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무위여행 2009. 10. 14. 13:32
 

 김제동 - 정치보복 맞네



방송인 김제동 씨가 KBS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사안을 두고 정치보복이다’, ‘아니다’란 논란으로 호떡집에 불난 집처럼 시끄럽다.



한 방송인의 프로그램 하차를 두고 ‘정치보복이냐 아니냐’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안방에서 들으면 시어머니 말이 옳고, 부엌에서 들으면 며느리 말이 옳다’라는 속담처럼 ‘통상적인 프로그램 개편차원일뿐’이라는 KBS측의 주장도 나름대로 논리적 근거가 있어 보였고, 통상적인 하차의 수순과는 달리 ‘불과 3일을 앞두고 갑작스레 통보돼 당혹스럽다’라는 반대측의 주장도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대부분의 일들이 그러하듯이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한쪽의 명확한 시인이나 수긍이 없는 한 ‘이것이다’ 라고 단정 짓기는 대단히 어렵다. 비슷한 예로 정치보복이냐 아니냐가 여전히 불명확한 개그맨 심현섭 씨의 경우도 있다. 그는 2002년 대선 과정에서 이회창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였던 사람이었고 공교롭게도 그 후로 그야말로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방송가에서 사라지다시피 했었다. 그전까지 그는 시쳇말로 잘 나가던 개그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방송에서는 그를 보기는 힘들게 되었다. 관련해서 심현섭 씨는 정치보복을 주장하였지만 명확하게 그렇다고 할 수만은 없이 현재까지 흘러왔다. 정치보복일까 그냥 단순한 오비이락일까? 아직도 그것이 알고 싶다.



여하튼 비슷한 사안이 불거졌다. 이른바 '좌파' '노빠' 방송인 김제동 씨의 갑작스런 프로그램 하차건이다. 이를 두고 정치보복이냐 아니냐 설왕설래가 많지만  필자는 오늘 아침 기사 하나를 접하고는 김제동 씨는 정치보복을 당한 것이 분명하다는 데 동의를 할 수밖에 없다. (지석진, 김제동 후임 '스타 골든벨' MC 확정)


필자가 김제동 씨의 하차를 정치보복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KBS 스스로 자백하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KBS는 경영개선을 위한 노력을 오랫동안 진행을 해왔고, 그런 차원에서 높은 출연료를 줘야 하는 김제동 씨를 하차시켰다고는 하지만 이 기사에 따르면 김제동 씨를 하차시킨 그 자리에 지석진 씨를 다시 앉히기로 하였다고 한다. 필자가 알기론 지석진 씨는 이미 문제의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하였었고, 또 출연료 역시 김제동 씨 못지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김제동 씨를 하차시켜야 할 이유(오랜 진행, 높은 출연료)가 없어진 것이다. 돌대가리들도 아니고, 적어도 김제동 씨의 하차가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순수하게 경영개선차원에서 이루어진 처사였다면 후임에 지석진 씨를 내세웠어는 안 되는 것이다. 어떻게 같은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해왔고 역시 높은 출연료를 받는 사람을 ‘후임 MC로 지명을 하나? 그렇지 않은가? KBS 스스로 자신들이 김제동 씨를 하차 시킨 이유가 정치적 이유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지석진 씨를 김제동 씨의 후임 MC로 앉힘으로 해서 김제동 하차의 이유가 자연스레 부인되고 소멸되 버린 것이다. 그러니 김제동 씨의 하차의 진실이 정치보복이라는 비판과 비난을 받아도 억울할 것이 없을 것이다. 김제동 씨 정치보복 당한 것이 맞다.


참 치졸하다. 右派들 너무 치졸하다. 左派 정권에 그런 식으로 부당하게 당했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인식을 하고 있다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좌파의 행태가 잘못되었다고 인식하고 있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게 올바른 집권태도이다. 아무리 고된 시집살이 한 며느리 나중에 더 고된 시집살이 시킨다는 말이 있지만 우파여 제발 정신줄 놓지 마라. 그러다 또 좌파에게 정권 넘겨준다. 그리고 당신들 머리 너무 나쁘다. 불쌍할 정도로 나쁘다.

 

국민의 입장으로 참 당혹스럽다. 치졸하기 그지없다. 이 문제까지 대통령을 끌어들여야 하느냐에 약간의 의문이 있지만 결국 그러한 벤댕이 소갈딱지보다 더 못한 정치적 너그러움을 가진 사람을 KBS사장에 임명한 이명박 대통령을 욕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고 임명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사람 보는 눈이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