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무위여행 2013. 9. 26. 15:52

참 웃기지도 않는 주장들

 

 

먼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채동욱 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학생은 사실 피해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일로 인해 엄청난 사회적 논란에 휩싸이는 것 자체가 어린 학생에겐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기를 또래의 자식을 둔 아비의 마음으로 진심으로 바란다.

 

 

하지만 임모로 지칭되는 사람에게는 필자는 일말의 동정의 여지도 없다. 비록 채동욱 총장과 그녀의 주장처럼 채총장과 자신은 아무런 관계(혼외관계와 혼외자식을 둔)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런 정치적, 사회적 혼란의 단초를 제공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전적으로 그녀의 편지에 따른다고 해도 그녀는 다른 채 씨 성을 가진 사람과의 사이에 아들을 두었지만 (채총장과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피해자에 불과한 채동욱 총장의 이름으로 빌려 학적부를 만들었고 그것도 모자라 주변에 채검사의 아들이라며 떠들고 다녔다고 한다. 평범한 부인네라면 이런 황망한 짓을 하고 다닐 수가 있을까? 이런 것만 봐도 채총장의 주장보다 조선일보의 보도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상식적일 것이다.

아울러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채총장의 주장이 진실에 부합한다고 해도, 채총장에 대한 개인차원의 명예훼손은 논외로 한다고 해도 이런 행위들을 그녀가 함으로 해서 오늘의 이 혼란의 시초를 제공하였다. 따라서 그녀는 당연히 유전자 검사에 응하여 사건의 진실을 국민들 앞에 드러내야 할 의무가 있다. 자신과 아들의 사생활보호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녀의 망령된 행동으로 인해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국민의 문제가 되었다.

 

 

채총장의 행동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조선일보의 첫보도에 보인 반응처럼 나는 모르는 일이었다고 변명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한민국 검찰의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아는 여자가 자신의 아들을 낳았다고 주변에 떠들고 다녔다는데 어떻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 정말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면 내버려둘 이유가 있을 수 있는가? 시중의 장삼이사라 해도 어떤 여자가 자신의 아들을 낳았다고 10년이 넘는 세월을 떠들고 다닌다고 하면 듣고도 남을 세월이다. 그런데 일개 평검사도 아닌 채총장처럼 검찰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아들을 낳았다고 떠들고 다니는 소문을 듣지 못하였다는 것도 듣고도 내버려두었다는 것 어느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 더 웃긴 것은 채총장과 그녀의 말에 의하면 채총장은 명백히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임여인에게 유전자 검사를 해달라고 애걸복걸하고 있다.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선처를 베풀어달라는 듯이 하고 있다. 그녀의 잘못된 행동들로 인해 초래된 자신과 그리고 검찰의 불행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善意를 갈구하고 있다.

 

 

 

야당이나 진보로 위장한 언론들의 공직수행과 사생활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현행법으로만 봐도 혼외관계와 혼외자식은 엄연히 불법행위이다. 그런 행위를 한 사람이 검찰총장직을 수행한다면 당장 범죄자들로부터 너나 잘하세요란 비웃음을 사지 않겠는가? 성경구절처럼 죄 없는 자 돌을 던지라는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직자라면 더구나 법집행을 하는 공직자는 적어도 눈에 뛰는 범법행위에서만큼은 자유로와야 법집행에 도덕적 정당성과 권위가 부여될 수 있을 것이다.

자기편이라 생각해서 어거지를 쓰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머리가 나빠서인지 모르겠다. 어거지라면 그렇게 살고 가도록 내버려둘 수밖에 없지만 머리가 나쁘다면 쉽게 설명해주자면 이렇다. 바닥 청소하는 사람의 신발이 더럽다면 청소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만 이야기해도 공직자는 사생활이라 해도 엄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오만함이란 말로 공직자의 추문()을 덮을 수는 없다. 권력의 오만함과 사생활 보호라는 병풍 뒤에 숨을 일이 결코 아니다. 진실을 밝혀야 할 사안이다. 오로지 진실만이 공직자 너희들을 권력으로부터 진정 자유롭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