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무위여행 2021. 6. 7. 12:10

의지와 능력이 없으면 지금이라도 물러나라

 

 

 

탁현민 대통령 의전비서관의 행보가 눈에 거슬리는 정도가 아니라 대통령을 위한 참모인지 참모를 위해 대통령이 존재하는지 의문이 갈 정도로 주객이 전도된 언행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그는 대통령의 현충일 공군부사관 조문 등 內治는 물론이고 韓美정상회담, P4G정상회의 등 外治까지 가리지 않고 SNS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 자화자찬식 해설판을 내놓고 있다.

 

 

公私를 막론하고 비서는 그림자여야 하고 입()이 없어야 된다 라고 한다. 그의 언행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모시는 사람의 의중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하물며 동사무소의 말단직원의 일탈까지 대통령 책임을 운운할 정도로 강력한 대통령중심제인 우리나라 상황에서 대통령 참모의 언행의 무게는 고스란히 대통령의 의중과 정책인양 국민들에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청와대 참모들의 존재이유를 물어야 하는 황망한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일개 의전비서관 나부랑이가 언제부터 內治·外治 불문 대통령의 언행에 註釋(주석)을 달고 있나. 특히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註釋은 제대로 된 참모라면 한낱 酒席에서조차 삼가야할 이야기들을 오뉴월 수캐 X자랑하듯 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이 적대적인 야당과 언론에 의해 왜곡되는 것이 안타깝고 결과적으로 국민과 정부를 遊離(유리)시키는 것이 안타까워 그렇다는 변명을 앞세우고 있지만 가만히 그 속내를 뜯어보면 결국은 공치사에 다름 아니다. 국민과 국가는 고사하고 모시는 대통령이 아니라 私人 탁현민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보궐 선거 후에 있은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었던 이유는 단 하나다. 이철희 씨가 정무수석에 임명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여당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도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특히 악성 문빠들의 행태에 비판적 잣대를 들이대던 사람이기에 문재인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할 사람이 지근거리에 임명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점수를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철희 씨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을까? 그가 청와대에서 야당의 역할을 한다면, 처음의 공언대로 NO를 할 수 있는 참모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 탁현민 의전비서관의 이런 언행을 마땅히 제어를 했어야 한다. 近墨者黑이라고 그도 이미 망할 놈의 우리는 絶對善이라는 청와대의 논리에 젖어 초심을 잃어버린 것일까. 그도 아니면 문고리 권력이란 말처럼 정무수석이 의전비서관 끗발에 밀리기 때문일까. 여하튼 탁현민 의전비서관의 대통령 意中 해설 강연은 문재인 대통령은 허수아비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더욱 강하게 할 뿐이다.

 

필자가 아이들에게 해주는 말이다. 실수가 반복되면 머리가 나쁜 것이거나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탁현민 의전비서관의 국민 강의는 실재 그가 문재인 정권의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도 자기 정치 즉, 狐假虎威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참모가 매번 나서서 해설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대통령의 언행이 잘못되었음을 말해준다. 대통령의 현실인식에 잘못이 있음을 증명하는 반증이나 다름없다. , 참모들이 제대로 보좌를 못하고 있다는 자백에 다름 아니다. 대통령을 위한 참모가 아니라 참모를 위한 대통령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지금 대한민국을 통치하는 게 누구인가 하는 질문이 더 이상 우스개가 아니게 되었다. 볼썽사납다.

 

더구나 공군부사관 죽음에 현직 대통령이 弔問을 했다는 사실보다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본질적으로 부끄러워해야 하고 저렴한 표현으로 대통령과 참모들 그리고 정권은 X잡고 반성을 해도 부족한 상황이란 말이다. 지난 번 평택항에서의 젊은 죽음에도 참모들과 악성 문빠들은 조문으로 대통령은 할 일 이상 했다고 떠들었다. 그뿐만 아니다. LGSK의 배터리 분쟁, 반도체 문제,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개싸움 등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마땅히 조율하고 해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 불구경 하다가 뒤늦게 나서 유체이탈 화법 쏟아내며 숟가락 들고 설치는 꼴이다. 매사가 이런 식이다. 대통령의 직접 조문이 국민에게 내세울 업적과 도리가 될 수 없다.

 

 

집권 4년이 넘어 간다.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는 말이 상징하듯 문재인 대통령과 악성 문빠들이 의지만 있었다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사안들이다. 그리고 반드시 달라졌어야 할 일들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개혁에 대한 저항 때문이라는 돼먹지 않은 헛소리 내뱉으면서 책임회피에만 골몰하고 있다.

 

어느 시대 어떤 제도에 대한 것이라 해도 저항 없는 개혁은 없다. 개혁 운운은 제도의 부당한 수혜자가 있다는 의미로 기득권자 즉, 개혁으로 손해 보는 세력이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반발과 저항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발과 저항이 없다면 개혁할 이유도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기득권자이든 적폐란 이름이든 저항과 반발 때문에 개혁 못했다는 건 비겁한 변명과 책임회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제야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한 이유가 설명이 된다. 그나마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 개혁을 하지 않고 다만 그 정치적 과실만 따먹으니 미안하고 고마운 것이다. 적폐세력들의 잘못에서 기인하는 이삭줍기만으로도 곳간을 채울 수 있으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능력과 의지 없음에도 다만 적폐 때문이라는 하소연만 하면 만사해결이니 대한민국 대통령 노릇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의지와 능력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물러나라. 그게 대통령 되고 나서 최고의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딴 식의 자위행위 하려면 골방에 처박혀서 해라.

 

 

뱀 다리 : 원문에서 “X잡고 반성을 해도라는 표현을 두고 고심이 많았다. 달이 아니라 손가락만 보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나마 필자의 삿대질은 대단히 절제된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적절한 비유도 찾기 어려울 지경이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언행이 이 보다 더 저렴할 수 없는데 비판하는 글이 저렴한들 무슨 대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