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무위여행 2005. 11. 1. 17:32
 

한나라당은 자폭하라

제목이 거칠더라도 이해주길 바란다. 그만큼 본인이 흥분해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단어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옛정(?)이 남아 있었기에 자살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곧바로 사형집행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한나라당(다른 당도 똑같다)의 후안무치에 대해 '역시나'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모든 정치인들이 그렇지만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이름이 처음 들먹일 땐, '그 사람을 전혀 모른다' ⇒ '알지만 1원 한 장 안받았다' ⇒ '돈은 받았지만 대가성이 없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지만 다음에 나오면 또 뽑아주세요' 대충 이런 식으로 전개를 보이고 나중에 처벌을 받게 된다.


행여 하는 마음에 이번 정치인은 다르겠지. 정말 받지 않았겠지...이렇게 믿고 싶은 강렬하지만 소박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가 얼마되지 않아 무참히도 짓밟히게 된다.

사모하는 애인에게 버림받은 것보다 더 심각한 실연에 고통에 몸을 떤다.


정치인은 죄다 썩었다는 국민들의 절대적인 '신념과 믿음'을 결코 단 한 번도 저버리지 않는 저들의 오만하고 부패하고 후안무치하고 부끄러움이라곤 똥 누고 닦을 휴지만큼도 없는 치사한 인간들...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수염일 것이다. 그토록 두꺼운 얼굴을 뚫고 나오는 수염은 얼마나 강할까.


한나라당 최돈웅의원(의원이란 이름을 붙이기에도 분노가 인다)이 처음 SK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이름이 오르내렸을 때부터 의례 그럴 것이라고 짐작을 하면서도 행여나 하는 희망은 있었다. 정말 한 번이라도 이름이 오르내렸다가 무혐의로 풀려나는 국회의원이 있기를 바래는 정말 소박한 바램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두 번의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를 찍었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 단 한 사람이라도 깨끗한 사람이 있기를 바래는 소망이었다.

야당 여당을 떠나서 그 누구라도 단 한 사람이라도 부정부패에 연루되지 않은 깨끗한 사람을 만나고 싶은 소망이었는데 결국은 그것은 헛된 욕심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우치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대통령도 측근의 부정으로 인해 재신임을 묻겠다고 나서는 마당에 한나라당 너희들은 깨끗하냐? 빨리 이실직고하라고 그렇게 언론에서, 타당에서 이야기할 때 吾不關焉하더니....

이제와서 달랑 대변인의 사과 같지 않은 사과라....


뭐라고 할까.

분노도 분노이지만 그것보다는 어떤 경외감까지 느껴진다. 최도술씨도 그렇지만 마지막 최후의 순간까지 부인하고 보는 그런 염치를 모르는 인간성에 차라리 경외감을 느낀다고 하면 이야기가 될까. 마지막까지 생명줄을 놓지 않는 생명의 존엄성을 보는 것같다고 하면 너무 그대들에게 과분한 비유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작은 거짓말에조차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벌렁거려지는데 도대체. 내가 이렇게 약함 심장을 타고나서 출세를 하지 못하고 필부로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한나라당은 구차한 변명하지 말라. 이제껏 부패한 것만으로도 국민들을 속인 것만으로 충분히 그대들은 탐관오리의 역사적인 반열에 오를 충분한 자격과 조건을 갖추었으니 변명하지 마라. 최소한의 양심과 도덕이라도 남아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자폭하라.

무슨 놈의 검찰 수사를 지켜본다는 말인가.

그렇게 지켜보다가 더 불리한 사실이 드러나면 그땐 야당탄압이라고 억지 부리려고, 끼워넣기 수사라고 생떼 할려구, 표적수사라고 변명할려고 도대체 무슨 염치로 검찰 수사를 더 지켜보고 그때 다시 사과를 한다는 말인가.

깨끗이 자폭하고 한나라당을 비롯해서 모든 정치인들이 조금이라도 반성한다면 내년 총선에는 제발 출마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모두 털어놔라.

김근태의원의 말처럼 고해성사하는 기분으로 모두 털어놔라.

그리고 떠나라. 열심히 부정부패한 당신들 떠나라. 다시는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마라.

국민들에게 사형선고를 받고 사형집행을 받기 전에 말이다.

 

2003년 10월22일 중앙일보 디지털국회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