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무위여행 2017. 7. 25. 12:18

세월호리본과 남의 탓만 하기

 

 

 

어제 세월호에서 실종자의 것으로 보이는 뼈 조각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다. 그러고 보니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이 여전히 있고 세월호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필자부터 잊고 있었다. 부끄럽다.

무더위에 작업 하고 있는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실종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와 영면할 수 있기를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 역시 2014416일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日常(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세월호 사건이 있다다른 글에서 이미 밝혔지만 필자는 세월호는 우리의 안인함과 나태함 그리고 잘못된 관행들이 초래한 人災이기 때문에 "사고"가 아니라 "사건"으로 읽고 그렇게 기록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어른이라 불리우는 성인으로 동시대에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두고두고 속죄하는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소위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차가운 바다에서 죽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필자 개인 차원에서 요 3년 이래로 운전 중에서 꼴불견이면서 이해되지 않는 운전자를 꼽으라면 차량에 세월호 리본을 붙이고 다니면서 신호위반을 하는 것을 목격했을 때이다. 솔직한 느낌은 뭐 하자는 수작이지?”싶다.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다시는 그런 참혹함을 반복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법을 지키고 질서를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믿고 있다.

따지고 보면 세월호 참사도 결국 제도와 시스템의 미비 때문에 기인한 면보다는 그나마 있는 제도와 시스템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참극이다. 어느 규정에 법에 위반하여 선체 변경을 하고 또 過積(과적)을 하라고 되어 있으며 법규에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하라고 되어 있는가? 대한민국 법률 어디에 공무원들이 직무태만을 하고 뇌물 받아먹고 불법을 눈감아 주라고 되어 있는가? 무지한 필자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법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우리가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월호를 추모하고 잊지 않으며, 잘못한 자들을 懲治(징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세월호 리본을 차량에 부착하고 다니면서 자신은 신호위반, 과속 등 교통법규 위반을 하는 것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고 용인할 수 있는가? 세월호에서 죽어간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는가? 남탓하기 위해 세월호를 이용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가?

 

법과 제도를 지키지 않아 세월호 참사를 초래한 저들을 비난하면서 왜 자신은 교통법규조차 지키지 않는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바뀌지 않는데 대통령을 바꾼들, 정부를 바꾼들 뭐가 달라지겠는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몇 번 지적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후에도 이런 점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자신들이 야당이었을 때는 절대불가를 외쳤던 사안이 이제 여당이 되니 절대가능으로 바뀌었다. 지금의 야당도 매한가지다. 자신들이 집권을 하고 있을 때 당시의 야당이 조금만 도와줬으면 했던 기억은 잊어버리고 너의 실패가 곧 나의 희망이라는 관점을 갖고 있지 않다면 당연히 협조해야 할 부분까지 어깃장을 놓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모두가 남의 탓만 하고 있지 나의 탓은 하지 않는다. 사안 자체가 가진 善惡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당사자가 내 편인지 아닌지를 따져 善惡을 단정 짓고 있을 뿐이다. 아니 選擇(선택)의 문제까지 옳고그름으로 규정 짓고는 패거리 싸움만 하고 있다.

 

 

작은 이익에도 흔들리면 큰 이익에 더 흔들릴 것은 자명하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법과 제도 하나 지키지 않으면서 나라가 바뀌기를 원하고 위정자가 바뀌기를 바라는 것은 厚顔無恥(후안무치)에 다름 아니며 緣木求魚(연목구어)나 마찬가지다. 국민의 수준에 맞는 정부가 있을 뿐이다. 그 많은 세월호를 겪으면서도 국민들이 바뀌지 않는데 정부가, 국가가 바뀌겠는가.

 

나쯤이야” “이 정도쯤이야” “어제도 괜찮았으니 오늘도 괜찮을 것이라는 이름의 安逸(안일)懶怠(나태)함 그리고 공동체의 필요에 의한 법과 규정을 나의 필요에 의해 무시해버리고 남의 눈의 들보만 문제 삼는 우리들의 이기주의가 세월호를 가져온 근본 원인이다. 남의 탓만 할 뿐 나의 탓을 하지 않는 그래서 죽어도 외양간 고치지 않는 우리들의 못된 문화 때문이다.

 

외양간 고칠 의지도 능력도 없는 국가와 사회

끝내 외양간 고치지 않는 국가와 사회

인류의 외계인과 내 속의 악마성

청도 송전탑 돈봉투사건에도 드리워진 세월호

세월호”, 그저 세월에만 맡겨둘 수는 없다

세월호특별법의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에 대해

우리에게 정녕 희망은 있을까?

권력이 된 세월호유가족

외양간 고치지 않는 권력 - 외세(종교)를 부른다

국민과 정치인의 언어는 같아야 한다

가지치기에만 몰두하는 정부와 받아쓰기만 하는 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