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무위여행 2021. 8. 13. 20:43

발효와 부패, 그 한 끗 차이 황교익과 이재명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이 자치단체장도 바뀌면 직간접적으로 영향권 아래 놓여 있는 단체의 임직원의 任免(임면)은 선거에서의 報恩(보은)과 차기 선거를 위한 정치적 布石(포석)에 전적으로 기인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獵官(엽관) 선거라는 제도가 가진 필요악적 측면이 없지는 않다.

親文(친문)이었지만 음식 관련 칼럼으로 破門(파문)을 당한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경기도 산하 공기업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되었다는 소식이다. 관련해서 경기도는 외부위원 등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전문성 등을 검증해 후보를 추렸다. 이 지사와 서로 알고 지낸 사이는 맞지만 친분 때문에 사장에 내정됐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모범답안을 내놓았다.

 

SNS단체방에서 이재명 지사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산하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이라는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지사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었던 것처럼 같은 학원을 다녔는가 싶을 정도다.

 

언제나 그렇지. 절차대로 할 뿐 임명권자를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임명권자의 의지가 개입되지 않는다면 굳이 임명권자를 따로 둘 필요가 있을까? 이번에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가석방에 있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눈 가리고 아웅도 이 정도는 아니다. 이재명 지사 측도 똑 같은 해명을 내놓고 있다. 공모 과정 중에 그의 업무능력(관광을 통한 지역경제발전과 관광산업 육성 및 주민복리증진)에 어떻게 평가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이 지사가 가족에게 한 욕이 심하기는 한데, 유년기의 삶을 들여다보니 그를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빈민의 삶으로 그 주변에 욕하고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고 거친 삶, 그런 환경 속에서 살게 되면 그런 말을 자연스럽게 집어넣게 돼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내정된 황교익 씨는 친문에서 파문된 외로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재명 지사 편이라는 것은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은 알고 있다. 그런 그가 경기도 산하 단체장에 내정되었으니 그냥 흘려보낼 수가 없다. 보은과 말뚝박기용 엽관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해도 그의 인성과 사람 됨됨이에 삿대질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이재명 지사의 시정잡배 수준의 육두문자에 대해 변호하면서 환경론을 들고 나왔다. , 어렸 때의 빈곤한 환경에서 자라 (욕을 잘 하는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이해해주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필자도 이 글에서 사람도 환경의 지배를 받는 존재이기 때문에 환경의 중요성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황교익 씨의 논리는 천박하기 이를 데 없다.

 

가난하면 욕 하는 환경에 놓여진다는 선입견에 대한 삿대질이다. 그런 전제가 성립되기 위해선 가난한 사람들이 놓인 환경은 욕 잘하고 거칠고 타인에 대한 배려, 나이가 많은 사람에 대한 존중 그리고 집안의 윗사람에 대한 경의 등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명제가 성립되어야 한다.

 

여전히 우리 공동체의 이슈 중의 하나가 소위 갑질이다. 그런데 그 갑질의 내용을 보면 소위 지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욕을 아주 찰 지게 잘 한다. 이재명 지사의 욕에 비하면 다소 격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나름 욕의 달인의 풍모를 보인다. 환경이 영향을 끼치지만 절대적으로 인성을 좌우한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필자가 황교익 씨에 비해 나이도 어리고 삶의 이력도 형편없다할 정도로 보잘 것 없지만 가난하기 때문에 거칠고 욕 잘하는 환경에 노출되고 또 그래서 그런 사람이 된다는 절대적 명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의 寡聞(과문)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학문적 통계적 근거에 의한 것인지 황교익 씨는 밝혀주었으면 한다. 학문적 깨우침을 달라는 요청이다.

 

따라서 자랄 때의 빈곤한 환경에 노출되었다고 해서 욕을 잘 한다는 논거는 성립될 수 없다. 이건 기본적으로 인성의 문제이지 환경의 문제로 돌릴 사안이 아니다. 사람 됨됨이의 문제지 어릴 때 환경 운운으로 도망갈 사안이 아니다. 그저 이재명 지사를 돕기 위해 아니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어거지 논리를 갖다 옹호한 것이란 판단이다.

 

醱酵(발효)의 사전적 정의는 미생물이 무산소 조건에서 사람에게 유용한 유기물을 만드는 과정"을 말하며, 腐敗(부패)는 발효의 한 형태로 미생물에 의한 유기물, 특히 단백질의 분해로 악취 물질이 생성되는 과정이다. 말 그대로 한 끗 차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다.

 

황교익 씨의 직업이 맛컬럼니스트라고 하는데 권력의 맛” “정치의 맛임을 이르는 것 인줄 미처 몰랐다. 이런 자를 산하단체장에 임명하는 이재명 지사 자꾸 그렇게 비토와 배제의 정당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