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무위여행 2021. 6. 30. 22:23

환경부 국가 물 관리 全權, ‘갑질완장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보통 달력상의 숫자가 아니라 꽃이 피는 것과 철새 등의 동물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고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게 될 때가 자주 있다. 그래서 가끔은 계절에 앞서 피는 꽃을 보거나 돌아갈 시기를 놓치고 남아 있는 철새들을 만나게 되면 그리운 님을 만난 것처럼 반갑기도 하지만 안쓰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필자의 아재개그 본능이 발휘될 때 이런 농담을 하곤 한다. ‘세월이 얼마나 혼탁하고 어지러운지 동식물들도 제 정신 갖고 살기 힘든가 보다

 

 

서울의 아리수를 비롯하여 전국의 강과 호수의 물이 각종 약물로 오염이 되어 있다는 기사를 접하였다. 고도의 정수 과정에서도 걸러지지 않는 약물들이지만 답정너처럼 극히 소량이랴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관련 기관의 확신한 찬 답변이 있었다고 한다. 기가 차고 코가 막힌다.

 

극히 적은 소량이라고는 해도 약물의 장기복용 게다가 여러 가지 복합 약물이 들어간 물을 장기간 섭취하였을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가 아니라 아직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더 적확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에 대한 연구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극히 소량이기 때문에 괜찮다라는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다. 필자 어렸을 때 사카린은 설탕을 대체할 기적의 甘味劑로 각광을 받았지만 암을 유발한다는 소문에 사라졌었다. 한 세대 이상의 세월이 흐른 후 누명을 썼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 최근 다시 복권되었던 것처럼 하나의 물질이나 여러 가지 물질이 인체에 어떤 독성을 미칠지는 적어도 한 세대 이상 등의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연구도 되지 않은 것을 가지고 단지 양이 적다고 해서 없다라고 단정 짓는 공기관의 그 배짱이 부러울 정도다. 일본 놈들이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류 주장과 일치 한다.

 

그냥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알고 보면 정부가 알게 모르게 국민 건강을 위해 애를 많이 쓰고 있다는 생각이다. 검출된 약물 성분을 보면 항생제, 소염제 등 우리가 비교적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약물 성분은 물론이고 심지어 간질치료에 쓰이는 성분도 있다고 한다. 이 험한 세상 살아가다보면 각종 사건사고에 국민들이 경기와 발작을 일으킬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미리 마시는 물에 간질 치료에 쓰는 약물을 투여한 것이 아닐까?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것처럼 이렇게라도 국가를 믿고 싶다.

 

 

객쩍은 소리 그만 하고 정부는 영향 없다” “버리는 약 수거와 폐기 등이 지자체 소관등등 뜨신 밥 먹고 흰소리 그만 하고 물 관리에 만전을 다하기 바란다.

 

지난 해 말 국가 물 관리의 전반적인 권한이 환경부로 이관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국가의 물 관리 권한을 환경부에 몰아준 이유는 명백하다. 제노비스신드름과는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권한의 분산은 책임의 분산과도 맥이 통한다. 그만큼 중요한 물 관리 책임의 소재를 분명하게 하여 국민건강에 한 치의 소홀함이나 허술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행여 그렇지는 않겠지만 국가 물 관리의 최종 권한이 환경부에 주어진 것으로 국민과 기업들에 갑질할 완장 하나 더 생긴 것에 만족하지(?) 말고 하지 말고 정말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그 주어진 권한 충실히 이행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영화 스파이더맨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힘이 생기면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