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무위여행 2022. 1. 6. 13:40

이 최상에 기록된 살생부가 작성되고 있다

 

 

 

프로야구가 한 창 인기가 있을 때 해설로 유명세를 치렀던 해설가가 전격적으로 감독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데이터에 기반한 명쾌하고 세밀하였던 해설과는 달리 그의 성적은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였고 얼마 가지 않아 감독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평론 잘 한다고 창작을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 역할이 다를 뿐이다란 오래된 격언을 반추시키는 쓸쓸한 퇴장이었다.

 

이준석 대표를 보는 마음이 그러하다. 윤석열 후보 측의 당 대표가 아니라 논평가처럼 행동하고 있다라는 볼멘소리가 아니라 그는 정치인보다는 논평가의 자질을 타고난 사람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를 얼떨결에 제2당의 대표에 그것도 국회의원 한 번 해보지도 못한 사람을 대통령 선거라는 전쟁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에 선출되게 하였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처럼 이준석 대표의 끝은 민망하기 짝이 없다. 물은 건너봐야 그 깊이를 알 수 있고 사람은 겪어봐야 그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사람이 그 자리를 만들기도 한다. 서양 속담의 왕이 되려는 자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고 한다. 어느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이준석 대표의 대표로 선출된 이후의 행보는 납득하기 어렵다. 아주 젊은 꼰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낮술에 취하면 부모도 몰라본다고 하였던가. 어느덧 권력에 도취된 그는 그가 그토록 혐오하던 기득권자들처럼 완장질 하기에 바빴다. 오만과 독선에 기초한 자신의 주장만 비수처럼 난무하여 상대방을 난도질할 뿐 모두를 위한 양보도 없고 타협도 없고 냉혹한 권력자가 되어있었다.

 

준서기 대표의 창대한 시작 그리고 미약한 끝이라며 출범하자 때를(?) 기다렸다는 듯 비판의 글을 쓸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저주가 돼버렸다. 필자에게는 원희룡 전지사의 데자뷰. 말 그대로 과유불급이다. 이제는 물러나도 문제요 버티고 있어도 문제로 귀착되고 있다.

 

한 시간짜리 영화를 보고 와서 친구들에게 5분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1시간을 넘어 2-3시간을 떠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필자가 봐서는 이준석 대표는 후자의 자질을 타고난 사람이다. 그러니 짧은 당 대표 그것도 제1야당의 당 대표를 역임하였으니 경력을 삼아 최소 30년은 평론으로 우려먹어도 되겠다. 먹고 살 걱정은 없어 좋겠다.

 

윤석열 후보의 준비 부족과 자질에 대한 의문과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는 자멸과 이준석·김종인 양인을 필두로 하는 국민의힘당 구성원들의 자해공갈단식 언행에도 불구하고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정권 유지에 찬성하는 국민들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를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 삶이 절박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저들의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는 사과를 빙자한 반성은 修辭(수사)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윤석열, 이준석, 김종인 그리고 소위 윤핵관을 비롯한 전리품 챙기기에 바쁜 패거리들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에 의해 殺生簿(살생부)가 작성되고 있는지 자기들만 모르고 있다. 당연히 윤석열 후보가 살생부의 최상단에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