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무위여행 2005. 11. 3. 13:58

移木之信부터 실천하라

 

 

'벼룩의 간 발라먹을 당'과 '말짱도루묵당'

벼룩의 간 발라먹을 당
'열린우리당'이 4월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월 2000원 이상 당비를 내는 기간당원을 모집했으며, 기간당원 가운데 대의원을 뽑고, 대의원은 앞으로 당지도부를 비롯해 대통령.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후보 등을 선출하는 그래서 당을 개혁하겠다고 하지만 그것을 위한 방법론이 정당치 못해 당명의 '열린'이 당원들의 주머니를 '열어' 돈을 빼가고 국민들의 이성을 빼가서 국민들 머리 속을 '열린'으로 만드는 행태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는 몇 년전에 이미 사망한 사람까지 당원으로 등재시켜 부활을 대통령에 이어 말단 당원에까지 보여주는 신통력을 보여주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더니 끝까지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이 다시 웃는 날까지' '웃찾사'를 할 모양인가 보다.

말짱도루묵당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대규모 연찬회를 한다며 보수 진영들에게 잔뜩 기대를 품게 하였던 '울며겨자먹기당' 역시 아직 당명을 새로 결정짓지 못한 모양인데 '말짱도루묵당'이라고 해야 하겠다.(저작권료는 사양하겠다) 뭣 때문에 연찬회를 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더 나은 당을 만들기 위한 총론과 각론을 도출시키기 위해 연찬회를 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아무런 결과가 없다니 그참 이런 비효율적인 일이 있을 수 있나. 만일 경제계에서 이런 비효율적인 일이 일어났다면 벌써 열두번도 부도처리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2007년에 누가 대권을 '도루묵'당 후보에게 준다고 예약이라도 받아두었는가. 어찌 벌써 대권후보를 겨냥한 패싸움인가. 당이 한창 어려울 때 당명을 개정하겠다고, 달라지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을 했으면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정권을 잡을 게' 아니라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당명을 갈아 작은 것부터 국민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모습부터 보여주고 난 다음에 국민들에게 믿어달라고, 달라지겠다고 표를 구걸하라.


이목지신(移木之信)이란 고사성어를 알고 있는가.
곧이 곧대로 해석하면 위정자가 나무 옮기는 것으로 백성들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다시 말해 남을 속이지 아니한 것을 밝힘, 약속을 실행함을 뜻하는 고사성어다. 배워라 배워서 남주나.(나도 이거 고사성어집에서 찾느라 욕 봤다 으씨.)
진(秦)나라 효공(孝公) 때 상앙(商앙)[?∼B.C. 338]이란 명재상이 있었는데 그는 위(衛)나라의 공족(公族) 출신으로 법률에 밝았으며 특히 법치주의를 바탕으로 한 부국 강병책(富國强兵策)을 펴 천하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정치가로 유명했다. 한 번은 상앙이 법률을 제정해 놓고도 즉시 공포하지 않았다. 백성들이 믿어 줄지 그것이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앙은 한 가지 계책을 내어 남문에 길이 3장(三丈:약 9m)에 이르는 나무를 세워 놓고 이렇게 써 붙였다. "이 나무를 북문으로 옮겨 놓는 사람에게는 십금(十金)을 주리라." 그러나 아무도 옮기려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오십 금(五十金)을 주겠다고 써 붙였더니 이번에는 옮기는 사람이 있었다. 상앙은 즉시 약속대로 오십 금을 주었다. 그리고 법령을 공포하자 백성들은 조정을 믿고 법을 잘 지켰다고 한다.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이제는 달라졌으니 믿어달라고 하는 것은 한 번도 외상값을 갚지 않은 사람이 그것도 직업이 있거나 물러받은 재산이 많거나 해서 객관적으로 봐서 갚을 능력도 없어 보이는데 반드시 갚겠으니 또 외상을 달라는 심보와 다르지 않다.
아주 작은 일도 지키지 않으면서 큰 일을 지키겠다고 맡겨달라고 이제는 달라졌다고 국민들에게 말을 하는가. 그 두꺼움이 가히 3장(三丈:약 9m) 철판보다 더 두껍다. 그대들 그 두꺼운 얼굴을 둟고 나온 수염의 강인함이여 인동초가 따로 없다.

자신부터 달라져라. 그리하여 국민들에게 달라지자고 요구하라. 그것이 정치하는 사람들은 가장 기본이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배워서 남주는 사람 있기는 있다. 선생님들....

 

 

2005년 2월5일 중앙일보 디지털 국회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