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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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변월룡 II

1953년 7월 변월룡은 소련 문화성의 명령에 따라 북한에 파견되어 러시아 아카데미 시스템과 교과 과정을 모범삼아 전쟁에 파괴된 평양미술대학을 재건하고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전수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당시만 해도 미술 창작에 대한 김일성의 구체적인 지침이나 민족적 형식의 교시가 없었기 때문에 북한의 예술가들은 소련의 문예이론과 실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변월룡은 그 매개였다. 15개월 남짓 북한에 머무르는 동안 그는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해방 이후 우리에게 오랫동안 잊혀진 북한의 예술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했고, 처음으로 밟은 조국산천의 풍경과 북한주민들의 소박한 삶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그의 존재는 분단 후 반쪽이 되어버린 한국현대미술사에 귀한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귀국 후 변월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