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노래(詩)

무위여행 2005. 11. 1. 16:21

 

핑계 



고순철


무심한 건

세월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그 무심했던 세월이 한참이나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나도 모르고

당신조차 모르고

그저 무심한 것은 세월이라 했습니다


쏟아버린 물을 주워담을 수 없듯이

되돌릴 수 없는 모습이 되고서야

무심했던 건

정말 무심했던 건 그래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건

세월이 아니라 제 자신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몇 해전 알고 지내는 분과 연락이 끊겨 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그분을 떠올리게 되었고 물어물어 그분의 홈피를 찾았을 때 불과 며칠 전에 그분은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 후였습니다.

그때 며칠만 더 며칠만 더 하며 자책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늦게나마 그분의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