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무위여행 2022. 1. 19. 13:33

불교계와 정청래 자신부터 돌아보아야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 싶다. 필자가 정청래 의원을 응원하게 될 줄이야 여하튼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알다시피 정청래 의원은 설훈 의원 그리고 유시민 전 장관과 함께 진보좌파 참칭 패거리들 중에서 禍從口出(화종구출)의 대명사 같은 인물들이다. , ‘진보좌파는 옳은 말도 싸가지 없이 한다는 주홍 글씨를 붙게 만든 장본인들이다. 그런 그가 지난 해 국정감사에서 봉이 김선달발언으로 불교계의 융단폭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핵관으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는 등 당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전략상 배척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발언에 적극 동의를 한다. 그래서 대선을 앞두고 모든 사안들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내편 네 편의 문제로 전락해버린 진영논리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보낸다.

그가 지적한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유명 사찰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많아 사찰이 목적지가 아닌 일반 등산객들이 불가피하게 사찰을 지나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재관람료(사찰관람료)를 어거지로 부담하고 있는 것은 분명 잘못되었다. 필자 개인적 느낌을 좀 거칠게 표현하자면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征明可道를 접한 조선의 황당함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봉이 김선달느낌 그대로다.

 

거의 모든 단체들이 그러하듯 종교단체들도 선거를 앞두고 영향력을 과시하는 것은 관습헌법이다. 필자는 불교계의 정청래 의원 퇴출 운동이 세 과시의 측면과 함께 날로 위축되어 가는 것으로 여겨지는 불교계의 초조감의 발로가 아닐까 싶다.

 

고려가 조선으로 교체된 이유 중의 하나로 불교의 타락이 있었다는 것 부인할 수 없다. 그들은 사실상 국교가 된 불교로 인해 너무 많은 특혜를 입었지만 중생구제보다는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 백성들을 더욱 塗炭(도탄)에 빠트리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였다. 호국불교 등 긍정적인 면을 보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대규모 사찰을 중심으로 해서 권력이 되어 討索(토색)의 소굴이 되어 민심이반의 단초가 되었다.

 

이번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발언에 불교계의 지나친 반응을 보며 필자는 조선말 서원철폐령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인 書院도 조선말 흥선대원군에 의해 철폐령이 내려진 이유는 자명하다. 인재 양성과 선현 배향, 유교적 향촌 질서 유지라는 존재의 이유를 헌신짝으로 만들어버리고 혈연·지연·학벌·사제·당파 등에 얽매여 土豪(토호)가 되어 백성 貪虐(탐학)의 본거지로 전락하였기 때문이다. 위세가 관청을 넘어섰기 때문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종교의 역할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종교에 비해 출산율이 비교적 높아 자연스레(?) 신도가 늘어나고 있는 이슬람교와는 달리 기독교, 천주교 그리고 불교 등 거의 모든 종교는 신도 이탈로 인해 심각한 재정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사람들의 마음이 괴팍한 것보다는 종교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敎勢(교세)의 위축이 꼭 불교계만의 문제는 아니라 해도 불교계의 위신 추락은 다른 종교에 비해 더 커 보이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이 글에서 지금의 불교계가 고려의 부패한 권력 그 자체였던 모습과 조선의 서원이란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도 주장을 했듯이 사람들이 더 이상 종교에 의지하지 않는 이유는 종교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면 불교계가 민초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원인 또한 자신에게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공자도 남이 나를 업신여기면 내 스스로가 그러한 언행을 했지 않을까를 먼저 되돌아보라고 했다. 그리고 無學大師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입니다라고 하였다.

 

 

정청래 의원의 발언 취지에는 동의하는 필자가 봐도 말이 달이 아니라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게 될 정도로 거칠지언정 과장되거나 없는 것을 있다고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필자는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불교계가 남이 나를 우습게 보는 이유를 스스로에게서 찾지 않고 남 탓이나 하고 있는 것은 불교의 가르침에도 어긋나 보인다.

 

물론 이번을 기회로 해서 정청래 의원도 말본새를 고치는 계기가 되어야 하고 불교계도 내 탓이요가 우선인 종교의 본질을 먼저 살펴보기를 바란다. 다른 종교계에게도 적용되는 말이지만 불교가 문제가 아니라 불교계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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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추락은 권위의 추락으로 이어진다

限定禁言特別法을 만들면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