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무위여행 2005. 11. 7. 12:40

악독한 조상은 후손을 먹여살린다

 

 

대영박물관과 피라밋
미국, 영국, 이집트, 중국, 일본 이들 나라의 공통점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모두 조상들이 악독했고 그래서 후손들이 잘먹고 잘살고 있는 국가들입니다. 미국, 영국, 일본 등은 조상들이 남의 나라를 많이 노략질한 덕택으로 많은 유물과 경제적 실리 등을 얻었고 그것을 밑바탕으로 해서 후손들은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대영박물관이 되겠죠. 중국이나 이집트의 경우도 (지배층)조상들이 악독해서 피지배층의 피로 만들어진 거대한 유물들을 유산으로 남겨두었기 때문에 그것만 관리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수는 있습니다.
침략의 역사가 없는 우리 자랑스럽기만 할까
우리 민족을 흔히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때 5천년 역사동안 이민족으로 침략해본 역사가 없다는 것을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백의민족이고,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고, 농경민족은 유목민족과는 달리 침략성을 가지지 않는다는 통설이 주장되어지곤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역사가 자랑스럽기만 한 것일까요? 자신을 지킬 능력이 있으면서 침략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랑스러움이 분명하지만 자신을 지킬 능력조차 안되어서 침략할 수 없었다고 한다면 문제는 달라지지 않을까요?


그 전부터 계속해서 느껴오던 바이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김경숙님과 이관철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개인간의 일도 아닌데 국가간의 일에 있어 힘이 동반되지 않는 정의가 존재할 수 있을까, 존재한다면 또 그것을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혹시 국력이 곧 정의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정의가 국가간의 일을 재단하는 기준이 되고 결정되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한 일이고 어쩌면 국가간의 분쟁인 전쟁이란 것이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게 되겠죠. 그렇지만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라 해도 될만큼 피로 얼룩진 전쟁의 세월이었습니다. 이런 것이 곧 국가간에는 옳고 그름의 가치가 문제가 아니라 국력이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문제다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가까운 실례만 하더라더도 미국의 이라크침공문제는 정의의 가치로 따진다면 당연히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국제적으로 저지 받아야 하겠지만 현실은 그러합니까? 러시아의 체첸공화국 침공도 당연히 국제적으로 제제를 받아야할 사안이지만 그렇게 되고 있습니까?


국가간의 일에는 정의보다 더 앞서는 가치가 국력입니다.
개인간에는 국가라는 상위의 제도와 개념이 있어 개인간의 불공정을 어느 정도 제어를 해주게 되지만 국가간에는 그런 제도적 장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유엔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역할이란 것이 어차피 국력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이란 제도를 보면 확연히 드러나지 않습니까? 국가간에는 우월의 개념이 없고 평등하다고 하면서 각 국가의 연합체인 유엔에서 어떻게 결의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이란 제도가 있을 수 있습니까? 하지만 그것이 용인이 되고 다른 국가들에 의해 수용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현격한 국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국가간의 일의 해결함에 있어서는 정의의 개념으로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가 얼마나 월등한 국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정의를 실천할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정의는 이불 속에서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는 것만큼이나 의미가 없습니다. 어느 한 국가나 민족이 생각하고 있는 정의를 실천하고 아니 스스로 지키고자 하려 해도 그것을 뒷받침하는(지켜줄) 국력이 없다면 정의롭지 못하는 꼴을 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국가간에 있어의 정의는 옳고그름의 가치판단이 아니라 국력의 강함과 약함이 가치판단의 기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2005년 4월6일 중앙일보 디지털 국회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