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무위여행 2009. 8. 8. 11:00

이명박 대통령은 청계천을 버려라


필자는 며칠 전 울산촌닭이 되어 휴가를 서울로 다녀왔다. 숙소가 광화문 근처에 있었던지라 이동과정 중에 자연스레 청계천을 수시로 지나치게 되었었다. 일정 때문에 직접 청계천에 발을 담가보지는 못하였지만 보기가 참으로 좋았다. 도심 한 가운데 親水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축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언론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버스중앙차로도 직접 경험을 했었다. 모두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당시의 대표적 업적이고 그를 오늘의 대통령직에 오르게 한 선택의 결정적 잣대가 된 것들이다.


청계천 복원은 누가 뭐래도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후세에 전하게 될 것이다. 필자 역시 그의 청계천 복원 때문에 한때는 그를 열렬하게 지지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현재까지 대통령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모습은 청계천의 성공이 오히려 국민과 함께 하는 성공적 대통령직 수행을 방해하는 족쇄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즉, 모두가 안 된다고 반대하고 우려했던 청계천 복원을 보기 좋게 성공하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청계천복원이 역설적으로 국정을 망치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고 주장이다. 절대다수가 성공에 懷疑하고 반대하였던 청계천복원과 서울 대중교통시스템에 대한 수술과 성공이 자신의 판단과 능력에 대한 過信과 盲信으로 작용하여, 대통령이 된 지금은 절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오히려 그의 대통령집무방식이 오만하고 불손하고 독재자적 국정운영으로 비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그래서 국민은 말할 것도 없이 정치적 반대자들인 야당과 심지어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여당까지도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에 이해하고 동의하고 동승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을 방관자로 만들고 있을 뿐이다.


노무현 전임대통령에게서 보였던 국정운영이다. 그 역시 보통 정치인들이 보여준 상식적인(?) 언행과 현상학적으로는 반대로 행동하였고 그것이 결국 대통령직까지 다다르게 한 원동력이었음을 느꼈는지 대통령으로 재임당시는 물론이고 퇴임 후에도 좋게 말하면 신념이고 나쁘게 말하면 똥고집으로 비쳐지는 언행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결정적으로 절대다수의 국민들과 철저하게 遊離되게 만들었고 결국 국정실패와 패가망신과 자살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는 것이 필자의 그에 대한 판단이다.

 

우리 주변에서 마주치는 자수성가한 사람들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것이 타인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다. 즉, 赤手空拳에서 일어선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모습 중의 하나가 자신의 성공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과 이로 인한 타인의 실패와 좌절에 대한 몰이해와 그에서 기초한 배려없는 비판과 비난이다. 즉, 타인에 대한 이해의 절대적 부족이다. 타인에 대한 이해의 부족은 필연적으로 독선과 아집을 낳을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 정점이 대한민국 대통령직이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 것처럼 자수성가한 사람들 공통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 역시 자신의 성공(판단과 능력)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으로 인해 타인의 실패에 대해 이해하지도 않고 배려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국정운영방식을 보면 여실하게 드러난다. 말로는 국민들의 머슴이 되겠다고 입버릇처럼 떠들고 있지만 절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너나 잘하세요'라는 반감만 초래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식으로 해서는 결코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번 달 안으로는 행정부와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핵심의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로 인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이 '명박山城 '으로 비칭되는 불통에서 벗어나 '청계광장'으로 상징되는 소통의 시대로 나아가지 않을까 하는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희망적인 관측과 바람들이 나오고 있다. 필자 역시 그렇게 되기를 기원하고 촉구해본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은 換骨奪胎하듯 이제까지의 자수성가형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고언을 주문외우듯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청계천을 버리는 것에서 비롯되어야 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의 핵심이다. 자신의 판단만으로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청계천신화를 벗어던지는 것에서 새로운 국정운영이 시작되어야 한다. 정말 시간이 없다. 그리고 다른 방법도 없다.



야간산행에서 인솔자가 너무 앞서가면 피인솔자들이 못 따라가고 그렇다고 어깨동무하듯이 나란히 걸음하거나 오히려 뒤에서 따라간다면 그것 역시 이끌어야 하는 인솔자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 할 수 없는 것처럼 지도자는 국민들보다 두서너 걸음만 앞서가면 된다. 지금 시대는 누가 뭐래도 국민이 주인인 시대다. 그래서 국민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공유하고 실현시키려 하지 않는 정치지도자는 필연적으로 실패의 길을 걷게 되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계천을 이제는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