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무위여행 2005. 11. 7. 13:54

폭탄주가 癌을 예방한다

 

폭탄주가 암을 예방한다고 한다. 새로운 이론이고 아직 학계에서 정식으로 공인을 받지 않은 학설이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지극히 타당한 주장이라 생각한다.
그 학설에 따르면 폭탄주가 암을 예방하는 명백한 이유는 평소에 폭탄주를 즐겨 애용하는 사람들은 암에 걸려 죽기 전에 죄다 간경화로 죽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암을 예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스개 이야기지만 오늘 아침 인천시의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의 폭탄주끝 폭행소동을 보면서 폭탄주가 암을 단순히 예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치유하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사회의 암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기능을 하지 싶다.

시의원들이 폭탄주를 마시는 것까지는 나무랄 생각이 없다. 하지만 술을 이기지 못하고 흉기를 동원한 난동까지 가게 되었다는 것은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자기 절제를 하지 못하는 부류들이란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자신이 주사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난동을 야기할 정도까지 술을 마시지 않는 자기절제를 마땅히 해야 함이다. 그러나 이처럼 자기 절제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인천시 시의원의 신분으로 활동을 함에 있어 다른 부분에 있었어도 자기 절제를 하지 못하고 그때그때의 기분이나 개인적, 당파적 이해 관계에 따라 공적 임무를 처리할 것이란 판단이다. 따라서 이번 난동에 책임이 있는 시의원들은 마땅히 그 자리를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할 것이다.

항간에서 떠도는 이야기로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유일하게 얻은 소득은 지방의 한량들(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건달들)에게 합법적인 직업을 찾아준 것밖에 없다고 하는 것처럼 지방자치제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이런 썩은 무리들부터 솎아내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제의 근본 취지와 존재의 이유는 중앙에서 살필 수 없는 지방만의 고충과 살림살이를 알차게 주민의 편에 입각해서 처리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기본적인 자기 절제조차 하지 못하는 부류들이 지방자치제의 선출직 공직으로 선출이 되었고 또 망동을 했음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게 된다는 것은 지방자치제가 주민들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지방의 건달들과 토호세력들을 합법적 領主로 만들어주는 것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아무쪼록 社會의 癌的인 존재들을 솎아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2005년 4월19일 중앙일보 디지털 국회에 올린 글입니다.