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변잡기

lucky크리슈~ 2008. 9. 15. 17:04

흠.. 난 아직 미혼이다. 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명절이 얼마나 힘든지 시집을 안가도 잘 알기 때문이다.

평소...나의 고조대부터 제사를 지낸다.....아직 우리 대에 손주가 없으니.........

전날까지 음식 만드는 데에 동원되었고(우리집엔 아직 며느리는 없다. 흐흐~~)

오늘은 새벽 6시에 일어나.....7시에 차례를 지냈다.

 

 (차례상은 자체는 많이 간소해졌다. 식구가 많지 않으니까 먹을 사람도 많이 줄어서이다.)

우리 집안의 본적은 강원도 홍천이다. 차례 상에 올라온 음식들도 비교적 강원도의 특징이 있을 것이다.

(나물은 꼭 3가지 이상 올라오니까!!!!! 그리고 닭을 싫어해서 꿩을 구하지 않으면 아얘 닭도 올리지 않는다.-->아직 이유는 모른다.)

 

 

 

차례가 끝나서 아침 식사후, 부랴부랴 준비하여 성묘 때 사용할 음식과 함께 홍천으로 출발하였다. 9시30분쯤 출발~!!

휴게소에 들렀는데 이 옥수수를 말린 조형물이 매우 인상적이었다.-->여기 강원도다....하고 알려주는 듯!!!

(난 옥수수 맛에 매우 민감하다. 내 부모가 그렇게 만들었다. 설탕이나 사카린이 들어간 옥수수를 먹어봤는데~ 최악이었다.)

(그리고.. 강원도 찰옥수수를 너무나 좋아한다. 구분도 잘 한다! 옥수수에 대해 아주 많이 보수적이다.)

 

 

 

 

드뎌 선산 근처에 도착하였다. 차를 세우고 음식 등을 꺼내는 중이다.

거의 "등산로가 제대로 가춰지지 않은 등반하기"수준이므로 꼬옥 등산화를 착용해야만 한다!!!!!!

부모님과 남동생은 해마다 왔었고(뭐 당연한 것이지만~),

나는 가끔왔었고(최소한 꼭 긴팔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내 여동생은 가장 길이 좋은 편인 조부모님 산소 이외에는 별로 가본적이 없는데 올해는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어서 참여하였다.

 

 

우거진 숲속으로 들어가니 오히려 시원하고 좋았다. 올해 추석은 날씨가 아주 좋았고... 꽤 더웠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으아~~ 이제야 고조부, 증조부, 큰할아버지가 계신 묘소에 도착하였다.

정말.. 너무나 심하게 양지 바르다. 어쩜 그늘하나 없을까나.....간혹 부는 바람의 고마움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산 타는 것 싫어하는 사람에겐 고역일지도 모른다.(그래도 나는 산에 가는 것을 꽤 좋아하는 편인데도..힘들긴 하다.)

 

 

결국, 남동생 혼자 고조 할머니 산소로 가서 성묘를 하고 나서 증조 할머니 산소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길을 떠났고,

나와 내 여동생, 아버지는 증조 할머니 산소로 향하기로 했다.(엄마는 할아버지할머니 산소에서 우리를 기다리시기로 했다.)

 

 

다시 숲을 지나........ 계속되는 산에서의 극기체험....

 

 

 

이곳은 나의 증조 할머니 묘소를 찾아가기 위한 길...... 길이 없다!!!!!!!! 뒤덮힌 숲풀을 헤치고 헤치고~~~ 

방향과 길이 어디인지 알고 계시는 아버지가 신기할 따름....

 아버지가 뒤 따라오는 두 딸을 위해 손수 길을 만드시는 중이다.

다음부터는 꼬옥 낫을 가지고 오리라... 다짐하시던 아빠.....(해마다 거의 똑같은 상황인 듯 하다.)

완전 덤풀숲으로 뒤덮혀 길이라고 할 수 없는 정도....... 다시 찾아오라고 하면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 같다.

 그나마 아버지가 길을 만들어 주셔서 내 동생이 지나갈 만한 상황이 되긴 했지만..

녀석은 내 말을 듣지 않고 짧은 소매의 옷을 입고 와서 풀에 긁히고~~풀독으로도 잠시 고생하긴 했다.

 

 

 

증조 할머니 산소에서 무사히 남동생을 만났다.

우리는 번갈아 가며 남동생 이름을 계속 불렀다.....

길이 없기 때문에 소리로 찾아오라는 의미에서 였다..

(무슨 극기 훈련도 아니공...흑..)

 

남동생 왈 "고조 할머니 산소에서 증조 할머니 산소로 가는 길이 없기 때문에 수풀을 헤치고, 나와 아버지가 남동생이름을 번갈아 부르는

소리가 나는 쪽을 따라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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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드디어~

할아버지, 할머니의 산소다. 여긴 천국이야!!!!!! 마침 인근에 사시는 친척들도 오셨다!!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의 왼쪽 끝에 있는 푯말이다.

두분 다 돌아가셨을 때 산신께 드리는 음식 약간을 따로 준비하는 것을 보았는데..

표시까지 해 놓은 지는 잘 몰랐었다.

 

 

 

간단한 성묘 상이 차려지고............

 

 

 

사실 우리는 할아버지 산소 옆에서 산 수박을 찾아내었다.

(내 남동생말에 의하면.... 올 6월,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아니면 작년 추석때?? 수박먹고 씨를 주변에 많이 버렸다고 한다!!)

--------->정말 그 씨가???(근처에 결코 수박밭이 있었던 적도 있는 적도 없었으니까!)

 

수박은 미쳐 익지 않았더랬다.....올 추석은 곡식이 익기 전에 와서... 좀 아깝당...그래도??

우리 모두 나누어 먹었는데 부드럽고 맛있었다..(아주 달진 않았지만 단맛과 함께 풍부한 과육이 좋았다.)

 

 

 

성묘 마치고 친척집에 들려 정말정말 맛있는 꿀맛같은 완전 참살이(well-being)음식으로 배를 가득 채울 수 있었다.

 

내 남동생이 수년전 군대 갔을 때 남동생 대신 내가 등에 배낭 매고 성묘를 했었던 그 기억을 다시 새기면서-->완전 고생이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온 성묘길이 즐거웠다.

다시한번 가족의 역사, 할아버지들의 역사를 듣고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그런 부분을 높이 생각해 주는 우리 엄마도 정말 훈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다음에 내 남동생이 결혼하려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 아가씨가 이런 상황을 좋아하거나 이해하거나 당연하게 받아드리거나... 할까??

 

 

 

성묫길 잘 봤습니다~저도 강원도 홍천 서석이 고향이라 눈여겨 봤네여^^ 벌초는 약 2주전에 다녀 왔구요~선산 앞으로 잘 돌보시기 바랍니다.
네~~^^ 해마다 벌초도 하고 하는데도...가끔 친척들에게 부탁드리는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항상 빼먹는 구간이 생기는 듯 해요. 특히 할머니들 묘소가는 샛길 벌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