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무위여행 2021. 8. 24. 16:33

보수여 보수여 너를 어이할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히듯 필자는 우리나라의 안보·경제 상황에서는 진보좌파보다는 보수우파가 집권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란 이념 같은 판단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내년 대선에서도 보수우파의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그를 끝까지 지지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말의 죄의식에 가까운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수우파를 지지하는 것이 공동체에 죄를 짓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다. 필자가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사회를 물려주고 싶은 아비의 욕심에 시작한 인터넷 글쓰기가 처럼 되어버린 지금 보수우파를 지지함으로 해서 오히려 아이들에게 아비가 기성세대로 살다간 세월보다 더 못한 시간을 물려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과 掩襲(엄습)해올 때도 있다. 조금 과장을 하면 공범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군부에 의해 학살이 일어난 지 200일이 넘어가고 있는 미얀마에 비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여러 측면에서 우리에게도 가시 박힌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는 것만큼의 警戒(경계)를 가져다주고 있다.

 

이번의 아파가니스탄 사태를 대하는 진보좌파 진영의 아전인수식 해석과 주장은 이글을 쓰고자 하는 취지가 아니다. 필자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보수우파에 대한 절망감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보수우파라면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겪으며 주장해야 할 것은 自覺(자각)하여 自強(자강)하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된다는 진리를 다시 새기고 주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미국에 의지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패배주의적 사고에 젖어 있다.

 

필자 역시 미국과 동맹으로 있는 것이 국가안보에 유리하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사태에서 보여지듯 自助·自立하지 않으면 그 누구의 도움도 끝내 생존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살 의지가 없는 환자에게는 百藥(백약)이 의미 없는 법이다. 미국이 20019·11사태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군사적으로 개입(?)한 후에 투입한 군사력과 경제적 지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한다.(최저를 잡아도 1,00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미군이 철수하자 파도에 휩쓸리는 모래성보다 더 허무하게 무너져내려버렸다. 단편적인 주장이 될 수도 한편으로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비수를 꽂는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국민들이 스스로를 지킬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미국과 미군이 지켜줄 것이라 믿었던 것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그때의 월남이 그러했던 것처럼 많은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이유도 필요성도 없었을 것이다. 싸워야 할 이유가 있는 군인들과 공동체를 지켜야 할 이유가 있는 국민들이 나라를 지키고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군의 주둔이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면 체면불구 바지가랑이라도 붙잡고 늘어져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再造之恩에도 불구하고 허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게 주권국가 아니 보수우파의 주장이어야 하고 그걸 위해 투쟁을 해도 해야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보수우파 참칭세력들은 미국을 用美가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어가 된 것처럼 여겨진다. 지금 보수우파를 참칭하고 있는 패거리들이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들고 나오는 안보외교론의 실체다. 전시작전권 환수를 두려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마약에 의존하는 것처럼 미군에게만 취해 있는 우리 자신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다. 미군 철수가 불러올 결과를 부정적으로만 예단하여 驚氣(경기)에 부들부들 떨고 있을 뿐이다.

 

 

필자의 글을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필자나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이고 元祖인 노무현 정권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살의와 혐오에 가깝게 싫어한다. 하지만 오늘은 노무현 전임 대통령의 입을 빌어 보수우파의 비판하는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일종의 借刀殺人(차도살인)이다. 그리고 필자 스스로 보수우파임을 고백하는 것이고 아울러 아직은 애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심리적 의존 관계, 의존상태를 벗어놔야 한다. 국민들이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고 하는 의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국방이 되는 것이지, 미국한테 매달려 가지고 바지가랑이 매달려 가지고, 미국 뒤에 숨어서 형님 백만 믿겠다, 이게 자주 국가의 국민들의 안보의식일 수가 있겠냐? 이렇게 해서 되겠냐?”

 

 

보수우파를 자처하는 후보군들, 스스로 나라의 棟梁(동량)이라 떠들어대는 군상들, 보수우파가 집권해야 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는 인간들에 묻고 싶다.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기브 미 초콜레또수준의 미군에 대한 맹목적 의존 아니 의존을 넘어 절대성이라도 부여하고 싶은가.

 

보수우파가 대통합을 하고 재건을 해야만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음을 너희 스스로에게 먼저 설득하고 이해를 시켜라. 그 다음에 국민들을 설득시켜라. 순서가 바뀌었다. 보수우파에 대한 실망은 넘어 재집권의 당위성에 대한 짙은 懷疑(회의)를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保守 그대들이 지켜야할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체제인가, 문화인가, 가치인가 그냥 빌어먹을 한 줌의 기득권인가?

 

保守여 제발 補修도 하면서 살자

국민의 힘, 승리가 독이 될 것

보수대통합론? 보수재건론? - 그럴 자격 없다

보수우파의 죽음은 他殺이 아닌 自殺

여당의 肉斬骨斷과 국민의힘당의 음습한 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