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무위여행 2015. 12. 15. 21:35

안철수현상을 위해 안철수를 버려라

 

 

부끄러운 고백을 먼저 해야겠다. 필자는 지난 9월에 쓴 글(에 의한 을 위한 의 폐쇄)에서 親盧들이 아무리 패악질을 해도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결행하지는 못할 것이란 주장을 했었다. 물론 면피를 위해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기에 백퍼센트라고는 할 수 없지만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지만 탈당을 못할 것이란 관측을 했었다. 부끄럽다. 그래서 관련한 글을 쓰기가 많이 저어된다. 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것처럼 이렇게 삿대질하기 좋은 소재가 생겼는데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한때는 새정치” “혁신의 아이콘이었고,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그래서 마음 줄 곳도 부빌 언덕도 없는 票心을 뜻하는 안철수현상이란 대명사로 새정치의 상징과도 같았던 안철수 의원이 자신이 창업한 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 황야에서 새정치라는 깃발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한다. 탈당을 접한 필자의 첫느낌은 50년 안동 간고등어 간잡이로 살아온 이×삼 선생보다 더 간을 잘 보던 안철수 의원이 간잡이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고등어를 직접 잡기 위해 나섰다고 하는데 선장은 있다 한들 아직 배도 없고 선원도 없는데......

 

 

분열주의자일까?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야권의 분열을 우려하는 진보진영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거나 친노 진영에서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대해 분열주의자라는 이름을 붙일 것이다. 그렇게 해야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쏟아질 비난의 화살을 조금이라도 피해가기 위해 그렇게 할 것이다. 특히 친노를 중심으로 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총선에서 참패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 자체를 필자는 받아들일 수 없지만 소위 진보라고 하는 언론사들의 주된 논조는 야권 분열에 대한 우려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초래될 야권 분열과 漁父之利(어부지리)를 얻을 것으로 관측이 되는 새누리당에 대한 시기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분열주의자로 몰아붙이고 있다.

主君의 자살과 지금 국가가 제공하는 콩밥을 먹고 있는 한명숙 전총리가 대표로 있을 때부터 공천권으로 廢族(폐족)에서 일약 三韓(삼한)甲族(갑족)으로 자리매김한 친노들이 공천권 행사를 끝내 내려놓지 않으려는 친노패권주의로 인해 안철수 의원이 당내에서 枯死(고사)되거나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탈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문재인 대표를 우두머리로 하는 친노들의 패권주의적 태도에 대한 비판도 많이 있지만 친노와 진보진영은 보수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분열주의적 행동이라는 비판과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다. 능히 짐작되는 모습이고, 기시감이다.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가 지지철회를 한 정몽준 씨를 찾아가서 냉대 당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처럼 문재인 대표도 안철수 의원 집을 찾아가 냉대 받는 불쌍한 모습을 연출하였던 데자뷰처럼 익숙한 모습들이었다. 친노들이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분장을 떡칠하고 있다. 역겹기가 그지없다. 과실비율을 따지자면 친노가 가해자라는 사실은 누구보다 당신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혁신주의자일까?

안철수 의원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주장해온 바이기는 하지만 그가 과연 새정치라는 가치를 주장하고 깃발을 세울만큼의 역량을 갖춘 인물이냐에 대한 懷疑(회의)부터 떨쳐내야 할 것이다. 몇 번의 정치적 고비에서의 撤收(철수)와 특히 구태정치의 한축인 민주당과 합당을 하는 등 정치적 판단력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지금 탈당을 전후에서 안철수 의원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구태정치인들과 한 배를 타고 같은 패거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적으로 피해자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좋은 나그네는 지나간 우물에 침을 뱉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가 탈당의 ()으로 삼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정권을 잡아서도 안 되고 또 잡을 생각도 없는이라는 주장에는 필자 역시 동의한다.(친박과 친노들부터 정치권에서 퇴출시켜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만든 당에 대해 욕을 바가지로 하고 나온 안철수 의원이 곧바로 혁신주의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아니다. (나그네는 우물에 침을 뱉지 않는다) (손학규 전지사의 탈당 - 처절한 응징을 해야) 여하튼 그의 탈당을 혁신을 위한 자기 희생으로 봐야 할지 아님 분열주의자로 읽어야 할지는 앞으로 그가 하는 정치 행보에 오롯이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 자신의 탈당이 단지 친노패거리들과의 공천권 싸움에서 패배했기 때문이 아니라 낡은 진보의 청산을 위한 자기 희생이 되기 위해서는 차기 대통령 선거의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번에 양보를 했기 때문에 차기에는 양보를 받을 것이란 계산이 어긋나서 대선가도를 위한 사전 整地(정지)작업이 아니라 말 그대로 새정치라는 씨앗을 심기 위한 耕地整理(경지정리)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인식시켜 주기 위해서는 차기 대선 불출마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물론 현실적 어려움은 많이 있다. 당장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버리면 자신이 선장으로 있는 배에 승선할 선원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출항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선원도 채우기가 힘들 수도 있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새정치에 대한 어떤 의지를 표명하는 것에는 유용성을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動力 즉 따르는 국회의원들이 많이 있겠느냐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정치란 결국은 숫자 싸움이다. 따라서 미래 권력이 될 가능성이 없는 혹은 포기한 안철수 의원이 아무리 화려한 깃발을 세운다고 해도 깃발에 정치 생명을 걸 정치인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논리상 어긋나는 주장이 될 수도 있지만 안철수 의원이 분열주의자가 아니라 혁신주의자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줘야 하고 그 방법은 차기 대선 불출마선언을 하는 것으로부터 단초를 열어나가야 하지 싶다. 그리고 이미 시대가 바뀌었다. 양김 시대처럼 超人(초인)이 군중을 이끌어가는 시대는 지났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한 이유가 낡은 진보의 혁파와 탐욕스러운 보수의 재집권을 막기 위한 것이 맞다면 그 스스로 권력의 노예가 아님을 증명하라. 그것은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만으로 증명할 수 있다. (兩金 시대의 종언 - 人治法治)

 

 

三分之計를 이용하라

안철수 의원이 살 길은 유비가 그랬던 것처럼 三分之計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보수(새누리), 진보(새정치) 중도(안철수) 각자 정책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선택사항을 늘려 주는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처럼 이념, 지역, 그리고 계층 간의 갈등과 대립이 심각한 공동체에서 피난처(?)가 있는 것이 조금이라도 갈등과 분열을 줄여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새정치민주연합에 갈 수 없어 새누리당에 몸을 담고 있는 정치인, 반대로 새누리당에 갈 수 없어 새정치민주연합에 몸을 담고 있는 정치인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들을 품어라. 때가 묻은 정치꾼들은 절대로 받아들이는 잘못을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무리 목이 말라도 바닷물을 마시는 것은 죽음으로 가는 길인 것처럼 무능하고 부패한 구태 정치인들은 지금 당장 ()가 아쉽다고 해서 받아들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청산의 또 다른 대상이었던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하고 합당을 했던 잘못을 이제는 하지 않기를 진심을 충고하고 바란다. 다음 총선에서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정당이 실제 의원수를 얼마나 배출하느냐보다는 지역적으로 편향되지 않는 지지를 받는다면 분열주의자라는 주홍글씨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안철수 의원이 분열주의자란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가 개인의 정치적 성공도 달려 있지만 국민들의 좌절된 안철수현상을 되살릴 수 있느냐도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보수, 진보 양당제가 가져온 二分法的 弊害(폐해) 특히 박빠노빠의 탐욕스럽과 저열한 권력욕으로 인해 흩어지고 갈라진 국민들의 마음을 끌어 모아라. “안철수 현상을 위해 안철수를 기꺼이 버려라. 국민들에게는 안철수현상은 여전히 유효한 깃발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에서 만일 야권이 치명적인 패배를 안게 된다면 분열주의자라는 낙인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안철수 의원이 제2의 박찬종, 이인제가 되어 버린다면 개인 안철수의 실패가 아니라 안철수현상의 좌절이며 낡고 부패하고 패거리 논리만 있는 진보와 보수를 선택할 수 없는 국민의 실패이기도 하다. 안철수 의원은 차기 대통령 불출마 선언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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