지화 은지화는 이중섭이 창안한 새로운 기법의 작품이다. 양담배를 싸는 종이에 입혀진 은박을 새기거나 긁고 그 위에 물감을 바른 후 닦아내면, 긁힌 부분에만 물감자국이 남게 된다. 그렇게 해서 깊이 패인 선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드로잉이 완성되는데, 평면이면서도 층위가 생길 뿐 아니라 반짝이는 표면효과도 특징적이어서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 된다. 이러한 기법은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이나 금속공예의 은입사 기법을 연상시킨다. 누구보다 한국의 전통을 존중했던 작가가 의도적으로 전통기법을 차용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서귀포 시절 행복했던 가족들의 모습을 추억하는 것에서부터, 비극적인 사회 상황과 자신의 처참한 현실을 암시하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장면들이 예리한 철필로 새겨져 있다. 이중섭은 이 은지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