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국방

무위여행 2015. 3. 11. 11:15

미국대사 테러에 대한 우리의 대응 - 너무 경박스럽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또 일어났다. 대한민국이란 공동체는 이념적으로, 정치적으로 그리고 지역적으로 극심한 대립각을 세우고는 있지만 해방과 6.25전쟁 전후를 제외하고 직접적으로 폭력을 수반하는 경우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미국 대사도 제대로 된 경호를 하지 않아도 될 비교적 안전한 사회로 치부되어 왔다.

 

그런데 테러가 또 일어나고 말았다. 얼마 전에는 이른바 종북콘서트를 하고 있는 자리에 테러를 가한 고등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의 범죄행위에 대해 비판과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진영논리에 빠져 영웅시하는 패거리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 역시 종북콘서트를 하는 자들에게 지극히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몇 년 전 정동영 씨가 봉변을 당했을 때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하였던(인류의 외계인과 내 속의 악마성) 것처럼 결코 옳지 않다. “종북콘서트에 테러를 가한 고등학생의 북한으로 가라는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의를 하지만 그러한 방식으로의 대응에는 결단코 동의할 수가 없다. 적색이든 백색이든 테러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더 많은 문제, 더 많은 갈등과 더 많은 고통과 사회정치적 비용을 초래하는 것이기에 결단코 반대를 한다.

 

따라서 미국 대사에 대한 乭兒爾(돌아이)의 범죄는 범죄 그대로 단죄를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은 乭兒爾(김기종) 같은 부류가 우리 공동체에서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사회정치문화적 배경과 환경에 대한 반성과 다짐 또한 우리가 마땅히 취해할 도리이다. 세월호에서 우리의 모든 면에서 삶에 대한 태도와 자세를 반성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것처럼 김기종의 테러사건도 그를 단죄하는 것 못지않게 그러한 자들이 활약(?)할 수 있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돌아보고 고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미관계의 이탈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杞憂(기우). 그런 정신병자의 행위 하나로 삐걱거리고 궤도를 이탈할 정도로 허약한 동맹관계로고는 생각지 않는다. 물론 저런 자들을 키워온 우리 사회 일부의 분위기가 엄연히 있고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흔들릴 관계라면 벌써 이혼했을 것이다. 필자의 판단으로 한미관계를 해치는 점수를 따지자면 셔먼 차관의 발언이 더 큰 문제이지 싶다. 굳건한 한미동맹관계를 위해서라도 우리나라는 셔먼 차관의 발언에 대해 냉정하게 따지고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언권을 잃어버린 것 같아 필자 개인 차원에서는 많이 아쉽고 그래서 김기종에 대해 더 엄중한 죄를 묻고 싶다.

 

 

필자는 명나라에 대해 再造之恩(재조지은)만을 외치다가 병자호란을 불러온 조선 광해군 시대의 사대부만큼은 아닐지라도 우리도 해방과 6.25전쟁 그리고 경제개발시대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아니 최소한 은혜를 잊지는 말아야 한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미국 대사의 인해 대한민국 체제가 불안해지거나 한미동맹관계가 근본적으로 훼손될 것이라고는 판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석고대죄와 같은 過恭非禮(과공비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우리의 지나치고 불안감이 내포된 미안함과 호들갑스러움이 도리어 미국측에게 외교적 주도권을 넘겨주어 우리의 국익훼손을 가져올 弱點(약점)과 자살골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종북세력을 일망타진하는 것을 넘어서 정부와 여당의 정책에 대한 반대까지 반미반체제세력으로 딱지를 붙이고 싶어 하는 정부여당의 완장질과 자신들의 민족민주라는 이름아래 애매모호하고 불분명한 그동안의 정치적 행태가 김기종 같은 독버섯을 자라게 하는 자양분의 역할을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餘地(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야당의 기회주의적 행태가 우리의 진정한 국가안보 불안요소이다.

 

 

여러모로 이번 사건을 통해서도 우리 공동체의 정치사회문화면에서의 浮薄(부박)한 태도와 역량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속이 많이 쓰리다. 위장약을 먹어야할 만큼 쓰리고 아프다.

  

 

완전 알찬 포스팅~! 무위여행님 늘 잘 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