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국방

무위여행 2016. 9. 7. 12:45

중국의 飮水思源이란 말은 또 다른 완장질

 

 

 

며칠 전에 필자는 G20회담에 참석하는 오바마와 시진핑이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에서 미국과 중국의 裏面(이면)합의에 대한 우려를 한 기억이 있다. (어깨 너머로 우리 운명이 결정되어지고 있다) 의전의 홀대 등 표면상으로는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놓고 싸움박질을 하는 것 같지만 강대국들끼리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약소국들을 희생시켜 온 셀 수도 없이 많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듯이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의 운명을 두고 우리의 어깨 너머로 손을 맞잡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우려였다. 그리고 그런 우려는 여전히 미래진행형이다.

 

어제 중국 항주의 G20회담 석상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그동안 사드배치를 둘러싼 대결국면에 비하면 의외다 싶을 정도로 우호적이란 평가도 가능할만큼 회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특히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飮水思源(음수사원)이란 말을 거론하며 한중 사이의 인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에서 주로 활동을 주로 하였고 또 국민당 정부와 중국공산당을 막론하고 중국의 지지와 성원 덕택으로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을 거론하여 겉으로는 한국과 중국의 오래되고 좋은 인연을 오늘과 내일에 되살리자는 좋은 뜻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아마도 지금 시점에서 대한민국을 너무 몰아부기만 해선 잃을 게 더 많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하지만 匕首(비수)를 감춘 전형적인 외교적 修辭(수사)에 불과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한국민이라면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이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日鮮同祖論내선일체(內鮮一體)”라는 말과 함께 日帝(일제)가 조선의 민중과 땅을 노예로 삼을 때 허울 좋게 내세운 주장이었다. “나 자신, 간무(桓武) 천황의 어머니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續日本記(속일본기)에 기록돼, 한국과의 인연을 느낍니다라며 일본왕이 자신에게 백제계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日鮮同祖論은 조선 침략의 명문으로 작용하였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중국이 말하고자 하는 根源(근원)이란 것이 결국은 지난 20세기를 제외하고 아시아 특히 동아시를 지배했던, 그들의 표현대로 하면 萬邦來朝(만방래조)로 표현되는 中華主義(중화주의)가 지배하는 강요된 질서를 말하고 있다. 미국과의 패권경쟁은 논외로 한다고 해도 아시아에 있어 거의 모든 나라들과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완력다툼을 하고 있는 것이 중국의 의도를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중국은 결국 아편전쟁 이후 오랜 굴욕을 떨치고 다시 중화가 지배하는 질서로의 회귀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드배치에 대한 협박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완력행사 등 지금의 중국이 하고 있는 행동들을 보면 老朋(노붕)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미국과 중국 중에서 선택하라는 강요와 협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지 싶다. , 앞으로 중국이 주도하려는 국제질서에 편입하라는 즉, 대한민국을 중국의 藩國(번국)으로 자리매김 하라는 강요와 협박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飮水思源 발언은 일제가 조선을 침략하고 강제로 倂呑(병탄)하고 조선의 민중을 일본화시킬 때 내세운 논리가 떠올라 毛骨(모골)이 다 悚然(송연))하다. 정상회담 석상에서 시진핑의 飮水思源이란 말은 안보면에서도 미국을 버리고 마음만 먹으면 주먹질을 할 수 있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을 선택하라는 또 다른 완장질의 외교적 표현에 불과하다.

 

 

강대국이 약소국을 배려한다는 것은 고양이가 쥐를 배려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만큼 국가 간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대한민국 나아가 우리 민족 구성원 전체가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정책을 찾아야 할 노릇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서희와 광해군의 외교력과 광개토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힘이 있다면 헤쳐 나갈 파도지 쓰나미는 아닐 것이다. (로제타 우주선대한민국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