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키그 2011. 7. 25. 21:30
  이용구[swade58] 2011.07.25 10:24  

 

저번 '이브의 경고'의 tv음향에서 충격을 받아서 나가수의 tv음향은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해서 방송후 녹화본영상을 720p로 받고 음원을 다운받아서 경연무대부분만 알송으로 플레이 한 음원과 나가수영상의 싱크를 맞춰서 재감상을 했습니다. 역시 음원의 소리는 답답한 느낌의 녹화본 사운드보다 한결 낫군요. 그런데 싱크를 맞춰서 듣다보니 편집되어서 사라진 부분과 시간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이번 나가수 방송시간이 110분 가량입니다.
7명의 가수들의 경연곡 전곡 플레이시간이 음원 기준으로 35분02초입니다. 프로그램 전체시간 중 순수한 경연무대의 시간은 32% 정도인데요. 몇몇 곡에서는 일부편집으로 곡들이 가위질 당했군요. 알고 있던 부분이긴 했지만 직접 확인해보고 그 편집된 부분이 없음으로 인한 곡의 느낌과 감정고조부분의 부조화가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드네요. 

편집되어서 없어진 곡의 부분은 모두 합쳐 2분 50초입니다.
이런 멍청한 짓이 있나요? 2분 50초를 잘라내서 얻은건 사소한 이런저런 반응을 더 넣는 것 밖에 안되지만 잃은건 곡의 느낌의 상당부분이고 감정전개의 부자연스러움인데 이걸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딴식의 잘라먹는 편집을 고수하는 이유가 뭔지 어이가 없습니다.

한 곡씩 살펴보겠습니다.
 
장혜진 - 술이야 : 5분 17초 전체 무편집
옥주현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 4분 22초 전체 무편집
조관우 -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 4분 57초 전체 무편집
이렇게 세 곡은 편집되어 잘린 부분이 없이 음원과 100% 싱크 일치합니다.

김범수 - 희나리 : 5분 55초  6분09초로 편집, 곡 중간 전환시 세부촬영으로 10여초 증가
이건 특이하게 퍼포먼스의 촬영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인지 세부촬영추가로 시간이 약간 증가합니다. 역시 잘린 부분은 없지요.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김조한 - Honey : 4분 07초 중 3분 11초 방송, 56초 편집(앞부분 2번반복 부분을 1번으로 편집, '그대의 그 섹시한~ 절대 후회할리 없지'가 없음)
윤도현 - 크게 라디오를 켜고 : 5분 03초 중 3분 37초 방송, 1분 26초 편집('크게 라디오를 켜고 다함께 노래해요' 후렴반복부분 쑹텅 없어짐)
박정현 - 나 가거든 : 5분 22초 중 4분54초 방송, 28초 편집('흩어진 노을처럼 내 아픈 기억도 바래지면 그땐 웃어질까요 이 마음 그리운 옛일로' 없음)
이 세 곡이 곡의 일부가 잘려진 편집본들입니다.

김조한의 'Honey'와 박정현의 '나 가거든'은 앞부분의 반복되는 부분이 삭제된 케이스이고 윤도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는 후반부의 반복후렴구가 대폭 축소된 경우입니다. 제작진은 비슷한 반복부분을 없애서 진행을 신속히하고 비슷한 반복을 줄여 지루함을 줄이려 했던걸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전반부의 반복부분은 곡의 고조감을 서서히 높여주면서 클라이막스로 자연스레 연결해주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서 반복이 사라지면 편집본을 보는 시청자는 왠지 감정의 고조부분이 갑자기 증폭된 듯 뒷부분의 감정이 오버된 느낌이 들게 되죠. 김조한님의 'Honey'는 경쾌한 곡이니 좀 덜했지만 박정현님의 '나 가거든'은 기승전결에서 감정이 고조되는 '승'부분에서의 생략이 되어버려서 점층적인 반복으로 고조되어야 할 감정이 순간증폭되는 부자연스러운 모양새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늘 tv시청에서 제가 느끼고 아쉬워했던 부분의 정체가 이것이더군요. 음원감상에서는 당연히 없었으며 전체구조가 자연스레 고조되고 마무리되는 곡이었습니다. 생략된 부분인 '흩어진 노을처럼 내 아픈 기억도 바래지면 그땐 웃어질까요. 이 마음 그리운 옛일로'에서 '흩어진~ 웃어질까요'까지는 살짝 고조되었던 감정을 다시 추스리며 내려놓았다가 '그리운 옛일로'에서는 격앙되어 올라가는 부분으로, 바로 연결되는 '저기 홀로선~'과 떼어놓아서는 안될 부분입니다. 제작진이 이런 감상의 포인트까지 생각할 세심함은 없었던게 분명합니다. 그 피해는 박정현님과 시청자의 몫이 되었고요.

윤도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에서의 반복후렴구도 쓸데없는 반복이 아닌 락음악 중 팬들과 가장 함께하기 좋은 핵심부분입니다. 함께 뛰고 즐기면서 몰입하는 부분인데 이것이 줄은만큼 팬들과의 소통의 부분이 축소되어 보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작진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겠지요.

왜? 도대체 왜? 음악이 중심이 되어야 할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그 음악이 난도질되어서 편집대상이 되어야 하는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2분 50초를 잘라서 없앤 곡의 감동을  보상할만한 대체장면이 있기나 할까요? 음악이 흥한 주에 시청률도 음원순위도 매출도 모두 정점을 찍었었습니다. 이건 예상이 아닌 드러난 결과인데요. 예능에 일상화 된 편집의 가위질을 몇 분 안되는 프로그램의 정수인 곡에까지 댄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멍청한 자충수일뿐이네요.

방송을 시작한지 5개월째 접어드는데도 나가수의 시청시간대가 아직까지도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자리도 못 잡고 있는 이유가 결국은 방송의 중심을 잡고 먼저 챙겨야 할게 뭔지, 곁가지에 해당하는게 뭔지도 구분 못하는 제작진에게 있었다는 것을 주객이 전도된 이번 편집에서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제발 정신차리고 우선순위 구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나가수의 팬이라서 더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경연곡에 대해서는 절대로 가위질을 하지 마십시오.
곡의 모든부분은 각각 그 역할이 있고 어디 하나라도 빠지면 곡의 전개가 핀트가 안 맞게되어 느낌이 달라집니다. 이러니 자꾸만 청중평가단의 순위결정에 대해서 시청자들이 의구심을 갖게 되는겁니다. 시청자가 경연순위에 의혹을 갖고 합당한 결과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공정하지 않아보이는 서바이벌은 그 생명력이 짧아질건 뻔합니다. 

잘못은 편집한 제작진인데 왜 가수가 욕을 먹게 합니까?
애먼 청중평가단마저 막귀평가단이라 손가락질 받게 만들고 말입니다. 이게 다 누구의 책임입니까? tv음향에 문제를 일으키고 의도적인 가위질로 곡을 왜곡시킨 제작진에게 고스란히 책임이 있습니다. '나는가수다'는 예능이지만 그 핵심은 최고의 가수들의 최고의 노래에 있습니다. 그 최고의 노래에 어줍잖은 가위질 좀 하지 마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오리지날을 들을 수 있는건 500명이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은 편집된 무대를 떨어지는 tv음향으로 듣고 봐야하는데 이마저도 반쪽짜리 감상을 해야겠습니까? 제작진이 목메는 시청률은 시청자들에게서 나오는데 그 시청자가 느낄 감동을 반토막내면 시청률도 반토막 난다는 것 잊지 마십시오.

 

출처: 일밤 시청자게시판 - 나가수 편집은 정말 멍청한 자충수로군요

ㅇㅇ 먼가 이상했는데 그 이유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