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국방

무위여행 2019. 9. 25. 11:57

직통전화 엿 바꿔 먹었나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의 일정 답지 않게 미국으로 갔습니다. 미국과 사이에 급하게 조율(?)해야 할 일이 생겼다는 관측을 낳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김정은이 올해 말까지를 미국과의 협상 마지노선으로 정하였고 최근 트럼프에게 두 번의 친서를 보냈다는 소식에 비추어 김정은에게서 모종의 역할을 부탁 받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미국과 북한 사이에 媒婆(매파)를 공언해왔음에 비추어 무리한 관측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제 들려온 기사는 굳이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왜 갔지" 싶을 정도로 성과를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일부러 드러내지 않는 裏面(이면)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만 헛심 쓴 모양새가 되고 말았습니다.

 

김정은 대변인 노릇으로 비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불신을 갖고 있는 저로써는 고소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조국 사태" 때문에 머리 식히러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잠시나마 공인중개사 업무를 해봤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중재자 노릇 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피 흘리며 직접 싸웠고 그 바탕 위에 지난 70년 적대적인 서로의 존재가 정치적으로 유용하였을 사이에 적대관계를 청산하도록 중매노릇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양쪽 모두에게서 무한에 가까운 신뢰를 받아야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미국과 북한 모두에게서 의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문재인정부"가 북한만을 위해 복무하고 있다는 의심을, 김정은은 또 그 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게 놀아나고 있다고 악다구니를 퍼붓고 있습니다.

 

 

실패로 끝난 하노이 회담을 타개하기 위한 판문점에서의 전격적인 회담으로도 美北 협상은 진척이 없습니다. 단순하게 숨 고르기 등 교착상태 정도가 아니라 다시 불신과 대결로 돌아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구체적이고 절박한(?) 행동을 하지 않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실무협상 자체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의미가 주는 시사점이 있을 겁니다. 이제 다시 Top-down 방식을 고민해봐야 하지 싶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북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하고 한반도에 평화정착 의지가 정말로 있다면 지난 해와 올 해 판문점에서의 파격적으로 이루어진 정상회담으로 상황을 타개했던 것처럼 비공개, 공개를 막론한 특사를 파견하든 직통전화를 통하든 어떤 식으로든 타개하려는 적극적인 행동이 나와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마치 내 할 노릇 다했다며 방관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발표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 직통전화가 개통되어 있다는데 나라 말아먹어서 먹을 게 없어 엿 바꿔 먹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