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국방

무위여행 2017. 11. 17. 12:35

북한군인 귀순, 인도적 지원의 당위성을 말한다

 

 

 

북한 군인의 귀순 소식을 들으면서 필자의 기억 몇 개가 강제 소환되었다.

 

필자가 어렸을 때니까 벌써 햇수로 40여 년 전이다. 그때 괴로웠던 기억 중에 하나가 아버지께서 우리 형제들에게 기생충 약을 먹이시곤 나중에 ()속에 섞여 나오는 기생충 숫자를 물어보시는 경우였다. 지금 같으면 변을 나무막대기로 굳이 헤집지 않고 대충 몇 마리 나왔다고 했겠지만 그때는 어린 마음에 그리고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아버지를 속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구역질을 하면서 세었던 기억이다.

그때는 학교에서도 주기적으로 학생들의 대변을 수집하여 위생상태를 점검하였다. 그래서 가끔은 남자학교에서는 한 반의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사이좋게 감염되어 기생충 약을 억지로 먹어야 했던슬프지만은 않은 기억도 있다.

 

기생충 감염은 재래식 농법으로만 농사를 지어야 했던 가난과 함께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의 전반적인 위생상태를 보여주는 바로미터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는 더 이상 이런 장면들은 대한 뉴우스를 통해서나 접할 수 있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북한 군인 한 명이 판문점JSA를 통해 귀순을 하였다. 과정에서 총격을 받아 위중한 상태라고 한다. 일단 한 고비는 넘긴 것 같지만 총상 자체도 심각하였고 또 예상치 못했던, 즉 대한민국 환자들에게선 거의 접할 수 없는 기생충 감염과 전반적인 부실한 체력이라는 伏兵(복병) 등으로 인해 豫後(예후)를 장담은 할 수 없다고 한다. 모쪼록 쾌유와 함께 대한민국 일원으로 꿈 꾼 삶을 꾸려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기생충 감염은 귀순 병사 한 사람의 특별한 문제일 수도 있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를 일반화 시키는 잘못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귀순 병사 개인의 安危(안위)를 떠나 북한주민들의 열악한 삶에 시선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어느 사회, 어느 조직, 어느 국가가 되었던 심지어 가족에서도 우선 순위에 드는 사람과 계층은 있다. 주지하다시피 북한은 수령체제이고 수령체제를 뒷받침하는 것은 군대다. 김정은 시대 들어와 힘이 어느 정도 빠졌다는 관측이 있기는 하지만 김정일 시대 先軍이라 해서 그나마 얼마 되지도 않는 자원의 분배에 있어 북한 군부는 최우선 순위에 드는 계층이다. 따라서 북한의 군인들은 일반 주민들에 비해 배급을 훨씬 잘 받을 것이고 아울러 영양상태도 더 좋을 것이란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북한 체제에서 그런 위치에 있는 북한병사가 후진적 위생의 상징인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었고 그로 인해 치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소식은 새삼 자원 배분에서 군대보다 후순위에 놓여져 있는 북한주민들의 열악한 삶을 웅변으로 전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 자원 분배에 있어 최우선 순위에 있는 군대조차 단 돈 몇 백원이면 해결될 기생충 약조차 보급 받지 못하여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다면 북한주민들의 건강상태를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草根木皮(초근목피)의 삶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다. 민족 구성원 차원을 떠나 인간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떨칠 수가 없다.

 

 

필자는 통일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오고 있다. ‘통일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우리 민족 구성원들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효용가치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통일은 화학적 통일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북한주민들의 인권에 대한 관심과 함께 (투명성이 확보되는 방식의)인도적 지원도 이루어 져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쩌면 화학적 통일은 고사하고 물리적 통일도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면 북한이 자체동력으로 무너져 내려 북한주민들이 체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대한민국을 선택할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가 없다.

 

 

금번에 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기생충 감염을 보면서 북한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과 함께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또 한 번 발견할 수 있다. 화학적 통일을 위해서라도 북한주민들에 대한 인권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인도적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고 아울러 북한주민들이 알 수 있도록 반드시 투명성이 확보되는 방식으로 지원이 되어야 한다.


안녕하세요?
소중한 글을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는 김장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자동차의 월동 준비를 할 차례입니다.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 연료 휠터부터 이것저것 손을 볼곳이 많습니다.
금요일을 멋지게 마무리를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주말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내일을 뜻하지 않게 하루 휴식을 얻었습니다. 원래 토요일 오후 2시까지 일을 해야 하는데
졸지에 얻은 휴가를 어이 사용해야 할지.
집에 식구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시간은 주어졌는데 돈이 주어지지 않아 고민입니다. 행복한 고민..

좋은 주말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