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딸

무위여행 2005. 11. 1. 16:07

 

자식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산다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이 산다는 것이

자식 앞에 부끄럽지 않는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외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늘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다잡아야 가능한 일인가 보다.



어제 오늘

미친 바람같은 욕심이 머리와 가슴 속을

엉덩이에 불 붙은 망아지마냥 마구 헤집고 다녀 내 영혼이 피곤하기가 그지 없다.



누군가 편법을 사용해서 장애인 수당을 타먹으라고 자꾸 유혹을 한다.

그 유혹을 하는 사람은 나보다 실제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월등히 뛰어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편법을 사용해서 1달에 25만원이라는 돈을 수령하고 있다고 한다.

1달에 25만원이면 우리 쌍둥이들 어린이집에는 보낼 수 있는 엄청난 돈이다.

올해 5살이 되었음에도 어린이집엘 못보내고 있다.

아내가 목발을 짚어야 하는 1급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보내지 못하고

집에서 둘을 키우고 있다.

아무리 후진(?) 시설을 갖춘 곳이라 해도 쌍둥이를 보낼려면 1달에 30만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월 XXX만원의 수입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보낸다.

보내지 않아도 다달이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데(누군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가장 무섭다 흐)

1달에 25만원이라. 욕심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결국 영혼을 팔지 않기로 했다.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는 부모가 되기로 했다.

내 물리적으로 자식들에게 물려줄 것이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모습은 유산으로 물러주지 않을 작정이다.

몇 푼의 돈을 위해 영혼을 파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잘사는 것

권력을 얻는 것

명예를 얻는 것은

반드시 내 의지와 노력만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르게 산다는 것

착하게 산다는 것은

오로지 내 의지와 노력만으로도 이루어지는 일이다.

바르게는 살자.

착하게는 살자.



이것이 나의 좌우명이라면 좌우명이라 할 수 있다.

자꾸 나름대로는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자꾸만 쪼그라드는 경제적 형편에

바람 앞에 갈대처럼 흔들리고 무너져가는 내 모습과 영혼을 다잡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단 돈 1000원이 가지는 엄청난 힘 앞에 무력하게 굽신거려야 하는 아내에게

위로삼아 그리고 내 변명 삼아 하는 말이기도 하다.

"여보 그냥 그렇게 바르게 착하게는 살자 응"



최소한 부모가 되어서 자식들에게 부끄럽게 산 모습은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부모의 행적이 자식에게 거름이 되어야지

자식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나의 부모님이

아내의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나와 아내 역시 우리 쌍둥이들에게 남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싶을 뿐이다.

정녕.

그것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다.

진정으로 훌륭한 분이십니다.
이런 분이 많으면 좋은 사회와 국가가될텐데
진실하고 선량하고 인내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답니다. 용기 내세요.....
님의 격려에 왜 이리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지요.

바르게 살려고 노력은 하지만 참 뜻대로만 되지 않습니다. 게으름이 몸에 밴 것처럼 일탈도 한 부분인 것처럼 그렇게 부끄러운 모습이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좀 더 채찍질을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형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