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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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변월룡 III

변월룡의 풍경화는 초상화에 비해 덜 주목받았지만, 작가의 개성과 미묘한 내면세계를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장르다. 전쟁의 공포와 비극을 극복하고 다시 일상을 즐기게 된 레닌그라드 시민들의 삶, 화려한 도시의 풍경 교회나 성채 등 러시아의 전통적인 건축물, 설경, 생명력 가득한 광활한 초원과 강 등을 그린 풍경화는 소련인이자 고려인인 그가 지닌 이중의 정체성을 내포하고 있다. 소련에서 풍경화는 영혼의 언어를 갖지 않고 이데올로기적으로 모호하다는 이유로 중시되지 않았지만,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는 조국 의 풍경과 근대공업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풍경은 허용되었다. 레닌그라드에서 멀리 떨어진 극동 자주 찾은 변월룡의 풍경화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보인다. 그는 구불구불하게 뒤틀린 소나무를 주로 그렸다. 사실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